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구르메(30회 자전거 동호회)가 출범 2년째를 맞아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금년 1월 1일부터 천사 레이스를 시작한 이래, 누적 자전거 주행거리 10,000km를 달성하여 소위 '잔차 Guru' 에 오른 구르메를 3명이나 탄생시킨 것이다. 서상국(구성고 부장교사, 9월 16일 달성), 박모철(대신자원 고문, 10월 4일 달성), 김해균(대항병원 하지정맥류 원장, 10월 14일 달성)이 그 주인공이다.
이 기록은 각 259일, 278일, 288일만에 달성한 것으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출근전 새벽이나 퇴근후 저녁, 혹은 주말 공휴일에 하루 평균 35~38키로를 꾸준히 달린 대단한 기록이며, 서울-부산을 대략 10회 왕복한 거리다.
특히, 상국 해균은 10,000km를 타는 동안 한번도 사고를 내지 않아 MSG(무사고)10000의 타이틀도 확보했다. 반면, 모철이는 큰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WSG(왕사고)10000 의 불명예 타이틀을 경각심 고취 차원에서 달고 다닌다.
작년 7월 27일-8월 2일 일주일간의 서울-부산 국토종주를 계기로 30회 9명이 결성한 30구르메는, 2014년 1월 1일부터 매일 잔차를 타야겠다는 모철이의 결심과 천사 레이스를 제안한 상국의 호응으로 활기있게 시작한다.
천사 레이스라 함은 누적 주행거리 1,000키로마다 별칭을 부여하며, 13명의 구르메가 매일 매일의 주행거리를 더해가며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다. 단계별 별칭이 재미있다. 주로 모철 대장의 작명이다.
1,004키로 달성하면 천사, 2,000키로는 2천사, 3,000키로는 3천사, 4,000키로는 4천王, 5,000키로는 半만사, 6,000키로는 6천君, 7,000키로는 7천雄, 8,000키로는 8천因, 9,000키로는 望만사, 대망의 10,000키로는 잔차 Guru의 칭호가 주어 지는 것이다.
여기서 君, 雄, 因이라함은 우리민족 역사의 세 성인 檀君, 桓雄, 桓因에서 차용한 것이다.
특히 상국이는 천사부터 잔차 Guru까지 9개월 반 동안 한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고 질주해 골프로 치면 'Wire to wire Winner' 가 된 셈이다. 딸래미 초아와 집사람 해옥씨의 내조에 힘 입은 바 실로 크다 하겠다.
아래로는 半만사 황문수, 이학희, 4천王 이재봉, 3천사 장무상, 천사 신경호, 박창선, 박은수, 조병훈, 박광호, 그리고 아직 날개가 덜 돋아 난 정병효가 부지런히 윗단계 천사 날개를 달기 위해 오늘도 뛰고 있다.
12월 송년 잔차 때에는, 해균 모철의 후원으로 잔차 Guru에게는 각 20/10/10만원 상당, 반만사에게는 5만원 상당의 상품권이 부상으로 수여된다.
1월 1일 서상국, 이재봉, 박모철 셋이 시작한 천사 레이스는 날이 갈수록 참가자가 늘어 기존 멤버 외에 추가로 4명이 늘어, 13명의 구르메가 한강으로, 탄천으로, 또 전국 각지의 자전거길을 누비고 있다.
올 들어 30구르메가 달린 자전거 코스는 한강 탄천 양재천 안양천 왕숙천등 한강변과 북한강 남한강 섬진강 안동댐 금강 영산강 섬강을 두루 섭렵하여, 구르메 총 누적주행거리가 55,000km를 넘었으며, 각자의 주행기록은 '자전거길 종주 인증수첩'에 빠짐없이 등록되고 있다.
이에따라 서상국 황문수 김해균 이학희 박모철 등 5명은 작년 인천 아라서해갑문에서 부산 을숙도에 이르는 633km의 '국토종주'에 이어 '4대강 종주' 타이틀 획득하였고, 내년에 제주도 자전거길을 완주하면 '국토완주 그랜드슬램'의 대업을 이루게 된다.
