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무기여 잘 있거라
헤밍웨이는 <무기여 잘 있거라>의 마지막 페이지를 39번이나 고쳐썼다.
4. 하버드대학 도서관에 붙어 있는 명문 30훈 중 다섯 가지
1) 지금 자면 꿈을 꾸지만 지금 공부하면 꿈을 이룬다.
2) 불가능이란 노력하지 않는 자의 변명이다.
3) 가장 위대한 일은 남들이 자고 있을 때 이루어진다.
4) 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
5) 피할 수 없는 고통이라면 즐겨라.
5. 文
갑골문자에서 '文'이라는 문자는 사람의 몸에 심장을 그려 넣은 모습이다. 즉, 文은 죽은 사람의 가슴에 심장을 그려 넣음으로써 부활을 기원하는 한 의식이었다. 다시 말해 주술적 그림이라는 뜻이다. 당사자들의 모든 감정과 애원과 느낌이 듬뿍 담긴 그림으로 후일 인간의 모든 기록을 상징하게 되었다. 그 기록 중에서도 감성이 담긴 기록을 말하는 학문이 바로 文學인 것이다.
6. 태양은 거기에 없다
태양은 지구로부터 92,000,000마일 떨어져 있다. 태양광선이 지구에 도달하는 데는 8분 38초가 걸린다. 그러나 사실상 빛이 지구에 도달하는 동안 태양은 이미 다른 곳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우리가 눈으
로 보는 태양은 8분38초전의 태양이다.
8. 블랙홀
블랙홀은 중력이 붕괴된 결과로 생기는 강력한 중력장을 가지는 천체이다. 천체학자들은 우리 은하계에만 약 10억 개의 블랙홀이 존재하며 블랙홀이 우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퍼센트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9. 우주광선(cosmic rays)
강력 충전 분자들로 이루어진 우주광선들이 지구를 향해 쉴 새 없이 쏟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주광선이 지나간 자리는 육안으로 분별하기 어려운 물방울이나 구름 성운 등이 생긴다.
12. 지렁이
지렁이는 폐가 없기 때문에 피부를 통해 숨을 쉬며 특정한 종류의
지렁이는 10개가 넘는 심장을 갖고 있다. 또한 지렁이는 한 몸에 중요한 기관이 여러 개 있으므로 반으로 잘라도 곧 두 마리의 지렁이로 재생되어 살 수 있다.
13. 개구리
개구리는 청각기관이 눈에도 달려있어서 눈으로 보고 듣는 것이 모두 다 가능하다.
14. 동양 신화 속에 흐르는 인간의 행복
"나와 자연이 촘촘하게 연결돼 있음을 아는 거다. 그걸 통해 자연의 리듬과 같이 사는 거다. 그래서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 자연과 우주와 연결된 생명임을 아는 거다. 거기에는 상처와 고통에 대한 자연 치유력이 흐르고 있다."(정재서 이화여대 교수, 동양신화의 재발견」, 중앙일보
18. 미국의 화가 놀만 록웰
록웰이 파리에 가서 그림 공부를 해보았지만, 자신이 하는 예술활동에 점점 자신감을 잃고 의기소침해 있던 어느 날, 갑작스러운 발견을 하게 된다. 그것은 일상적인 풍경과 사람들이 결코 지루하거나 따분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우리가 호기심을 잃어버리고 그 일상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결국 예술가로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장면scene이 아니라 새로운 관점view point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28. 나
이 세상에는 나를 아는 사람들의 수만큼의 내가 존재한다. 각각의 '나'는 모양도 크기도 색깔도 제각각이다. 내 마음속의 나와 타인 속의 내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 심지어는 전혀 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는 사실 그리고 타인의 마음속의 나는 나의 전유물이 아님을 수긍하는 것.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지혜이다. (송광사 2014년 3월호)
30. '집합체'가 아니라 '전체'다
언젠가 소설 수업시간에 들었던 선생님의 말이 떠오른다. "좋은 소설은 말이야, 인물 플롯 배경 등 부분 부분이 모여 전체를 이룰 때 비로소 완성돼. 집합체가 아니야. 집합체는 다시 나눌 수 있지만 전체가 돼봐. 다시 분리 못해. 소설만 뭐 그렇겠나. 미학적 완성이란 그런것일 테지. 예술이나 사랑이나 모두! (박범신, 「소소한 풍경』, 자음과모음, 2014)
31. 안토니오 가우디(1852~1926, 스페인 출생. 건축가)
직선은 인간의 선이고 곡선은 신의 선이다. 자연에는 직선이 존재하지 않는다.
