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에 대한 신뢰 Faith in the dharma

[Wondam:원담]

켄첸 트랑구 린포체(1933~2023): 카규파의 고승, 환생자

불법에 대한 신뢰 Faith in the dharma …

《밀라레빠의 전기》를 보면, 그의 제자인 레충파와 다른 제자들이 밀라레빠 앞에 모여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스승 마르파로부터 받은 극심한 고행을 견뎌낸 인내심이든, 수행에서 보여준 굳건한 정진이든, 또는 깨달음을 성취한 방식이든, 당신의 삶을 어떤 측면에서 보더라도 당신이 결코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명백합니다. 당신은 분명 부처님이나 보살의 화현일 것입니다. 그러니 어떤 부처님이나 보살의 화현이신지 저희에게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이에 대해 밀라레빠는 이렇게 답했다.
“너희 모두가 나를 부처님이나 보살의 화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너희가 나를 스승으로서 순수한 시선과 거룩한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증거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것은 불법에 대한 심각한 오해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 후 밀라레빠는 설명을 이어갔다.
“스승이 위대하다면 반드시 부처님이나 보살의 화현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곧 불법이 깨달음의 길로서 실제로 효과적이라는 것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뜻이다. 이것이 바로 불법을 오해하는 것이다. 나는 부처님이나 보살의 화현이 아니다. 사실 나는 과거에 흑마술을 사용하여 우박을 일으켜 많은 사람을 죽인 악인이었다. 그러나 이후 마르파 스승님을 만나 그분으로부터 특별한 가르침을 받았고, 이를 게으름 없이 수행한 결과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내가 젊었을 때 악행을 저지른 사람이었으나 지금은 깨달음을 얻은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이야말로 불법의 힘과 효과를 증명하는 것이다. 너희가 반드시 이 점을 이해해야 한다.”

— 켄첸 트랑구
《틸로파의 지혜: 그의 생애와 갠지스 마하무드라 가르침》

Faith in the dharma…

“in the Biography of Milarepa we find that his student Rechungpa and other students assembled in Milarepa’s presence and said to him: “Whether one looks at your fortitude in undergoing the austerities presented to you by your guru Marpa, or your fortitude in practice, or the manner in which you have attained buddhahood, whatever aspects of your life one looks at, it is evident that you are not an ordinary person, that you must be the emanation of either a buddha or a bodhisattva. Would you therefore please tell us which buddha or bodhisattva you are an emanation of?”

In response to this Milarepa said, “Well, I know you all think that I am an emanation of some buddha or bodhisattva, and that is evidence of your pure view, your sacred outlook on me as your guru. However, it is also evidence of your severe misunderstanding of Dharma.” Milarepa then went on to explain, “Thinking that the reason your guru is great and must therefore be an emanation of a buddha or bodhisattva comes from your having no confidence in the actual effectiveness of the Dharma as a means of awakening. This is a misunderstanding of the Dharma. I am not an emanation of a buddha or bodhisattva; in fact, in my life I was a black magician who killed many people by causing hailstorms. Yet later I met my guru Marpa, received extraordinary instructions from him, and by practicing these without any laziness I was able to become enlightened. The fact that I was an evildoer in my youth and now I am an awakened person comes from the power and effectiveness of Dharma. It is very important for you to understand this.”

Khenchen Thrangu

Tilopa's Wisdom: His Life and Teachings on the Ganges Mahamud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