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져도 이렇게 무너지는가.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상상을 초월한 이상한 기운이 이 나라를 감돈다. 정말 예상치도 못했던 상황이 줄지어 일어나니 아마도 집권 여당뿐 아니라 야당인 국민의 힘도 즐거운 비명속에 갸우뚱할 것이다. 정말 이렇게 무너지는가. 앞으로 20년은 집권할 것이다고 호언장담했던 것이 불과 얼마전인데 이제 이 정권 내놓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 이야기가 아니다. 그런 것쯤 내주어도 정권을 지탱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지금 집권여당에는 의욕도 희망도 없는 모습이다. 그냥 선거가 있으니 임한다 그런 수준 아닌가. 왜 이렇게 붕괴되는가. 나는 여도 야도 진보도 보수도 아닌 박쥐세력이지만 내 태어나 집권당이 이렇게 순식간에 붕괴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이러다가는 서울 부산 시장이 문제가 아니라 내년 대선도 가능성이 갈수록 없어져 가는 형국이다.
왜 그런가. 집권초기에 안 모 지사의 성관련 추문은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당시 차기 대선후보에 유력한 사람 아니였나. 하지만 그 섹스 스캔들은 그를 천하의 잡놈으로 만들었다. 그러면 그때라도 이 나라 지도층은 알아차려야 했다. 성추문은 음주운전 사고와 비교할 수 없는 패가망신 나아가 집권세력을 붕괴시키는 으뜸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얼마후 서울시장 그리고 부산시장까지 줄줄이 연루됐다. 여기가 대한민국 룸싸롱인가. 지금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 이런것 왜 하느냐 말이다. 정말 욕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왜냐고. 내가 낸 세금으로 치뤄지는 선거아닌가. 후보자들이 낸 돈으로 선거가 치뤄지는가. 천만의 말씀. 왜 내 피같은 세금으로 안해도 되는 선거를 하느냐 말이다.
조모 장관은 무엇인가. 윤 모 의원은 무엇인가. 왜 미국 인권보고서에 공무원 부패사례로 등장하는가. 이것도 한국의 기레기들 그리고 야당의 장난인가. 미국 인권보고서가 한국 기레기들의 장난에 놀아나는 시스템인가. 2020 인권보고서에는 조국 전 장관 외에도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문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무소속 의원도 언급됐다. 모두 집권세력이다. 입이 있다면 말해 보시라. 미국 인권보고서가 음해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또 있다.청와대에서 경제 관련 새로운 흐름을 주도한다는 사람이 전세값때문에 그만 둔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뭐가 부족해 그것 조금 더 올려받겠다고 나라의 경제 정책을 우지좌지하던 사람이 몰락하는가. 그 정도 돈이 필요했는가. 정말 없지만 내가 줄 수도 있다. 나는 그를 만난 적이 있다. 모 방송국 라디오를 진행하던 시절 삼성 불법 승계 문제와 관련해 모 대학 교수로 있던 그가 나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논리적이고 깨끗하게 살아온 그의 인생이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이번에 이런 일에 연루돼 그만둔다. 가문의 영광은 어디로 갔는가. 정말 가슴이 아프다.
박 모 의원은 무엇인가. 그렇게 논리정연하게 야당을 질책하고 젊은 의원가운데 앞장서 나가더니 임대료 문제로 큰 봉변을 당하고 있다. 그런데 그는 부동산 사장님 탓이라고 한다. 그게 어떻게 부동산업자의 탓인가. 자신이 임대료 올려 받지 않겠다고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왜 그런가. 왜 그런 찌질이같은 짓을 하는가. 그리고 왜 변명을 하는가. 내 눈에 뭐가 씌웠습니다 앞으로 야당의 행동에 지적질 하지 않겠습니다 나아가 이런 의원직 사퇴하겠습니다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제대로 된 양심적 의원같으면 말이다.
예를 들면 끝이 없을 것 같다. 왜들 그러는가. 정말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도 기레기와 야당의 음해인가.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시나. 그러면 이런 인물들은 기용하고 신임한 이 나라의 최고 권력자는 어떤 생각을 하시는가. 자신만 깨끗하면 모든 것이 오케인가. 왜 서울시장 부산 시장 이런 선거를 한다고 생각하는가. 왜 이런 선거에서 더블 스코아로 지지율이 떨어지는 이유도 생각해 보셨는가. 2017년 봄 지지해준 그 유권자를 조금이라고 머리에 남겨 두고는 있는 것인가. 앞으로 국정운영 방향을 세우고나 있는 것인가. 불과 얼마전 폐족으로 몰렸던 세력에게 비웃음 그리고 깔보임을 당하는 그런 형편없는 집단으로 평가되어도 느끼는 것이 없는가. 이명박처럼 청와대 뒷산에서 광화문을 바라보면 회한에 젖어 있는가.
슬프다. 답답하다. 우려스럽다. 이 나라가 왜 이렇게 흘러가는지 말이다. 세계는 지금 새판 짜기에 여념이 없다. 반중 친중으로 나뉘어 세계 대전을 치룰 태세이다. 그리고 코로나 극복 이후 변할 세계적 경제 상황에 대비해 온 힘을 쏟고 있다.그런데 그런 일을 해야할 이 나라 집권세력들은 다 어디에 가 있는가. 그리고 지금 야당은 그런 능력이 있는가. 무조건 집권만 하면 장땡인가. 지금 야당도 지금 여당보다 능력이 낫다고 전혀 판단할 수 없는 조직이다. 그냥 지금 집권여당이 무능하니 대체재로 여기는 모양인데 아마도 그들이 집권하면 더 많은 지적을 당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보면 알지 않은가. 능력있는 대선주자가 보이는가. 암담하다. 이 나라에 살고 있는 국민들이 말이다. 우리의 자식들과 손주들은 과연 어떤 세상에서 살아갈까. 능력없고 정의도 평등도 없는 그런 인물들 지배하에 매일 의미없는 여론조사에 응답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정말 정말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2021년 4월 1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