32. 롤랑바르트(1915~1980, 프랑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일상의 광경 그 자체가 신화이다. 아무런 이상도 느끼지 않는 사람은 그 마음이 비어 있는 것이다.
"인간은 예술을 통해서 존재하지 않는, 존재한 적 없는 그리고 존재할 수 없는 것에 강렬한 감동을 받을 수 있다.
33. 체코의 낭만주의 시인 마챠(1810~1836)의 절친한 친구며 전기작가인 사비나(1813~1877)의 말
"조화는 대비의 결과'라고 말하고 나서 계속해서 '세계는 모두 대립적인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라고 말할 때, 그가 '그런데 시는' 하고 말참견을 하면서, '참된 시란 그 세계가 독창적이고 생동할수록, 은밀한 유사관계가 이루어지고 있는 대립이 더욱더 상반적으로 된다."라고 말했다.
39. 사르트르 <존재와 무>
단순히 자기 존재로 있는 것이 아니고 자기 존재로 있어야 할 것으로 있는 하나의 존재만이 하나의 장래를 가질 수 있다.
40. 역경 「자아치구自我致寇」
내가 원수를 만났다. 만나고 나니 바로 내가 나의 원수임을 알았다.
41. 하이데거 '예술작품의 근원시와 사색의 원초적 혈연성
인간의 사색은 존재가 언어가 되는 터전을 제공하는 일이다. 언어가 되는 존재의 집이란 이런 일을 바꾸어 말한 것이다. 사색하는자와 시를 쓰는 자는 언어가 거처하는 숙소의 지킴이다.
42. 허만하, 「릴케와 쉬페르비엘에서 보는 <시적 인식〉」(『예술가 2014 가을호)
릴케와 쉬페르비엘은 감성과 지성이 하나로 통합된 <시적 인식>이라 부를 수밖에 없는 방법으로 세계를 대상화했던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 안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일이 시인이 해야 할 일이
아니겠는가. 시 정신은 안과 밖을 함께 가진다.
44. 석영중 <러시아 현대시학>
작고한 러시아의 망명시인 이오시프 브로드스키의 표현대로 시인은 어떤 의미에서 언어에 <중독> 사람이다. 시인이 자신의 세계관과 사상과 감정을 압축된 텍스트로 빚어내는데 사용하는 말은 어느 순간 매체로서의 기능을 뛰어넘어 시인의 구상과 의도를 지배하고 더 나아가 그의 존재 자체를 대신하게 된다.
"시를 쓰는 사람은/언어가 그에게 가르쳐주기 때문에 아니 좀더 간단히 말해서 언어가 다음에 올 시행을 불러주기 때문에 시를 쓴다"-이오시프 브로드스키
"이 세상 모든 것이 다 말하여졌고/못다 한 말 하나도 없네 하지만 사람들에게 영원히 빛나는 것은 못다 한 말의 빛이라네." .N.마트베예바
45. 얀 무카르브스키, 「시적 언어란 무엇인가」
시적 언어는 언제나 장식적인 표현이 아니다. 샬다Salda의 유명한진술에 의하면, 네루다Neruda는 “길거리에서 닦이지 않고 정돈되지 않은 단어들을 주워다가 영원한 전달자로 만드는 놀랄 만한 대담성”을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 시적 언어는 감정의 표현을 드러내는 언어인 정서적 언어와도 다르다. 근본적인 차이는 이 두 언어가 지향하는 방향성에 놓여 있다. (결국)시적 언어(표현)의 목표는 초개인적이며 불변하는 가치의 창조에 있는 것이다.
46. 노벨문학상 수상자 쇼잉카
작가란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을 변화시켜야 한다. 문학이란 뱀처럼 껍질을 벗는 것,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것, 진보는 직선이 아니라 순환이다.
47. 노벨문학상 수상자 르클레지오
나를 위해 글을 쓴다. 내가 만족하기 위해 글을 쓴다.
