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컨트리에서 이런저런 장비를 구매하고 이제나 저제나 동계 캠핑을 떠날 날 만을 기다리고 기다리다..
1.11일 월요일 시간이 되는 동료와 둘이서 연천 고대산으로 다녀왔습니다.
항상 여행이든 운동이든 휴식이든 가기전의 설렘을 늘 즐겨왔지만 이번은 너무오래 즐긴탓인지... 긴장감이 많이 떨어진다.
아침 9시에 친구와 만나서 짐을 정리하고 배낭을 꾸리고 도봉산역으로 이동 1분남은 시간이라 바삐 뛰었는데 다행이 조금 늦게
도착한 소요산행 전철때문에 전철에 탑승 - 차를 가져 가는 것보다 전철과 기차가 훨씬 재미있고 즐겁다는 사실입니다. 혹시 차를
가져가실분도 그냥 전철과 기차를 이용하시면 훨씬 재미있는 여행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동두천에서 내려 1시간의 여유를 느끼면서 11:30분 기차를 타기전에 근처 해장국 집에서 육계장을 먹었는데 맛이 기가 막히다...
사장님이 담근 술을 간단히 한잔 하고 라면 두봉지 주머니에 사서 넣고 다시 배낭을 메고 11:30분 기차를 타고 신탄리역으로 이동
12시 20분에 신탄리에 도착 1000원의 입장료를 받을 생각도 안한다.. 도착해서 내겠다니 왜 안끊어 왔냐고 ... 원래 끊어야 하는가 보다... 천원을 드리고 고대산 이정표를 따라 등산을 시작한다. 역시아무도 없다...우리밖에는 1키로 남짓 걷다보니 3가지 갈래길의 등산로 이정표가 나온다. 1코스 2코스 3코스 어디로 갈것인가...원래는 1코스로 올라가서 3코스로 내려올 예정이었지만 신탄리역 앞에서 만난 연천 해설사 분이 꼭 2코스로 가야 볼것이 많단다... 볼것이 많다는 말에 2코스로 방향을 틀어본다. 에구구 2코스는 업힐이 장난 아니다.. 바위절벽도 타야하고 물론 중간중간 전망은 좋지만 1코스보다는 훨씬 어려운것 같다.. 나중에 1코스로 올라온 젊은 친구에게 물어보니 나와 거의 1시간 넘게 차이가 난다.. 그만큼 무거운 배낭을 메고 2코스를 빨리 오르기는 힘이 들듯하다...
중간에 전망대 데크에서 휴식도 취하고 2시간 넘게 오르다 보니 대광봉 8각정이 눈에 들어온다.. 거의 다 온듯하다.
불로그에서 본 정상 데크도 보인다. 옅은 황사가 있어서 그렇지 날씨에 관한한 천운을 타고난 나는 춥지도 않고 바람도 별로없는
그런데 영하의 기온인 아주 쾌적한 산행을 할 수 있었다. 물론 눈도 다 녹아 길이 아주 편하게 되어있고 중간중간 얼음길만 조심하면 큰 어려움이 없이 올라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삼각산 정상도 그렇고 봄이면 굉장히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질 것이란 생각이 든다.
꼭 봄에 다시 오리라.. 다짐을 해본다. 정상 데크는 정말 넓다. 중간에 약간 패이고 못이 튀어나온 곳도 있지만 이렇게 완벽한 박지를 어디서 찾을수 있겠는가? 둘이 정상에 도착하여 보니 팻말이 보인다.. 여기는 군사시설 관리 구역이므로 야영을 할 수 없습니다...
이런...정상 데크만 안되는 것인지 참으로 난감할 따름이다.. 잠시 고민하고 있는데 아래쪽 군부대가 눈에 들어온다. 저기가서 물어봐야 하는것인가? 수많은 블러거 들의 글을 보고 올라온 나로서는 난감... 잠시후 아무도 오지 않을것 같은 이 산에 왠 젊은이가 올라온다 잠시 고민하다 물어보니 그 친구도 처음인데 다 그냥 여기서 박을 한다고 그냥 하잖다...나도 동질감을 느끼면서 그냥 자기로 마음을 먹고 사이트 구축... 바닥이 나무이니 그냥 텐트만 치고 짐놓고 끝...일몰이 진다...멋진 일몰이다.. 잠시 감상에 젖어 본다..
