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아버지는 만반의 준비를 다 해서 고향 서산에다 아버지의 산소를 마련했다. 그때 아버지는 마흔둘이셨고 작은아버지는 마흔이셨다.
어머니는 불하받을 돈이 없어 애를 태웠다. 작은아버지가 아시고는 나를 대구로 불렀다. 숙모님이 밤새 나의 내복에다 주머니를 달아 그 속에 돈을 넣어주었다. 부산집 땅은 그 돈으로 불하를 받았다.
결혼식이 끝나자 작은아버지는 “어제저녁에 어머니가 운명하셨다. 빨리 대구로 내려가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다. 작은아버지는 나의 결혼식을 위해 어머니가 운명하실 것 같아 집을 나와 결혼식을 할 수 있도록 아무 말씀을 안 하셨다. 우리는 고속버스를 타고 작은집으로 가서 상주가 되었다. ㅡ 「작은아버지」 중에서 ㅡ
첫댓글 최원돈 선생님 수필집 출간 축하드립니다.
책은 이미 받아서 읽고 축하의 말씀도 전했는데
이곳에 축하 메시지가 늦어 죄송합니다. ^^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