51. 아파치 인디언의 시
이제 두 사람은 비를 맞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지붕이 되어줄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춥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함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더이상 외롭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동행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두 개의 몸이지만 두 사람 앞에는 오직 하나의 인생만이 있으리라. 이제 그대들의 집으로 들어가라 함께 있는 날들 속으로 들어가라. 이 대지 위에 그대들은 오랫동안 행
복하리라.
52. 언령
말에는 정령이 깃들어 있다. 입에서 나온다고 해서 다 말이 아닌것처럼 생각도 없이 되는대로 쓴 한 편의 시가 어느 날 재앙이 되어 내게 돌아오는 법이다. 말 한마디, 시 한 구절도 삼가지 않을 수 없다.
어찌 함부로 붓을 놀릴 것이랴.
56. 조선 후기 문인 이옥의 이언인
시는 만물이 사람에게 가탁하여 짓게 하는 것이다. 물 흐르듯 귀와 눈으로 들어와서 단전 위를 맴돌다가 끊임없이 입과 손을 따라 나오니, 시인과는 상관하지 않는다.
59. 이병주 대하소설 『산하』의 딱 한 줄 서문
햇빛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
61. 위대한 영성가 토마스 머튼 토마스 머튼의 단상-통회하는 한 방관자의 생각
루이빌 중심에 있는 4번가와 월넛 가의 한 모퉁이에서 나는 감격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다. 거리를 오가는 이 사람들을 모두 사랑하며 그들은 나의 것이며 나는 그들의 것이며, 비록 서로 낯선 사람들이지
만 우리는 서로 이질적인 사람일 수 없다는 것을 갑자기 깨달았던 것이다. 다르다는 착각에서 벗어났다는 느낌에 너무도 안심하고 기쁜 나머지 하마터면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감사합니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과 같고 다른 사람들 가운데 하나인 것에 감사드립니다.
65. 뇌가 싫어하는 것
익숙해진다는 것은 대뇌와 소뇌 안에 절차 기억 프로그램이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음을 의미한다. 프로그램이 완성되면 그 동작은 무의식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뇌의 입장에서 보면
하품나게 지루한 일이다. 그래서 익숙하지 않은 낯선 일에 자꾸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 좋다. (요네야마 기미히로)
66. 인간
인간이라는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 기쁨, 절망, 슬픔, 그리고 약간의 순간적인 깨달음 등이 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들이라. 그리고
각각의 손님을 존중하라. (시인 잘란루디 루미)
68. '바라봄'(觀)
옛날 어느 깊은 산에 오래 수도한 스님 한 분이 살고 계셨다. 어느날 찾아온 젊은 수행자와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떻게 살아야할까요?" "사슴이 옹달샘을 바라보듯 살면 어떨까?" "참 좋군요. 하지만 저는 좀 다르게 살고 싶습니다." "어떻게 말인가?" "옹달샘이 사슴바라보듯 살면 어떨까요?" "좋군, 나도 그렇게 살고 싶네."
69. 시
예술이란 곧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한 방도이다. '사람'은 살다'와 '알다가 어우러진 낱말이다. 즉 삶을 아는 것이 사람이라는 뜻이다.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고, 어떤 삶이 보람차고 어떤 삶이 헛된지 알고, 무엇이 값진 삶이며 무엇이 싸구려 삶인지 아는 것이 사람이라는 말이다.따라서 예술은 삶의 결정체이다.시가 대표적이다.
70. 18개의 물독
중국의 서성(書聖) 중의 서성, 즉 계관서성인 왕희지는 글씨를 쓰는데 무슨 비결이 있기에 오늘날까지도 그토록 추앙받고 있을까? 그 비결은 바로 정원에 놓여있는 18개의 물에 있었다. 왕희지의 일곱째 아들인 왕헌지는 매우 총명하고 서예 솜씨가 출중했다. 그러나 놀기를 좋아하는 게 흠이었는데, 어느 날 아들이 아버지처럼 잘 쓸 수 있는 비결을 물으니 왕희지가 정원에 있는 물독 18개를 가리키며 "네가 이 안의 물을 다 쓰고 난 후라야 그 비결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71. 인디언의 말(류시화 엮음,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대지를 잘 돌보라. 우리는 대지를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니다. 우리의 아이들로부터 잠시 빌린 것이다.