국토종주, 4대강종주, 국토완주 그랜드슬램 타이틀은 안전행정부, 국토교통부에서 제공하는 인증서와 메달이 수여된다.
그리고, 30구르메의 매일 매일의 주행 기록과 활약상은 현재까지 단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잔차일기'라는 이름으로 기록되어, 다음 카페 http://cafe.daum.net/30moon '우리들의 이야기'에 고스란히 저장되어 있다.
또, 1년간의 잔차일기는 내년초 책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월별 주요 사건, 사고를 요약해 보면
1월,
-천사 레이스 시작:1일부터 상국 재봉 모철,
-상국 모철 천사 달성
2월,
-모철, 대곡교 부근에서 충돌 사고로 혼절, 삼성병원 응급실행. 10일간 집에서 휴식
-상국 2천사 달성
3월,
-통영 굴구이, 도다리 쑥국 여행:상국 해균 경호 학희 모철
-모철 해균 2천사, 재봉 천사 달성
4월,
-섬진강 종주: 문수 재봉 학희 해균 모철
-상국 4천王, 모철 해균 3천사, 재봉 2천사, 문수 학희 천사 달성
5월,
-안동댐 종주:해균 학희 창선 모철
-북한강 종주:재봉 병효 모철
-학희, 잠원동 고수부지에서 축구공 피하려다 타박상, 찰과상
-상국 모철 半만사, 해균 4천王, 문수 학희 2천사, 무상 천사 달성
6월,
-문수집 옥상정원 파티:문수 상국 해균 무상 학희 창선 모철 (진운 웅식)
-상국 해균 모철 6천君, 문수 3천사 달성
7월,
-남한강 양수리-팔당 국도 종주:문수 학희 은수 모철 해균
-섬강 종주:상국 문수
-상국 8천因, 모철 해균 7천雄, 문수 4천王, 재봉 학희 3천사, 무상 2천사, 창선 천사 달성
8월,
-금강 종주:해균 문수 모철 학희 은수 (영수)
-보령 경호 위문: 상국 해균 문수 모철 (영수)
-상국 望만사, 모철 해균 8천因, 재봉 4천王, 은수 천사 달성
9월,
-영산강 종주:해균 문수 학희 창선 모철
-상국 잔차 Guru, 모철 해균 望만사, 문수 半만사, 학희 4천王, 경호 광호 천사 달성
10월,
-모철 해균 잔차 Guru, 학희 半만사, 무상 3천사, 병훈 천사 달성
11월,
-오천자전거길 종주:문수 대장
12월,
-송년 잔차:무상 대장
또한, 잊지 못할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정리해 보자.
ㅁ 상구기 보온병 잃어버린(?) 사건
상구기, 밤에 광평교에서 쉬며 보온병 물을 마시고 죽전 집에 돌아와 보니 보온병이 없다.
뒤 따라 광평을 이미 지나 내려오던 해균에게 가서 확인해 보라하여 가 봤지만 없기는 마차가지...
다음날 아침 상구기왈, "아침에 보니 보온병이 침대 밑에 있다야..."
잘 챙겨 가 놓고선 평소 두던 식탁에 안 두고 침대 밑에 두곤 잃어버렸다고 심야에 호들갑을... 도다리...
ㅁ 상구기 안경, 안경알 사건
야간에 잔차 타고 나갔다가 비를 만나 집에 되돌아 와 보니 뜻 밖에도 안경이 없다.
뒤돌아 7키로를 올라가 의심나는 길가 풀숲에서 안경을 겨우 찾아 끼고 집에 왔는데, 허~~! 이번에 한쪽 안경 알이 빠지고 없더란다...
이튿날 새벽 또 그 자리를 뒤져 물 먹은 안경알을 챙겨 왔다나...안경 와 끼고 댕기노? 도다리...
ㅁ 학희 핸펀 밧데리 케이스 사건
시내에서 남산 1호터널을 들어가기 직전, 밧데리 갈기 위해 허리춤에 찬 케이스를 풀어 밧데리를 갈고 집에 와서 보니, 케이스를 그 자리에 두고 왔네...
