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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만주 겨울 백두산 여행기
2014.1.16.
인천 3 부두에서 수많은 갈매기들의 환송을 받으며 여객선이 출항한다
대부분 승객들은 조선족들로 고향 북간도를 찾는 귀향길의 승객들로 여객선 전체가 사람 냄새가 물씬 묻어난다..
한 세기 전 조선의 선구자들이 망국의 한을 안고 시국이 하 수상해 나 가노라 인제 가면 올똥말똥하네를 부르며
망국의 슬픔을 안고 떠난 황해뱃길 이제 그 후손들이 고향을 찾는 귀향길이 되고 있다
역사의 아이러니다 당시는 망국의 서러움이고 지금은 빈부의 서러움이다.
훗날 역사는 또 어떻게 평가할까??.
15000톤급 대형 여객선은 1300 (520km)리를 밤새 운항해
다음날 오전 10시경 대련항에 도착한다.
대련 시는 안중근 의사의 여순 감옥으로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도시다.
대련 심해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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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련발 서백두 송강하행 열차는 2시 18분발
아직 열차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택시를 타고 평양관으로 간다 평양관 복무원들이 내부 청소를 하며 아직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난색을 표한다.
한 복무원이 다가와 인사를 건네며 반긴다,
전번 여름에 오신 손님이 다며 당시 내가 앉은자리까지 기억하며 다시 그 자리로 안내한다
고맙다..
텅 빈 식당홀에 혼자다 평양 소주가 나오고 평양 요리가 나온다..
지난해 여름 딸과 이들이 함께 노래한 영상을 같이 보면서 즐거운
중식 자리다.
대련 평양관
작년 하계방학 당시 부족할 거 없이 자란 21살짜리 남쪽의 명문대 여대생과
북한의 명문대로 알려진 평양 예술대 출신이다는 23살 까리 평양 미녀가 만나 단 몇 분 만에 우리는 하나다.
같이 손을 맞잡았다.
배가 고파 다들 영양실조에 허덕인다는 북녘의 실상들
다시금 돌아보니 마음이 짠하다.
아쉬운 시간이나 또 떠나야 한다. 노래한곡을 청하자 노래방 기기가 설치된 방으로 안내한다.
둘이가 들어와 안녕히 잘 가시라를 불러준다.
2절이 나올 때는 이들과 손을 잡고 셋이서 함께 부른다.
대련역에서 열차는 출발되고 송강하 까지 1000km가 넘는 2500리 길 18시간이 걸리는 긴 여정이다.
100여 년 전 선조들이 눈보라를 헤치며 수많은 고난과 희생이 따른 한반도 선구자들의 만주열차 길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 꼭 한번 여행 속에 담고 싶었다. 꿈의 현실이 지금 펼쳐지고 있다
차창에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연신 셧타를 터트린다. 안산(안시성)을 지나자
어느새 해가 기울고 어둠이 내린다. 2층 침대에 올라가 보지만 아직 잠을 청하기는 이른 시간이다
다시 내려와 좁은 통로 간이 의자에 앉는다 차창밖은 불빛 한점 없는 암흑세계로 무아지경이다.
이때 어깨를 툭치며 어깨너머로 켄 맥주 하나가 건네온다. 1층 아주머니다
세세... 감사합니다. 아주머니가 웃으며 마주 않는다, 아주머니가 이름도 알 수 없는 견과류도 내놓는다
손짓으로 대화를 이어 가며 즐거운 시간들.....
사람 사는 세상 어디던 같다. 참 따뜻한 인성을 느낀다
한족 아주머니의 친절에 남만주 열차길 좋은 추억을 담아 남긴다.
밤새 달린 열차는 선양(봉천)을 거쳐 퉁화를 지나자 날이 밝아온다.
햇살에 비지는 만주 벌판은 눈이 시린 하얀 겨울로 펼쳐지고 한 폭의 그림처럼 수놓고 있다.
끝없이 펼쳐지는 하얀 겨울,,
탄성도 잠시.
어느새 서백두 산골 송강 하역에 07 40분 정시에 도착한다.