-오래된 인디언 격언
우리의 아이들과 아직 태어나지 않은 더 많은 아이들을 위해 이 숲을 보호해야만 한다. 자신을 위해 말하지 못하는 새와 동물, 물고기와 나무들을 위해 이 숲을 보호해야만 한다.
-인디언눅스크 족세습 추장과치나스
어떤 식으로든 서로 연결되지 않은 것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가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은 우주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인디언 위네바고족 루벤스네이크
어느 곳이나 다 세상의 중심이다. -인디언 오클리라 라코다 족 헤하카 사파
대지는 우리가 언제나 살아온 집이며, 앞으로도 살아갈 집이다.
-인디언 치카쇼 족린다 호건
우리가 이 세상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세상 또한 우리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 세상은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자에게는 아름다움을 주고 슬픔을 발견하는 자에게는 슬픔을 준다. 기쁨이나 지혜 같은 것들
도 마찬가지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의 반영이다. 따라서 우리가 세상의 신비를 무시하고 마음대로 땅을 파헤치고 나무를 베어 넘긴다면, 언젠가 세상 또한 우리를 삶 밖으로 내동댕이칠 것이다. 우리는 대자연의 반격을 잊어선 안 된다. 이 세계 역시 우리 인간과 마찬가지로 살아 있는 하나의 생명체다. 그 생명체에게 위협을 가하면 안된다. 이것은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진심으로 말하는 것이다. 당신들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알 것이다.
-인디언 카이오와 족 빅 클라우드
당신들의 땅인 어머니 대지가 죽어가면, 당신들은 서서히 영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인디언 서부 쇼쇼니족 캐리 댄
심지어 막대기와 돌멩이까지도 우주를 가득 채우고 있는 신비한 힘의 표현이며, 그 자체로 영적인 본질을 지니고 있다.-수족 인디언들의 격언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 모두는 하나이다.-인디언 오네이다 족팸 콜로라도
72. 「연기」 - 브레히트
호숫가 나무 아래 작은 집
지붕에서 연기가 올라간다.
만약 연기가 없다면
집과 나무와 호수는
얼마나 쓸쓸할까.
73. 사르트르의 스위스 출신 조각가 자코메티 작품 해설
인간은 사과나 개와 같은 사물처럼 경험의 대상으로 파악될 수 없다. 사과나 개는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존재로서 그것 자체로 충족된 존재이다. 인간은 충족되지 않은 욕망을 가진 존재다. 충족되지 않은
욕망을 품고 있다는 것은 늘 결핍되어 있다는 뜻이다. 인간의 의식은 그 결핍을 채우기 위해 항상 무언가를 갈망한다.
77. 좋은 글쓰기 10가지
1) 중요한 것은 문장에 실린 생각이지 문장 자체는 아니다. 2) 나쁜 문장이란 덜 숙성된 생각의 결과물이다. 3) 좋은 글은 마음속에 흐르는 노래처럼 리듬을 타고 온다. 4) 왠지 모르게 끌리는 글의 힘은 그
진실성에 숨어있다. 5) 소소한 일상을 꾹꾹 눌러쓰다 보면 진심이 된다. 6) 단풍잎에 무심한 눈길을 주는 순간, 삶이라는 꽃이 피어난다.
7) 이름을 붙일 수 없는 것에다 이름을 지어 붙여라. 8) 가장 쓰기 어려운 것이야말로 정말 써야 하는 '그것'이다. 9) 아침부터 저녁까지 쓰고 생각하며 의미로 가득 찬 삶을 살아라. 10) 끝까지 포기하지 않
고 글을 쓰는 게 바로 재능이다. (장석주, 글쓰기는 재능이다.)
78. 노년이 축복이 되려면
은퇴와 노후는 꽃다발을 받아야 할 기쁨이자 축복이다.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 1930년대 미국의 배우이자 감독이었던 던 가슨 캐닌의 “젊음은 자연의 선물이지만, 노년은 자신이 만든
술작품이다. (Youth is the gift of nature, but age is a work of art)” 말이 떠오른다. (이수창 생명보험협회 회장)
86. 미국 시인 메리 올리버
세상을 살기 위해서는 세 가지를 할 수 있어야 한다./죽을 수밖에 없는 것들을 사랑하기 자신의 삶이 그것들에 의지하고 있음을 깨닫고 그들을 가슴 깊이 끌어안기/그리고 놓아줄 때가 되면 놓아주기.
