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 한 주상복합 청약 특별공급(특공)에만 1만6000명 넘게 몰렸다. 특히 최근 법 개정으로 민영 아파트 청약에도 도입된 생애최초 특공 경쟁률이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신혼부부·다자녀 등 특공 자격이 안 되는 무주택자들이 대거 특공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민간 아파트 분양가상한제 확대로 수도권 공급 물량이 급감하고 있지만 내 집 마련을 꿈꾸는 대기 수요는 계속 늘고 있어 앞으로 청약 광풍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수요자들은 "생애최초 특공 물량은 늘었지만 그만큼 일반공급은 줄어 가점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정부가 입지 좋은 수도권에 획기적으로 공급을 늘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27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경기도 남양주 별내자이더스타 특별공급 319가구 모집에 1만6619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52대1을 기록했다. 신혼부부·다자녀·노부모 가구가 지원할 수 있는 특별공급은 대상자가 한정적이어서 신혼 특공을 제외하고는 경쟁률이 수십 대 일을 넘지 못한다. 그러나 이번 특공에는 지원자가 총 1만6619명에 달했는데 무주택자라면 지원할 수 있는 생애최초 특별공급이 도입되면서 경쟁률이 크게 뛰었다.
정부는 지난 7·10 부동산 대책에서 민영 아파트에도 생애최초 특공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공공 분양에만 있던 생애최초 특공이 공공택지 민간 분양에서는 15%, 민간 택지에는 7% 생겼다. 이에 따라 공공택지 개발인 별내자이는 전용면적 85㎡ 미만 평형에서 15%가량 생애최초 특공이 도입됐는데 자녀가 없어 신혼 특공에 당첨될 희망이 없거나 가점이 낮은 무주택자들이 대거 지원했다.
그 결과 생애최초 특공은 전 평형 100대1 안팎에 이르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C 타입에는 25가구 모집에 3306명이 지원해 132대1을 기록했다. 84㎡B 타입도 생애최초 경쟁률이 110대1, 84㎡A 타입은 생애최초 경쟁률이 96대1에 달했다.
일반 공급도 200대1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27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421가구 모집에 무려 8만5593명이 통장을 던졌다. 평균 경쟁률은 203.3대1에 달했다. 최고 경쟁률은 추첨제 비율이 높은 전용 99㎡B 타입에서 나왔다. 116가구 모집에 3만3537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만 289.1대1을 기록했다. 가점제에 기대를 걸던 실수요자들은 생애최초 특공 확대로 일반공급 물량이 줄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민영 아파트 일반공급 물량은 57%에서 42~50%까지 줄어든다. 직장인 박 모씨는 "지금도 만점 아니고서는 청약에 당첨되기 힘든데 앞으로 얼마나 더 높아질지 상상이 안 된다"고 말했다. '청약 대란'은 서울 당첨 가점과 경쟁률을 밀어올리고 있다. 지난 19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서울 서초구 서초자이르네 당첨자 평균 가점은 66점을 넘겼다. 나 홀로 아파트지만 민간 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첫 적용된 곳으로, '공급 절벽' 속에 나온 강남권 아파트여서 평균 경쟁률 300대1을 기록했다. 당첨 평균 가점 66점은 4인 가족이 만점을 받았을 때 나올 수 있는 점수(69점)에 버금간다.
즉 서울 아파트 청약은 자녀 1명인 가족이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 만점을 받아도 당첨될 수 없다는 뜻이다. 올해 서울 청약 경쟁률은 68대1로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뛰었다. 공급은 줄었다. 올해 서울에서는 총 2만8552가구가 분양될 예정이었으나 현재까지 총 2만2020가구가 공급됐다. 분양가상한제 확대로 둔촌주공 재건축 등은 분양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