오후 5시쯤 숍을 나와 스타벅스-북부 경찰서-왕숙천-성당-다운타운-고수
부지 길을 경유한 산책길에 샛노란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었네요. 안성의
당산 동길 산책로를 걷는 뜻한 착각이 들었고 고수부지 끝까지 가보았어요.
회 차 지점에서 지상으로 올랐고 뉴 오픈 진접 역사 쪽으로 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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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이 빠르게 상권으로 채워지는 중이었고 지하철4번 쪽으로 빨려 들어
갔어요. 예상한 대로 잘 만들어져있었어요. 이곳 어느 지점에서 폭발사고가
나 노가다 하던 인부가 다수 죽었을 것입니다. 이때 저도 노가다를 하고
있어서 일면식도 없는 고인들의 명복을 빌어줬어요. 4호선 상계 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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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걸 보니 인 서울 40분이면 주파할 것 같아요. 상계동이나 동대
문에서 곱창을 먹고 천천히 놀다 와도 가능한 거리지만 오늘은 참아야겠어요.
숙 대 입구에서도 1시간이면 아빠 보러 올 수 있을 것입니다. 수랩 분교를
진접에 두는 것도 가능한 거리입니다. 새 하늘 교회 빌딩이 최소 70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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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겠네요. 20억 미만에 샀는데 앞으로도 100억은 문제없을 것 같아요.
담임이 사업을 하던 양반이라서 이곳이 투자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았을까요?
목사가 사람을 낚아야지 돈이나 땅 장사를 잘해서 좋기도 하겠습니다.
찐빵 집이 2번 출구 바로 앞에 자리를 잡았고 베스킨라벤스가 운동장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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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으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네요. 2층 북경마사지 주인이 조선족일
것입니다. 내 바닥에서 나도 장사해먹기 이리 어려운데 남의 나라에 와서
돈을 긁는 이 놈들은 대관절 무슨 재주일까요? 확 가서 가게 못하게 할까
보다. 이제 타이는 사양길이고 스웨데시나 북경 마사지 쪽으로 방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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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야 할 것 같아요. 밥 먹은 지 1시간 됐고 만 이게 무슨 냄새일까요?
숯불돼지갈비 13.000원 무한리필입니다. 에라, 모르겠네요. 가성비보고
들어가 혼 술을 마셨어요. 돼지 숯불갈비는 제 나이 25살 때 길음시장에서
피곤한 하루를 마감하며 매일 직원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던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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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추억 찾기로 들려봤는데 시장도, 미아리 텍사스도 아파트가 들어서
있었어요. 90년대는 돈암 동, 대학로가 핫플이었어요. 진짜 세월이 잠깐입니다.
35년이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가버렸어요. 꽃집 앞 병아리 후레지아를 보니
점 집 동네 '이강 미술학원'에서 건물 교회 하던 생각도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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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리-국민 대 지나 북악터널 하나만 넘으면 새 검정 서울예고가 나오지요.
날도 저물었고 집 나온 지 4시간이 되었으니 슬슬 컴백 홈을 해야겠어요.
몇 달 사이에 상권은 많이 들어섰는데 인구 유입이 아직까지 체감할 정도는
아닙니다. 이왕 문 닫았으니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진 접을 사수하는 쪽으로 한 걸음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