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산하 작가의 <살아 있다는 건>을 보면, 숲은 머무는 곳이 아니라 통과하는 곳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숲에 머물기에는 위험 요소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는 건데, 인류는 편안하게 머물기 위한 장소 마련을 위해 끊임없이 숲을 변경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구 열대화라는 참담한 현실을 만들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숲을 인간 위주로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숲이 줄어드는 걸 막기 위해서는 숲의 중요성을 인지시키는 교육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숲에 숲체원, 자연휴양림 등이 들어섰다고 하면 긍정적일 텐데, 부정적으로 보면 굳이 기존 숲에 들어갈 필요가 있냐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습니다.
세상 모든 게 하나의 시선으로 볼 수 없는 법, 공존의 조화를 도모하는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말이 그렇지 생존의 네트워크는 늘 복잡하기에 단순 해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노력할 뿐입니다.
이번 뉴스임팩트에서는 강원도 국립횡성숲체원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숲해설가 직무교육 때문에 가보았는데, 인상적인 건 입구에 '호연지기'와 '홍익인간' 글자가 새겨진 장승이었습니다. 이를 키워드로 글을 썼습니다. 쓰다 보니 호연지기와 홍익인간이 지구 위기를 구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