바로 잔차 타고 갔더니 있길래, 기념으로 길가 조경수 위에 올려 놓고 사진까지 찍고는 집에 와서 보니, 사진만 찍고 케이스를 나무 위에 그냥 두고 왔네...재까닥 차 타고 현장에 갔더니 이번엔 케이스가 없어졌더란다... 도다리...
ㅁ 모철이 등짐 잃어버린(?) 사건
일찍 퇴근하며 잠수교 남단 그늘막에서 문수 학희와 양념치킨에 맥주를 배달시켜 먹고, 헤어져 집으로 가다보니 등이 허전하다.
등짐을 두고 왔구나! 얼른 뒤돌아 가 봤지만 10분 사이에 없어졌다.
주변에 물어도 아무도 왔다간 사람 없다는데...
혹시나 회사에 전화해 보았더니, 소파에 있다며 사진을 찍어 보낸다... 도다리...
ㅁ 학희 배탈설사 사건
둔전에서 상국 무상을 보기로 하고 내려 가던 중 심하게 배탈이 난 학희, 적당히 탄천변 풀숲에서 해결하면 될 걸, 둑 넘어 민가 화장실을 찾아 갔는데...
화장실에 들어가자마자 뚜껑 올리고 급하게 아랫도리를 내리다가, 아뿔사! 뚜껑이 걸려 닫혀버리고, 그 위에 속사포를 쏘며 내려 앉아버렸다...
화장실에서 팬티 빨아 씻은 후 버리고, 노 팬티로 집에 갔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도다리...
ㅁ 창선이 소조령 너머 등짐 두고온 사건
작년 국토종주길, 첫번째 고바위길 해발 362m의 소조령을 넘을 때의 일이다.
고개 넘기 8부 능선 휴게소에서 휴식을 마치고, 땀을 뻘뻘 흘리며 힘들게 소조령 고개를 넘어 내리막을 신나게 달려 평지에 닿아보니, 허~~! 창선이 등에 등짐이 없다. 그날 일일대장이었던 창선이는 신나게 내려온 362m 소조령을 x 빠지게 거꾸로 밟아 반대쪽 휴게소까지 다시 갔다왔다...
(그래 가, 그날 이후로 뽈 x이 빠져 지금껏 오줌을 앉아서 눈다카던데...한번 확인해 볼 일이다.) ...도다리...
ㅁ 재봉이는 1등 바보
1. (깃봉) 작년 7.27 약속시간 7시보다 늦게 술냄새를 풍기며 헐레벌떡 출발점에 오더니, 좀 전에까지 꽂혀 있던 구르메 깃발이 갑자기 없어졌단다.
모철 병훈이 탄천을 거꾸로 달려 광평까지 6키로를 쏜살같이 달려가 봐도 없더니, 되돌아오는 마지막 출발점 가까이 길가에 누가 꽂아 놓고 갔다.
상구기가, 찾아 온 깃발을 몰래 재봉 잔차에 꽂아 손잡이 아래로 제껴두고, "어! 재봉아! 깃발 여기 있네!"
"어! 아래로 제껴져 있었네...?" ... 도다리...
2. (살봉) 작년 7.28 돌집식당에서 된장찌개 맛있게 먹고 하나둘 출발하는데, 재봉이 잔차에 올라 타자마자 잔차와 함께 옆으로 자빠진다.
잔차 뒷바퀴에 채워둔 가는 줄 자물쇠를 풀지 않고 그냥 밟아버리는 바람에 줄 자물쇠가 뒷바퀴 회전축안으로 감겨 들어가 버려, 여간 풀기가 쉽지 않다.
닛빠로 자르려는 순간 어렵사리 분리되어 위기를 넘겼다...도다리...
3. (쓸봉) 작년 7. 30 왜관에서 저녁 먹고 당구장에 갔는데, 밤 늦게 숙소에 돌아와서 보니 당구장 쓰레빠를 신고 왔다.
쪽 팔려 혼자 못 가고 상구기 꼬셔 같이 갔다 왔단다...도다리...
이외에도 재미 있는 에피소드가 매일 매일의 잔차일기에는 넘쳐 흐른다.
도다리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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