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랬만에 작은 고모를 방문했다. 어머니가 보고 싶어하지만 두분다 잘 걷지 못하시기에 내가 대신 간접적으로 만나보는 셈이다. 5년전에 참외와 수박을 사서 같이 방문했었고 지금은 고모가 좋아하는 참외가 없기에 대신 포도와 사과를 배송시켰다. 자전거로 이동하기에 과일을 운반하기에 안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고모가 과일을 좋아하셔서 지난 월요일에 배송시킨 과일을 나는 맛도 보지못했다. 아침 회의를 끝내고 8시30분에 출발했다. 지난 번과는 달리 구기터널을 세검정으로 우회해서 북악터널을 지나 종암동까지는 잘 왔는데 길을 잃어 고대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다행히 안전마진을 두고 출발해서 계획했던 10시에 석관동에 도착했다. 고숙만 계셨고 고모는 지팡이를 짚고 의사가 처방한 운동을 하러 외출중이었다. 미8군에 통역관으로 근무하셨던 고숙은 아직도 자전거동호회소속으로 주 3-4회씩 로 춘천 등을 같이 다녀오곤 한다. 내 3만원짜리 자전거와는 달리 바퀴가 얇은 타이탄 자전거는 실외가 아닌 베란다에 잘 모셔져있었고 들어보니 상당히 가볍다. 사촌들과 그들의 자녀, 그리고 손자까지 옜날 이야기에서부터 지금까지 이야기를 하다보니 고모가 귀가했고 5년전과 같이 고모가 좋아하는 회를 먹으로 외출했다. 우선 고숙과 내가 일본에 다녀온 2주후에 같이 자전거로 어머니를 방문하고 고모는 상태를 보아가며 방문하기로 했다. 연신내에서 잠수교까지 약 90분이 걸리는데 석계에서 잠수교까지 80분이 걸리니 그 곳에서 만나 성남으로 이동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장소를 확인하기로 했다. 고모도 80대인데 아직 흑발이어서 건강은 생각보다 좋은 듯했지만 허리와 다리가 쑤셔서 잠을 제대로 잘 수없다고 한다. 고숙은 고모보다 한살이 많지만 완전 백발이어서 외모로만 보면 부녀지간으로 착각할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