출구를 빠져나오자 송강하 빈관 사장이 피켓을 들고 택시와 함께 대기하고 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6개월 만이다
작년 여름 딸과 함께 하룻밤을 묵은 인연으로 출국 전 예약을 했고 덕분에 지금 마중을 나왔다
송강하진은 임업 도시로 시내에는 괜찮은 호텔이 없다.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완다 리조트와 서백두 산문 앞에 자리한 남경 데이비드 호텔이 전부다. 이 두 호텔은 송강하 사가지와는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어 자유 영행객 대다수가 이용하지 않는다, 송강하진에는 조선족이 거의 없어 언어 소통에 어려움이 따르는데 송강하 빈관 사장은 조선족으로 자유 여행객들에게 언어 소통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함께 택시를 타고 시내 새벽 식당에 들러 간략히 조식을 마치고 빈관에 도착해 객실로 안내받는다. 서둘러 배낭을 풀고
스키복으로 갈아입는다. 카메라만 달랑 메고 밖으로 나오자 택시는 아직 그대로 대기하고 있다.
사장님과 사모님의 배웅을 받으며 한족 기사와 함께 동양 최대의 자연 슬로프가 자리한 서백두 자연스키장으로
출발한다. 서백두 산문까지는 38km로 약 백 리 길이다
좌우로 눈 덮인 자작나무 사이 도로길은 꽁꽁 얼어붙은 빙판길로 두께를 가늠키 어렵다.
체인도 없다 스노타이어만으로 운행하는데 시속 80km가 넘게 질주한다. 다니는 사람도 차량도 없다
위험이 느껴진다
천천히 천천히 손짓을 해도 한족 기사는 웃음만 지을 뿐 그대로 질주한다.
브레이크 밝는일이 거의 없다.
긴장 속 40여 분이 지나 서백두 산문에 도착 40여분의 긴장 속 첫 사람 구경이다.
산문 직원들로 보이는 몇몇이 입구의 눈을 쓸고 있고 여행객들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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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내 매표소에 접어들자 여행객 한 팀이 보인다. 고등학생들로 보이는 남녀 학생들이다.
혼자 매표소로 가 문표를 구하자 난색을 표한다..
한직원이 달려가 다른 직원을 데리고 온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네온다. 정확히 조선말이다.
무척 반갑다
산문 내 몇 안 되는 직원들 중 유일한 조선족이며 이곳 편의점을 보고 있다고 소개한다.
천지와 스키장으로 갈려고 한다.
오늘 천지는 며칠 전 내린 많은 눈으로 통제돼 있고 스키장 베이스까지 오픈 돼 있다며 동의하면 문표를 발급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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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에서 가장 긴 자연 슬로프에서 스키 활강과 얼어붙은 겨울천지를 영상에 담으려던 계획이 다 깨지는 순간이다.
중국 측 홍보만 믿고 한국에서 많은 경비를 들여 먼 길을 찾아왔는데 누가 책임을 지느냐 고 묻자 웃는다
같이 웃자 방법이 없다
여기는 또 중국이다
입장료 인민폐 125원 셔틀버스비 85원을 지불하고 티켓을 받아 들고 산문 내 접어들자.
데크를 따라 양사이드에는 엄청 많은 눈이 쌓여있다.
여름 시즌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우선 사람이 없다.
이곳에서부터 카메라를 터트리며 자작나무사이 데크를 따라 2~3분을 걷자 주차장에 수십대의 셔틀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차는 다 텅 비어 있고 기사도 보이지 않는다.
바람이 엄창 세다 온도계는 영하 28도를 가리킨다. 간단히 스트레칭으로 몸을 푸는데 비닐 천막에서 아가씨가 나오고
손짓으로 들어오라고 한다.
비닐을 제치고 들어가자 허름한 천막 내부는 꽤나 넓고 온기가 있다. 사람들이 당구도 치고 마작 놀이를 하고 있다.
버스 기사들의 대기소로 보인다. 당구를 쳐보라고 큐대를 집어주면서 술도 권한다 자연에서 국적도 없고
언어도 없다 다들 잘 통한다. 자연이 주는 선물로 혼자 하는 겨울 여행의 낭만이다
술의 향이 독특하고 중국 고유의 향차이향이 나며 독주다. 한잔을 받아 마시자 뱃속까지 찡하다
잠시 후 조금 전 산문에서 본 남녀 학생 10여 명이 몰려오고 기사로 보이는 분이 차를 타라고손짓한다
가장 먼저 차에 올라 앞자리를 차지한다, 앞자리는 사진 촬영 하기 최적이다
기사 뒤쪽에 앉은 고등학생들로 보이는 학생들과 짧은 영어로 소통을 시도하지만 불통이다
서로 웃음의 소통이다 다시 베이징에서 왔느냐고 묻자 숭징화 숭징화를 연속한다 송강하에서 왔다는 같다.