94. 러시아 시인 블라디미르 마야코프스키
말은 시인의 목적이며 또한 더 나아가 스스로의 목적이다. 인간에게 시인이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유는 그의 시가 건전한 사상을 담는 트렁크라는 사실 때문이 아니라 그가 모든 순환적 관념에 대해 독자
적인 표현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따라서 아무리 흥미로운 전기적 사실이나 아름다운 정경이라 할지라도 <오로지 말로 응고될 때에만 가치가 있다. (석영중, 러시아 현대시학)
96. 빛
「빛의 손Hands of light』을 써서 널리 알려진 미국의 심리학자 바바라 앤 브렌닌Barbara Ann Brennan은 빛은 생명의 다른 이름'이라고 했다. 곧
모든 생명은 저마다 빛을 가지고 있으며, 그 빛의 상태는 그것들의 심리나 물리적인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다. 과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우주 안에 있는 모든 존재는 빛의 파동이요 입자이다. 그리고 우주에는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빛뿐만이 아니라 눈으로 볼 수 없는 빛도 수없이 많다는 것이다.
97. 개미
일반적으로 개미는 페로몬의 흔적을 따라 둥지로 돌아가는 길을 찾을 줄 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개미는 페로몬의 흔적뿐 아니라 시각적 기억력도 사용할 줄 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사막개미는 특히 정교한 방향 감각을 지닌 것으로 알려있다. 페로몬을 활용하기 어려운 환경이나 바람에 의해 주변 지형이 바뀌어도 길을 잃지 않을 수 있는 비결은 지구자기장을 감지하는 생체 나침반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편광필터처럼 작용하는 여러 겹의 눈을 지녔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와 더불어 뛰어난 기억력을 바탕으로 정교한 GPS 능력을 자랑하는 개미에 대한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서울신문 핵잼 사이언스」, 2020년 4월 11일)
98. 오스트리아 시인 잉게보르크 바하만(1926~1973)
*시인은 안개를 뚫고 날아온 부엉이처럼 깨어있어야 한다. 아테네 여신의 새인 부엉이는 지혜와 깨어있음을 상징한다. 문학이 할 일은 '냉정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감각과 새로운 의식으로 부엉이처럼 깨
어있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 시인은 깨어있는 인식 능력을 가진 독자를 요구하며 단 한 줄의 문장, 단 하나의 단어도 결코 우연으로 쓰지 않고 시인 자신의 깨어 있는 정신을 싣고자 각고의 고통을 치른 언어를 선택한다.
* 바하만은 작가란 기존의 '일상어'와 끊임없이 싸워 새로운 걸음을 하는, 새로운 정신이 깃든, 새로운 언어'를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하며 감각과 감성을 새롭게 해서 진실한 언어를 찾고자 적극적인 노력을 한 시인이다.
* 시인에게 완전한 것이란 참된 언어가 구현된 세계다. 나의 말이여 나를 구속해다오.
99. 터키 혁명시인 나짐히크메트(1902~1963)
진정한 여행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이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100. 칠레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1904~1973)
* 시는 내 구원자이자 치유이며 숨통이다. 숨을 쉬어야 살 수 있듯이, 시를 쓰지 않으면 살 수 없다.
* 시인의 삶은 그의 시에 반영되어야 하며, 그것은 예술의 법칙, 인생의 법칙이다.
* 영화 <일 포스티노> 마지막 장면에 자막으로 나오는 「시」
그러니까 그 나이였어... 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거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이하 생략)
* 우리 시인들은 낯선 사람들과 섞여 살아야 한다. 그리하여 낯선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해변에서, 낙엽 속에서 문득 시를 낭송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들이 지은 시를 소중하게 낭송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럴 때만이 우리는 진정한 시인이며 시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눈물에서 입맞춤에 이르기까지, 고독에서 민중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것이 내 시 속에 살아 움직이고 있다.
101 아르헨티나 시인 로베르또 후아로스(1925~1995)
* 수직의 시 1』(1958)이라는 시집 이후 계속 같은 이름으로 제3의 수직의 시』(1965), 제7의 수직의 시』(1982) 등 열권에 가까운 시집을 출간한 시인.
