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간에 전도를 나오기까지
늘 그래왔듯이
새벽 4시부터 일어나 주님과 교제 후
오늘은 수영장에 가서 간단히 샤워만 했다
2년마다 있는 자동차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하는데
아무리 예약했더라도
늦으면 먼저 온 차량에 밀려
주님께 받은 일정 계획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오늘로써 죽음과 가까워진 영혼들을 향하여
이 말씀을 외치기를 원하셨던 주님
여러분에게는 저에게 벌어졌던 이런 죽음의 순간이 안 올 줄 아십니까
반드시 옵니다 틀림없이 옵니다
부디 여러분들은 살아계실 때 예수님 바로 믿으셔서 천국 가는 영혼 되십시오
...
"모든 일을 그의 뜻의 결정대로 일하시는 이의 계획을 따라
우리가 예정을 입어 그 안에서 기업이 되었으니
이는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전부터 바라던 그의 영광의 찬송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엡 1:11~12)
주님께 드릴 영광과 찬송을
지하철에서 날마다 전하려는 나로서는
어떡하든 주님께서 원하셨던 시간에 맞추고 싶었다
계획대로 가장 먼저 자동차 정기 검진을 마쳤는데
시급히 정비해야 할 것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급히 차만 맡기고 나는 바로 사역지로 향했다
오늘따라 주님께서 하라는 시간에 맞추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오늘의 지하철 전도
"그들이 듣기를 싫어하여 등을 돌리며 듣지 아니하려고 귀를 막으며
그 마음을 금강석 같게 하여 율법과 만군의 여호와가
그의 영으로 옛 선지자들을 통하여 전한 말을 듣지 아니하므로..."(슥 7:11~12)
늘 그래왔듯이 사람들은 이런 반응이었다
이렇게 듣지도 않는데
왜 이 시간을 맞추려 했을까 하는 후회가 들었다
아무리 목청껏 외쳐도 누구 하나 들으려 하지 않으니
나로서는 낙심될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그들의 맨 것을 끊고 그의 결박을 벗어 버리자 하는도다"(시 2:3)
그런데 갑자기 말씀이 떠오르며
마스크를 이제는 벗어도 된다는 감동이 들었다
요즘에는 이동 상인도 마스크를 안 쓰는데
굳이 마스크까지 써서 더 안 들리게 할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거침없이 마스크를 벗고 외쳤다
죽어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마스크를 벗고 외치는 소리는
마치 에코 스피커를 틀어 놓은 듯 쩌렁쩌렁 차내를 울렸다
그 소리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대부분은 뭔가를 생각하는 눈빛이었다
부디 이 외침이
"...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 하거늘"(행 2:37)
이러한 깨달음을 주어 회개의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