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한낮은 좀 덥지만, 선선한 아침바람 덕분에 이제 정말 가을의 투어를 시작해 봅니다.
오늘은 철원의 열쇠부대(5사단-마크가 열쇠처럼 생겨 일명 열쇠부대라 부릅니다.)내의 "열쇠전망대"라는 곳이 한동안 폐쇄되었다, 일반인에게 다시 오픈되었다 하여 이곳을 목적지로 하여 출발합니다.
오늘은 매번 모였던 주유소가 아니라, 철원으로 가는 도로의 한 카페에서 모여봅니다.
아침바람이 너무 시원하여, 극도의 상쾌함을 만끽하며 파주 봉일천 소재 카페에 1착으로 도착합니다.
이어, 버섯돌이님, 적투남님, 제이제이님이 차례로 들어와 오늘의 성원이 완료됩니다.
1주일만에 보는 거지만, 그래도 투어아침 집결지에서의 만남은 항상 반갑습니다.
언제 더웠냐는 듯이 오늘의 오전 라이딩은 시원함만을 느끼게 해줍니다. 게다가 달리는 내내 선글라스를 썻음에도 눈이 부시며, 하늘은 간간이 하얀 구름이 비치듯이 떠있는 채, 대부분 푸른색으로 채워져 너무 깨끗합니다. 오늘 투어의 날씨는 더이상 바랄게 없을 것으로 예상되어 벌써부터 마음이 들뜹니다.
1시간 여를 달려 카페인을 몸에 채우기 위해 편의점에 도착합니다.
편의점에 주차를 하고 나니, 태양에 반짝이는 엘파바의 모습이 눈이 부십니다.
편의점에서의 모닝커피는 언제나처럼 나의 머리를 맑게하며 깨워줍니다(아무래도 카페인 중독인듯......ㅋ).
팀원들과 즐거움의 수다를 나누고, 점심장소로 향합니다. 오늘의 점심장소는 "동송돈가스"라는 곳인데, 적투남님의 검색에 의해 발견된 철원의 돈가스 집입니다.
차도 별로 없고, 왕복 2차선으로 넓지 않은 한가한 시골길이 이어집니다. 시원한 바람속에서 만나는 이런 한가로운 시골길은 라이딩의 또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줍니다. 절로 힐링되는 느낌~~~~^^
길에 취해, 날씨에 취해 달리는 동안 어느새 점심장소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이건 또 무슨일??? 맞는 주소로 찾아왔는데, 돈가스 집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새 없어졌나?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 적투남님이 가게로 전화를 겁니다. 이사를 했다네요.....ㅋ
그러면서, 주소는 가르쳐 주지 않고(이전한지 얼마 안돼 새주소를 모른답니다......쩝), 마치 우리가 철원사람인듯 이쪽길, 저쪽길, 이런 가게를 중심으로, 요쪽으로 돌아오면 된다고 가르쳐 줍니다.
에궁, 일단 전화를 끊고 열심히 찾아봤으나, 역시 슬픈예감은 틀리지 않는듯, 못찾겠다 꾀꼬리......ㅠㅠ
결국, 찾는걸 포기하고, 지나던 길에 깨끗해 보이는 주지육림이라는 중국집을 찾아 들어갑니다.
이곳에서 자장면, 짬뽕, 탕수육을 먹습니다. 비쥬얼은 그럴듯 한데(특히, 탕수육 소스색깔이 보라색....ㅋㅋ), 맛은 그냥 쏘쏘.....
점심을 먹고, 이번에는 카페로 향합니다.
이곳에 오면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어 한가로움에 취할 수 있는 베린투라는 카페를 자주 가는데, 오랫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카페앞에 주차하고 햇빛에 반짝이는 애마들 사진을 또 남겨봅니다.
그런데, 그동안 너무 격조했나 봅니다. 안오던 사이 카페가 카페겸 음식점으로 바뀌었네요. 이름도 베린투앤그릴로 바꾸고.....ㅋ
테이블은 전부 고기를 구울 수 있는 테이블로 바뀌었습니다. 카페 분위기는 좀 아니네요. 이제는 음료가 아니라, 고기 먹으로 와야 할듯......쩝
자, 이제 오늘의 최종 목적지, 열쇠부대 전망대로 갑니다.
시골길, 포장되어 있지만, 마치 비포장 같은 흙과 물이 종종 보이는 외길을 한참 달려 부대앞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부대앞 위병이 우리길을 막아섭니다. 바이크는 올라 갈 수 없다네요......ㅠㅠ
차만 갈 수 있답니다. 우리도 차나 마찬가지인데..... 쩝..... 도대체 뭔 기준인지....... 암튼 4발이만 타고 올라갈 수 있답니다.
이런, 제길~~~~~ㅠㅠ
아쉽지만 발길을 돌립니다.
허탈하긴 했지만, 이렇게 하늘이, 그리고 날씨가 다하고 있는 날, 달릴 수 있다는 그 한가지 사실로, 금세 기분이 좋아집니다.
어짜피 오늘의 목적지는 불발이고, 그냥 조금 일찍 귀가하기로 하고, 귀가길에 오릅니다.
언제나 그렇듯 뻥 뚫린, 그리고 직선으로 쭉 뻗은 왕복 4차선 길을 신나게 달려, 우리 팀샤이안이 자주 들리는 마지막 편의점에 도착합니다.
이렇게 오늘의 투어를 마무리 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을이 오고 있는 들판을 배경으로 적투남님이 찍은 사진 하나 투척합니다. 오늘의 날씨와 하늘의 느낌이 잘 살아있는 사진인 듯 합니다. 뭔가 느낌있는 구도와 색감........... 내 사진이랑 너무 달라...... ㅠㅠ
첫댓글 투어기를 읽다보니 마치 같이 다녀온듯 실감 납니다 멋진 투어기 입니다 멋진 바이크에 멋진 라이더가 멋진곳을 갔으니 멋진건 당연할수도 ~~~ㅎㅎㅎ
ㅎㅎ... 목적한 바는 다 못 이루었지만, 그래도 날씨가, 하늘이 모든것을 용서하게 한 하루였습니다.~~~^^
파란하늘이 제법 가을티가 납니다 그래두 아직 오후 더위는...^^
정말 파란하늘이 눈부신 하루였습니다. 그 한가지만으로도 넘 좋았어요.~~^^
좋은날 좋은곳 좋은분들과 다녀오셨네요~ ^^
파란 하늘을 보면 가만히 있지 못하갰네요....
하늘이 파래진 것 뿐이 아니라, 나름 높아지기도 한 듯 합니다. 조만간 완연한 가을이 올 듯요~~^^
스토리 텔러~~ 함께 다녀온듯한 후기와 사진.. 너무 멀리 있어 함께 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늘 즐라하세요~~
과찬이십니다. 그저 팀원들과의 즐거운 추억을 남기고 싶어 후기를 쓰는데, 그날들의 느낌을 충분히 되살리지 못하는 듯 합니다....쩝
언제가 돌아오시면 함께 라이딩해요~~^^
읽고있으면 함께다녀온 느낌이 들 정도로 상세한 투어기였습니다~^^
마지막 사진에 모든게 담겨있는 느낌적인 느낌~~^^
이제 정말 가을이 오고 있는 듯 합니다. 짧은 가을이 지나기 전에 함께 달리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