이들 청소년들과 계속되는 손짓수하로 해 알 수 있는 것은 고등학교 2학년들로 같은 학교 친구들인데 집은 송강하고
부보님이 아침에 태워주고 오후에 다시 태우러 온다는 정도로 이해가 된다. 영어는 배우려고 해도 송강하에서는
배울 때가 없다고 한다.
산문에서 서백두 천지 주차장까지는 100여 리다, 셔틀버스는 천지 주차장 못 미쳐 스키장 베이스캠프까지 운행한다고 한다.
차는 두께를 알 수 없는 빙판길을 시속 60km가 넘고 있다, 좌우및 전방 전체가 온통 하얀 겨울이다 좌우 도로변은
눈의 높이가 2~3m식 쌓여있고 뚜껑 없는 눈 터널로 일대 장관을 이루고 있다.
동화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다 연신 카메라 셧타를 터트리며 30여분이 지나자 사람들이
보이고 서백두 자연 스키장에 도착한다
셔틀버스에서 내리면 우측에 자그마한 스키 랜탈 하우스가 하나 있고 주변은 스노모빌(눈설매차)등 지프차 수십대가
대기하고 있는데 리프트나 슬로프는 보이지 않는다. 스키장 내 사람이라고는 고작 2~30명 정도가 전부다.
대다수가 스노모빌 및 차량기사들과 랜탈 하우스 직원들이다
지프차는 고무 타이어 4바퀴를 다 빼고 탱크 체인 바퀴와 같은 특수 개조된 체인 바퀴가 장착돼 있어
아주 이국적으로 다가온다, 국내 스키장에서는 볼 수 없는 차량들이다.
학생들과 4인 한조가 돼 집자를 타자 탱크를 탄 기분인데 속력은 없어도 깊이를 알 수 없는 눈길을 신기하게 잘 달린다
잠시면 갈림길 작은 주차장이 나오고 지프차에서 내려야 한다..
여기가 전진캠프 1 역할을 하는 곳으로
천지를 10여분 남겨둔 지점 이곳에서 더 이상 전진 할 수 없다.
정면에 보이는 백운봉 정상 주변은 운해 속 엄청난 강풍과 눈보라가 몰아 치는데 고산이라는 것이 실감 난다
많이 아쉽다.
일정대로라면 베이스캠프에서 스키를 랜탈받아 이곳 전진 캠프 1에서 스노모빌을 갈아타고 갈림길 좌측길로 10여분 채 안 걸려
겨울 천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백운봉과 마천우 사이 안부에 올라선다.
이곳에서 겨울 천지를 조망한 후 스키를 타고 전진캠프 1까지 활강한다
이 루트가 중국 측이 2013년 겨울 서백두를 첫 개방하면서 야심 차게 내놓은 동양 최고의 긴 슬로프를 가진
백두산 천연 자연 스키장이다.
스키를 타지 못하는 사람은 이곳 전진캠프 1 갈림길에서 찜차를 타고 10여분이면
서백두 5호 경계비 주차장이다. 차에서 내려 다시 1236 계단(돌계단)이나 1402 계단 (데크계단)을 걸어서 오르면 마천우 우측 안부에 북, 중 5호 경계비가 자리하고 있고 꽁꽁 얼어붙은 겨울 천지가 펼쳐진다
이곳에서 다시 계단으로 하산해 주차장에 대기한 찜차를 타고 다시 전진캠프 1로 돌아오는 루트다.
전진캠프 1 지점 이곳이 해발 2200m 지점이다 겨울천지를 눈앞에 두고 갈 수 없다, 아쉽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
베이스캠프로 돌아오는 길은 스노모빌을 타면. 베이스캠프까지는 금세다.
이제 베이스캠프에서 금강 대협곡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야 한다.
산문 입장권 뒷면에 표기돼 있는 금강 대협곡의 사진을 기사에게 보여 주며 이곳을 가는데 어느 버스를 타느냐고 묻자
한 곳으로 안내한다, 차는 텅 비어 있고 잠시 후
학생들이 몰려온다 아직 일행 2명이 전진캠프 1에서 내려오지 않았다며 같이 동행하자는 손짓이다
학생들은 백두산 산골 송강하진에 살고 있지만 백두산을 처음 온 것 같고 어디서부터 관람하는지 또 스키장 루트를
잘 모르고 있다.
