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키즘 11차시 쪽글_권우진

사회사상사 쪽글: 아나키즘     언어를 해석하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는 순간이 있는데, 특히 수업 도중 교수님께서 수입된 언어(일본에 의해 번역된 언어)인지, 아닌지를 이야기 해 주실 때가 그랬다. 무정부주의는 그 뜻이 너무 목적 지향적이어서 국가의 존재가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강하게 다가오는 경향이 있을 것 같다. 아나키의 의미와 그래서 결국 지향하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충분히 고려한 언어 해석인지는 의문이 든다.      아나키즘이 제시한 소유권의 문제점이 인상깊게 다가왔다. 중앙집권적 지배가, 즉 국가가 소유권에 대해 법적으로 허가하는 것이 소유권에 정당성을 부여한다. 물건에 대한 일부의 소유권은 어느정도 설명가능한 부분이지만, 사람에게까지 확산되는 소유권은 사람을 노예화 함으로서 전제주의와 같은 완전한 지배이며, 이러한 소유권은 사람의 생사역할권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과 다름없다. 물론 오늘날의 소유권이 사람의 모든 영역까지 활개하고 있냐고 하면, 그것은 성급한 판단일 수 있어 보인다. 오늘날 자본주의시장경제체제의 불평등한 생산관계 구도는 사람을 일부 노예화 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결국 자발적 계약관계이다. 물론 경제적 기반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세상 속에서 사람들을 시장경제에 더욱 의존하게 만드는 것에 대한 사회구조적 고려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계약관계라는 것도 완전한 자발적 선택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형식적 자발성은 사회에 널리 통용되고 있다. 왜냐하면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노예화 하는 ‘노예계약’을 하고 있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물론 윤석열 대통령의 ‘주 120시간 노동’은 노예화를 부추기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여튼 돌아와서, 그렇기 때문에 계약관계 속 사람의 소유화에 대한 제한선은 어디인지 의문이다. 오늘날 국가는 인민을 소유화하고 있나? 만약 소유화하고 있다면, 나는 그런 과정도 모른 체로 그것을 가만히 당하고만 있는 것인가? 궁금하다.      아나키즘에서 정치는 어떤 존재인가? 크로포트킨은 “무한히, 다양하게, 그리고 일시적 또는 장기적으로 결합되고 존속하면서 끊임없이 변용되고 추가되는 공동체”를 말하며 공동체와 공동체(코뮌, 노동조합 등의 사회단위 공동체) 간의 연합방식을 추구했다. 그런데 이러한 공동체들이 서로 소통하는 방식은 어떤 것인가? 두 단일 공동체 간의 소통은 어렵지 않을 수 있지만, 크로포트킨의 ‘새로운 연합방식’은 자발적 공동체 간의 상호작용을 강조하는 듯해 보였는데, 상호작용의 방식은 무엇이며, 자발적 공동체 간의 갈등이나 폭동은 어떤 식으로 조율하는지 궁금했다. 그곳에서는 정치란 존재하지 않는가? 중앙집권적 지배는 정치와 때어 놓고 볼 수 없는 정치의 기질인 것인가? 아나키즘의 공동체 간의 소통방식이 어떤 것이 있을지에 대한 질문이 가장 크게 들었다.   202212115_권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