* 사색의 깊이가 이룩한 '놀랍도록 투명한 시어의 구축물 - 옥타비오 파스
불타는 투명성의 시-비센떼알레익산드레
* 후아로스의 세상 바라보기는 무엇보다 만유인력이 지배하는 모든 것이 죽음을 향하여) 수직으로 떨어지는 인간 실존 현상에 대한 진지한 탐구이다.
* 후아로스는 말한다. “시인은 다른 세상을 창조하거나 만들어내는 수밖에 다른 길이 없는 사람이다. 시는 허구가 아니라 진실을 창조한다. 나는 시가 참 현실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이 나에게 주어진
능력 내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큰 진실이다. 왜냐하면 시가 영원의 참다운 의식을 되찾는 길이기 때문이다."
*자기 손을 베개 삼아 베는 것/하늘도 구름을 베고 눕는다/땅도 흙덩이를 베고 눕듯이/ 그리고 나무도자기 이파리들과 함께 스러진다./
(중략)사람다운 사람은 모두/다시 옮길 수 없는 노래 하나를 원한다.
- 제7의 수직의 시 1
103. 창작 과정과 시 (존 홀 휠록)
시인은 '영감'이라 불리는 거의 초자연적인 흥분과 통찰의 순간에 그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에 적합한 언어를 찾는다. 영감의 상태가 지속되는 동안에 하나의 행이나 연 또는 심지어 한 편의 시 전체가 거의 또는 전혀 의식적인 노력 없이 시인의 마음속에 형성되는 수가 있다. 물론 이것은 단순한 가설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창조의 기쁨과 성취감에 도취되어 있는 시인은 자신이 아무런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힘으로 성취할 수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T. S. Eliot의 서정시에 관한 언급 : "시인은 먼저 표현을 시도함으로써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기 때문에, 작품이 서서히 그 형태를 갖추어 감에 따라 시를 쓰기 시작할 때 다소 막연했던 충동이 마침내 그 윤곽을 뚜렷이 드러내게 된다."
시인은 한동안 낯익은 사물을 낯설게 보게 된다. - 말하자면 낯익은 사물을 낯설게 경험하게 된다. 시는 의사전달의 충동에서 유래하는 것이 아니다. 시는 P. B. Shelley의 비유를 빌리자면, '친숙의 베일'
에 가려져 있어서 우리가 보지 못하는 실재를 시인이 스스로 재발견할 때 생겨나는 것이다.
시의 본질인 진리를 포착하려면 야생동물을 생포할 때처럼 살금살금 접근해야 한다. 직접 공격해서는 결코 생포할 수 없을 것이다. 시인은 짐짓 무관심한 척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끝없는 시행착오 및 수정과 첨삭을 되풀이하면서 은밀하게 목표물의 주위를 어슬렁어슬렁 맴돈다. 한 줄씩 한 줄씩 그리고 한 문장씩 한 문장씩 차례차례 시의 형태와 윤곽이 서서히 드러난다. 그 순간에 시
인은 언어의 그물을 던진다.
한 편의 시를 창작하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시의 진실 또는 시의 비밀을 설익은 형태로 진술함으로써 완전하게 드러내지 못하게 되는 경우이다. 시인이 너무 서두르거나 과욕을 부린 나머지 점진적 명료화의 과정 중에서 어느 한 단계라도 회피할 때 이와 같은 상황이 일어나게 된다.
시인은 여하한 경험도 결코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 항상 어린아이로 살아가는 사람들처럼 경이감과 즐거움이 넘치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시를 쓸 때는 외과 의사처럼 냉철하고 분별력이 있어야
하며, 감정에 휩쓸림이 없이 초연해야 한다. 시인은 보통사람보다 더 열정적인 동시에 더 냉정해야 한다. 시인은 내면의 세계 또는 경험의 세계를 탐험하는 사람이고 시는 시인이 그 탐험에서 발견한 지식이라 한다면, 한 편의 시가 지닌 의의나 중요성은 그 탐험의 폭과 깊이에 달려있다.
*점진적 명료화의 과정: 시인은 처음에 막연한 충동에 이끌리어 시를 쓰기 시작한다. 시인 자신도 알 수 없는 막연한 충동에 어쩔 수 없이 이끌리어 적확한 표현을 찾다 보면, 처음에 막연하던 것이 점진적으로 구체적인 모습을 띠게 되고 그 의미가 명료해지게 된다.
*허형만 교수의 시창작을 위한 명상록 중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