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예전만큼 편하지 않을 때, 사용 중 느끼는 불편이 때론 건강 적신호의 단서가 되기도 한다.
▶말초신경 이상=이전에는 잘 느끼던 휴대폰 전화 진동을 자주 놓치고, 손발 저림이나 화끈거림, 감각 둔화가 함께 있다면 말초신경 이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당뇨병을 오래 앓았다면 혈당이 높은 상태가 이어지면서 발끝·발바닥 신경이 손상돼 진동을 느끼는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 학술지 ‘족부·족관절수술(Foot and Ankle Surgery)’에 게재된 셰필드교육병원·체스터필드 로열재단병원 공동 연구에서, 연구진은 ▲건강한 사람 ▲다리 손상이 있는 사람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이 있는 사람에게 휴대전화 진동을 발에 대고 느끼는지 확인했다. 건강한 사람은 총 441번의 검사 중 420번(95%) 진동을 느꼈지만,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이 있는 사람은 441번 중 216번(48%)만 느꼈다. 휴대전화 진동 검사의 정확도는 0.88로 나타나, 진동을 느끼는 감각이 말초신경 상태를 살피는 하나의 단서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피부염=지문인식 기능을 제공하는 갤럭시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중 어느 순간부터 지문인식이 안 된다면 피부염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지문인식이 갑자기 자주 실패한다면 먼저 보호필름, 화면 오염, 손가락 물기부터 확인해야 한다. 그래도 계속 실패하고 손끝이 갈라지거나 벗겨지고 따갑다면 손 습진이나 피부염 가능성도 봐야 한다. ‘자마 피부과학(JAMA Dermatolog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엄지 손끝까지 침범한 손 피부염 환자 100명과 대조군 100명을 비교했더니 지문 인증 실패율은 환자군이 27%, 대조군이 2%였다.
▶악력 저하=휴대폰을 한두 번 떨어뜨리는 건 흔한 일이다. 그러나 특별히 미끄럽지 않은데도 자주 놓치고, 물건을 안정적으로 들고 있지 못한다면 악력 저하를 의심할 수 있다. 악력은 손으로 쥐는 힘만 뜻하지 않는다. 전신 근육량과 체력, 노화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로도 쓰인다. ‘영국의학저널(BMJ)’에 게재된 글래스고대 연구에 따르면, 40~69세 영국 바이오뱅크 참여자 50만2293명의 악력을 분석했더니 악력이 5kg 낮아질 때마다 전체 사망 위험은 여성 20%, 남성 16% 높았고,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도 여성 19%, 남성 22% 높게 나타났다.
▶난청=통화할 때 상대 말이 웅얼거리는 것처럼 들리고, 예전보다 볼륨을 자꾸 키우거나 스피커폰을 자주 쓰게 된다면 청력 저하를 의심할 수 있다. 특히 나이가 들면 높은 음역대부터 잘 안 들리는 경우가 많아 이에 해당하는 말소리의 자음이 흐릿하게 느껴질 수 있다. 여기에 한쪽 귀가 갑자기 안 들리거나 이명, 어지럼이 동반되면 빨리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학술지 ‘귀와 청각(Ear and Hearing)’에 게재된 콜로라도대 볼더 연구에서는 감각신경성 난청(청신경 문제로 생기는 난청)이 있는 16명에게 전화 통화처럼 음역대를 좁힌 말소리를 들려줬다. 이후 난청자가 인식하기 어려워하는 높은 음역의 말소리 정보를 더 잘 들리도록 보정했더니, 말소리 이해 점수가 15~30% 좋아졌다. 이는 전화 통화 중 상대 말이 웅얼거리는 것처럼 들리는 일이 청력 저하와 관련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6/08/06/202608060264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