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시만 죽자고 판 거 아니다…‘로변’ 초선들, 뜻밖 경력들
이것이 팩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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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인(in) 여의도, 여의도 법인(人)⑦ -‘활동가’ 법조인들, 국회 입성하다
[참여연대 출신 복지전문가 김남희]
로펌 박차고 시민단체로…평간사가 국회의원 되다
#그 아이는 창신동 산동네에 살았다. 엄마와 아빠에게는 그 아이를 돌봐줄 여력이 없었다. 방과 후 학교나 돌봄 제도는 언감생심 생각지도 못했던 그 시절, 아이는 늘 혼자 놀아야 했다. 어느 겨울 눈이 많이 내리던 날, 아이는 집 옥상에서 여느 때처럼 혼자 눈 놀이를 했다. 그러다가 미끄러져 추락했고 그 길로 엄마·아빠의 곁을 영영 떠났다.
모두가 가난했던 그 시절, 집 지을 땅 한 뙈기 없던 서민들은 산으로, 산으로 올라갔다. 달과 가깝던 그곳은 달동네라 불렸다. 중앙포토
#암흑천지였다. 땅도 떨렸고 몸도 떨렸다. 이방인 엄마는 도쿄의 한 구청 놀이방에서 세 살배기 아이를 부여잡은 채 몸을 떨어야 했다. 가까스로 용기를 내 집으로 발길을 돌린 그는 도쿄에서도 손에 꼽는 고층빌딩에서 근무 중이던 남편이 떠올랐다. 전화, 전기, 대중교통이 모두 끊긴 터라 안전 여부를 확인할 길은 없었다. 이번엔 마음이 떨리기 시작했다. 마음의 진동은 자정 무렵 남편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선 뒤에도 한동안 더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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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희 의원이 지난 5월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이것이 팩트다’ 팀과 인터뷰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의원(46·경기 광명을)이 2011년 고액 연봉을 뒤로한 채 8년간 몸담았던 대형 로펌(태평양)의 문을 박차고 나온 건 두 가지 기억 때문이었다. 그 하나는 처음 대면했던 죽음의 기억이었다.
그는 어린 시절 7~8년을 외할머니댁에서 살았다. 그곳 창신동에는 달동네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