베이스캠프에서부터 우왕 좌와 하는 것을 내가 모두 데리고 전진캠프 1로 데려갔고 내려올 때도 지프차를 타려는 것을
스노모빌을 타라고 알려주었더니 순서를 기다리며 차례대로 스노모빌을 타고 지금 1 명식 막 내려오는 길이다.
잠시 후 일행 모두가 합류되자 이들이 엄지 손가락을 추켜올리며 최고라며 깔깔 거린다.
내가 최고인지 스노모빌이 최고인지 알 수 없지만 온통 하얀 세계에서 소녀들의 청순함이 묻어난다
언어는 달라도 어느새 아이들과 소통이 되고 있다.
나 또한 아이들과 함께해 한층 더 여유가 생기고 빙판길 버스를 즐기는 여유까지 생긴다
차는 10여 분 후 금강대협곡 산문에 도착한다. 이곳 산문에는 관리원도 없다.
장백산 대협곡이라고 한자로 쓰인 입구 산문은 옛 고택의 솟을대문쯤으로 보면 되고
여기가 서백두 지역에서 가장 깊은 산속이다.
10여 명의 청소년을 데리고 내가 이들을 안내하는 역할이 되고 있다.
나와는 인연이 깊은 금강 대협곡이다
1997년 5월 3일 오후 큰 산불로 중국인민군이 동원돼 산불 진화 과정에서 인간들에게 태고의 모습을 드러낸 곳으로 길이만도
백두산 밀림 지대를 관통하면서 80km가 넘고 깊이도 수백 m가 넘는 곳들이 많다, 동양의 그랜드 케넌이라고 불리며.
지금 1km 정도 데크를 설치해 여행객들에게 개방돼 있다.
1997년 5월 산불이난 당시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내가 백두산 북백두에 있었고
오늘도 백두산에서 한국인으로 또 내가 유일하다.
참 묘한 인연이다.
아이들을 데리고 데크를 따라 접어들자. 나도 함께 동화 속으로 빨려 들고 있다.
소나무 자작나무 침엽수등이 빼곡히 우거진 나무 가지에서는 많은 눈을 업은 체 무게를 이기지 못해 아래로 푹 쳐진
기기한 형태의 풍경들 아이들은 탄성을 지러며 두 편으로 갈리어 눈싸움이 벌어진다. 하얀 겨울 밀림지대가
잠시간 소란이 일어나고. 잠시 후 발아래로 거대한 금강 대협곡이 펼쳐진다, 기기한 용암석들이 하얀 눈으로 단장하고 한 폭의 동양화를 그리고 있다.
협곡전체가 동화 속 한 폭의 그림이다.
여름철과 비유할 수 없는 절경이다, 천지에 가지 못한 아쉬움이 이곳에서 다소 해소되고
나오는 발걸음이 가볍다
원을 그리며 한 바퀴 돌아 나오는데 30여분 소요되고 다시 금강 대협곡 산문에 도착한다.
시간은 어느새 2시를 가리킨다
아이들은 하루의 동행으로 어느새 친근감을 표시하며 기념 촬영을 원한다
카톡으로 영상을 올리는데 아이들이 카톡이 되질 않는다고 한다. 여름을 기약한다.
모두가 기사 혼자 기다리는 셔틀버스에 오른다 서백두 산문까지는 30여분 소요된다.
먼저 송강하 택시 기사에게 전화를 넣자 30여 분 후 산문 앞에 차를 대기시키겠다고 한다.
아이들과 작별 인사를 나눈다,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이번 겨울 백두산도 다시 하얀 겨울 추억에 묻는다
이 정우
2014. 2월 팔공산 자락에서
백두산과 1만 리 한반도 둘레길 어느 구간이던 정보 지원 하겠습니다.
현지정보 및 교통 숙박 숙식등 상세한 정보 나누겠습니다
모두가 함께 하길 기대합니다.
많은 사람이 함께 걸으면 우리길이 된다.
역사는 기록하는 자 승리한다
이정우 E_mail : kdjj80@hanmail.net
손전화 : 010 9477 8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