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석을 야외 제단부에 올려놓았습니다. 50톤이 넘는 거석입니다. 가로 3미터 60센치, 폭 1미터 70센치, 높이 1미터35센치 입니다. 해미성지 지역의 한티고개 인근에서 6개월 여 작업하여 구해온 60톤 가량의 특수화강원석을 15일 동안 장방형으로 절삭하고 십자 무늬 조각과 연마 등 가공 작업을 해서 드디어 안치작업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문으로 '광영위주치명'이라 각자한 순교현양의 장중한 입석을 안치했습니다. 이 돌은 35톤 자연석입니다. 그리고 그 좌대석은 40톤의 거석입니다. 이 현양입석은 그 좌대석과 함께 삽티 성지 고개에서 채취한 오석입니다. 그 소유자에게서 흥정하기를 6개월 가량 어려운 과정에서 성공해서 드디어 서짓골 성지에 안착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두 가지 대형 석재를 웅천의 석재 공장 단지에서 1개월 가량 작업하여 드디어 서짓골 순교 성인 안장지에 자리잡게 했습니다. 이 돌들을 옮겨 올 때 동원한 장비는 수원에서 특별히 주문하여 불러온 150톤 크레인입니다. 그리고 이 돌들을 운반한 특수 트럭이 현지에 오기까지는 과적 검문소를 피하는 시골길과 통과해야 할 교량들의 안전 지대를 거쳐서 왔습니다. 그야말로 모험의 연속이었고, 최종적인 안치 작업은 기술자들과 돌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긴장 속에서 피말리는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나서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가슴 울렁이는 기도를 바쳤습니다. 무엇보다도 일하는 사람들 다치지 않은 게 가장 감사할 일입니다. 그리고 장중한 위용으로 순교 성인들의 안장지를 앞으로 수천년을 지켜줄 이 돌들을 대견스레 바라보는 작업 끝의 심정은 기적을 체험한 느낌이었습니다.
아래에 그 안치 작업 현장의 사진을 옮겨 봅니다.
이제 남은 공정은 제대석 주변의 제단 바닥공사와 그 앞의 치명성인 4위의 명패 비석을 안치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그 주변 경내를 꾸미고 또한 이 경내의 이름인 '돈이원' 표지석을 세우는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더불어 현양입석의 주변 조경과 바닥 다지기 작업이 이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또 이어서 순례자 대피소인 '안돈정'의 마무리 공사입니다.
이미 순례자들을 위한 화장실 공사는 마쳤습니다. 최첨단 화장실입니다. 출입할 때 자동적으로 전기불이 켜지고 여름에는 에어컨, 겨울에는 히터가 실내 온도를 맞춰줄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이 들어가면 자동으로 신선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그야말로 쾌적도 100퍼센트를 100배도 넘게 완비한 화장실입니다.
이러한 공정이 10월 31일의 준공 봉헌식 이전까지 빠듯합니다. 카페 회원 여러분들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무거운 대형 석재들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최우선으로 마음을 써야 할 일이 작업하시는 분들의 안전성입니다. 여기 안장 되신 치명성인들께서 전구해주시리리 믿습니다.
이러한 공사 지휘와 더불어 저는 모든 사무 업무를 담당합니다. 사무장이 없는 우리 하부내포성지의 실정 때문입니다. 그리고 10월 31일의 봉헌식 준비에 있어서 전례준비와 손님 접대할 식사 준비 교섭 및 모든 서비스 대책을 세우고 진행할 일이 참으로 저 혼자에게 과중합니다. 저를 도와주실 교우님들이 계시지 않습니다. 행사장 천막과 탁자 의자 그리고 음향시설은 전문 이벤트 회사에 맡겼는데 엄청난 가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초정장 발송을 도와주신 분들이 계십니다만, 수신인들의 주소 성명을 제가 일일이 챙겨야 합니다. 그래서 초청장 발송도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행사시 봉사해주실 분들을 한분한분 제가 찾아다니며 부탁해야 합니다. 그러나 저에게 속한 본당이 없기 때문에 제가 부탁드리는 교우님들 중 어떤 분은 자기 본당의 조직에 관련된 사안이 아니라며 난색을 표명하기도 합니다. 본당 신부님들께 부탁해도 대답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자원으로 도와주시겠다는 분이 간혹 계시지만 그분들의 생업시간을 빼았을 수 없습니다. 여러가지로 걸리는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젊다고 생각하여 동분서주 즐겁게 준비하고 있는데, 글쎄요... 기운은 딸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