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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작은 벌통에서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를 묻다
<프롤로그>
벌통 하나를 들여다보면 작은 세계가 보인다. 여왕벌을 중심으로 수천에서 수만 마리의 꿀벌이 각자의 역할을 나눠 먹이를 모으고, 새 생명을 키우며 하루하루 군집의 생존을 이어간다. 겉으로는 고요해 보이지만 벌통 안에서는 끊임없이 생존을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벌통 밖의 세상은 결코 평온하지 않다. 기후변화로 계절의 흐름과 꽃 개화 시기가 변화하며, 폭염과 저온이 반복되면서 꿀벌이 살아가는 환경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꿀벌응애와 질병 바이러스, 장수말벌·등검은말벌의 공격에 농약 피해까지 더해지면서 벌무리(봉군)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도 갈수록 늘고 있다.
꿀샘식물(밀원) 부족도 꿀벌의 생존을 압박하고 있다. 먹이를 찾아 이동해야 하는 꿀벌의 활동 반경은 점점 넓어지고, 양봉농가의 관리 부담과 생산비도 함께 커지고 있다. 벌통 안의 질서만으로는 더 이상 벌무리의 생존을 온전히 보장하기 어려운 시대가 된 것이다.
양봉농가가 마주한 현실은 더욱 녹록지 않다. 생산비 상승에 벌꿀 소비 부진, 수입 벌꿀 증가까지 겹치면서 생산량만으로는 농가의 소득을 보장하기 어려운 구조가 되고 있다.
꿀벌의 위기는 곧 양봉농가의 위기다. 그리고 양봉의 위기는 농업과 생태계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본지는 특별기획 10부작 ‘벌통에서 세상까지’를 통해 벌통 속에서 벌어지는 작은 변화에서 출발해 오늘날 우리 양봉산업이 마주한 현실을 하나씩 들여다본다.
첫 이야기는 벌통 안이다. 여왕벌과 일벌, 수벌과 유충이 만들어가는 꿀벌 사회의 질서부터 살펴본다. 이어 생산량은 늘어도 농가의 소득은 왜 제자리인지, 장수말벌·등검은말벌과 꿀벌응애·바이러스 등 각종 위협은 벌무리를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짚어본다. 또한 꿀샘식물과 기후변화의 관계, 한 통의 벌꿀이 생산돼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 수입 벌꿀 증가와 원산지 문제, 양봉인의 삶과 산업의 현실을 차례로 들여다본다. 마지막으로 AI와 스마트 기술이 양봉 현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도 살펴본다.
벌통에서 세상까지의 이야기는 벌통 하나에서 시작하지만, 결코 벌통 안에 머물지 않는다. 벌통은 단순히 꿀을 생산하는 공간이 아니다. 그 안에는 양봉농가의 생계가 담겨 있고, 꿀벌이 찾아가는 꽃에는 농촌의 환경이 담겨 있다.
꽃 개화 시기의 변화에는 기후변화의 신호가, 꿀벌의 감소에는 생태계의 변화가 숨어 있다. 결국 벌통 속에서 벌어지는 일은 우리 농업과 식량 생산, 나아가 생태계의 지속가능성과 맞닿아 있다.
지금 꿀벌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양봉농가는 왜 어려움을 겪고 있는가. 그리고 각종 위기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이번 10편의 연재 이야기를 통해 꿀벌과 양봉산업이 마주한 현실을 하나씩 짚어보고 그 해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전우중
<연재 순서>
1편 | 벌통 안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여왕벌·일벌·수벌·유충의 역할과 벌무리를
움직이는 질서
2편 | 꿀은 많이 났는데 왜 농가는 웃지 못하나
생산량과 농가소득의 괴리…많이 생산해도
팔려야 소득
3편 | 꿀벌을 학살하는 말벌, 벌통을 노린다
장수말벌·등검은말벌의 집요한 공격과
벌무리 생존 위협
4편 | 보이지 않는 적, 꿀벌응애와 바이러스
응애에서 바이러스까지…
벌무리를 무너뜨리는 질병의 실체
5편 | 꽃이 사라지면 꿀벌도 갈 곳이 없다
기후변화와 밀원 부족이
꿀벌의 먹이활동에 미치는 영향
6편 | 한 통의 벌꿀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채밀부터 검사·유통·판매까지…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꿀의 조건
7편 | 수입 벌꿀이 몰려온다…국산 꿀은 안전한가
급증하는 수입 벌꿀과 원산지 논란,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
8편 | 벌을 키우는 사람들, 양봉인은 누구인가
고령화·생산비 상승·경영난 속에서
현장을 지키는 양봉인의 삶
9편 | 벌통에도 디지털 바람이 분다
‘경험의 양봉’에서 ‘데이터 양봉’으로…
AI·스마트 양봉의 가능성
10편 | 벌통의 미래가 곧 우리의 미래다
기후변화·질병·말벌·밀원·소비·수입꿀 등
위기의 종합 진단과 해법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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