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소교를 건너면 거대한 협곡 사이로 들어선다. 철제다리를 따라 바위틈으로 걸어가는 길, 기암과 물줄기가 그려낸 풍광이 그저 신비롭기만 하다. 곧 제1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가을 가뭄 때문인지 물줄기가 약하다. 선녀가 내려와서 목욕한다는 하트 모양의 선녀탕을 지나면 곧 제2폭포 갈림길이다. 100미터쯤 떨어진 곳에 자리한 제2폭포를 구경하고 다시 이곳으로 와야 한다. 2폭포는 절구폭포라는 이름처럼 절구모양과도 닮은 듯도 싶다. 널찍한 폭포 앞은 기념 촬영하는 이들로 가득이다.
제3폭포는 주방천이 품은 폭포 중 가장 규모가 크고 화려하다. 계단처럼 층층이 이어져 구경하는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른 폭포처럼 보인다. 3폭포를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는 전망대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겠다. 3폭포를 지나면 내원마을 초입이다.
불과 5년 여 전만 해도 이곳에는 전기도 들지 않는 오지마을, 내원마을이 자리했었다. 지금은 모두 산 아래로 이주했다. 내원마을 계곡 옆으로 자리를 펴고 앉은 이들은 이곳을 기억하는 것일까. 가을이 진해지면 곧 주왕산 폭포들이 얼어붙는 겨울이 올 것이다. 또 봄이 오면 꽃분홍 수달래로 채워지겠지. 다음 가을이 올 때까지 주왕산 단풍을, 단풍으로 물든 주방천을 기억하리라.
TIP. 주왕산 트레킹
주왕산은 웅장한 기암을 보는 재미와 부담스럽지 않은 트레킹 코스로 단풍철 찾는 이들이 많다. 그렇다고 편안한 트레킹 코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난한 주방천 코스(대전사~제1폭포~제2폭포~제3폭포, 총 6.8km, 3시간 소요) 뿐 아니라 절골 코스(절골 공원지킴터~대문다리~가메봉~후리메기~주봉~대전사, 총12.5km, 6시간 소요) 장군봉 코스(월외공원지킴터~너구마을~금은광이~장군봉~대전사, 9.4km, 5시간 소요) 등도 있다.
이번에 걸은 주방천 코스는 주왕산(721m)의 전설을 따라 남녀노소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대전사를 시작으로 제1폭포~제2폭포~제3폭포까지는 3.4km. 내원동까지 들어가지 않으면 왕복 3시간이면 걸을 수 있다. 주왕암과 주왕굴은 내려오는 길에 들르는 편이 좋다.
문의 : 주왕산국립공원 054-870-5300, http://juwang.knps.or.kr/front/portal/visit/visitCourseMain.do?parkId=121000&menuNo=7020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