배가 고프다 준비한 먹거리를 먹고 간만에 겨울 하늘의 별을 볼 수 있었다 동쪽 하늘의 오리온자리? 궁수자리? 이것은 잘 모르겠고 왼쪽의 북두칠성은 밝게 빛이 난다.. 날씨가 쌀쌀해지지만 별을 보고 있으니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저멀리 북한의 산하도 보이고
그 많은 나라를 다녀봤는데 왜 코 앞의 땅은 갈 수 없는것인지..죽기전게 가볼수나 있으려나... 이승의 잠시 스친 이연을 만들려면 전생에 3천번의 만남이 있어야 했을 터인데 이런 곳에서 뜻하지 않은 산행 친구를 만나다니.. 정말 기뻤다. 이 젊은 친구는 올해 대학 졸업반이란다. 나와 같은 업종의 일을 하고 싶어서 준비를 했는데 작년에는 실패하여 올해 다시 고시 준비를 하는데 마음을 다스리려 왔다고 한다. 22년차 근무 들어가는 나의 모습을 보고 잠시나마 힘을 얻었기를 바라면서 어줍잖은 조언도 해본다.. 추울것 같아 너무 많이 준비를 해서 일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영하 15도 전후였을 날씨지만 3계절 침낭과 침낭커버 그리고 핫팩6개로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물론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준비해간 날진 물통은 필요가 없고 결국 답답해서 바지도 벗고 코어텍스 상의도 벗고 침낭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습니다. 따뜻하더군요..
텐트안의 온도는 영하 3도 외부는 영하 12도 정도 되었는데 상의를 머리까지 덮고 자니 잘만했습니다. 아침이 되어 일출을 보고 간단히 요기하고 텐트를 정리했습니다. 한조각 흔적없이 정리하고 하산을 해서 내려오니 12:20분 1시30분 기차를 타야하니 기차역 앞 유명하다는 막국수 집으로 고고 닭날개 서비스로 먹고 막국수 먹고 기차타고 서울로 왔습니다... 어줍잖은 준비로 무사히 잘 마친
고대산 백패킹 이제 용기를 가지고 다른산도 등산을 해보려고 합니다.
[신탄리역에서]
[철인경기 때만 먹었는데 오늘은 힘들어서 한개 중간에 한개 먹고 올라감 -파워젤-]
[2코스 중간의 데크부분 밑에서 보면 여기가 정상처럼 보인다.]
[나의 로쩨떼 와 베스티블 그리고 헥사타프 셋트 정말 맘에 든다.]
[지금의 실내온도 -9도]
[환상적인 일몰의 모습 ]
[2코스 중반부의 능선을 오르는 모습인듯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1.14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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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대산 몇번 등정 했었는데 겨울 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좋아요~~~
여기도 -힘든곳인데요
밤에 바람은 불지 않나요
바람이 불었는데 크게 영향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파곤하면 그냥 잠이 오더군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런일을 겪으면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을듯 합니다.
전 조심또 조심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사람 없는날이나 안가는 곳 위주로 찾아서
다니려고 합니다.
힐링하려 갔다가 스트레스 받으면 안되겠지요
그래서 첨보는 사람들하고는 말 놓으면 안되요 ㅋㅋ
나이 먹은게 자랑인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요..
@짠보리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들처럼 늙지 말아야지...
나이가 정말 벼슬도 아니고 별...
짠보리님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 되시길 바랍니다.
@생맥주 사람 나름 이겠지요. 가급적 좋은쪽으로 생각하려 합니다.
첫 동계백패킹에 만난 젊은 친구는 다음에 같이 가기로 했어요. 사람 나름이겠지요. 그때 그때 잘 판단하면 될듯합니다
저도 15년 12월30일 막박으로 고대산 갔습니다 2코스로 갔는데 가을엔 한시간 걸렷는데 이번에는 눈이 너무 많이 내려 2시간 걸렷습니다 이제것 산에 오르면서 딱2번 화이트아웃이 있었는데 고대산 백팩킹 할때는 혼자 였기때문에 무섭고 매우 긴장 되었습니다 텐트설치후 소변통만들어서 한번도 밖에 나가지 않았는데 가끔가다 텐트문을 열고 바라본 풍경은 너무나 몽환적이었고 죽을때까지 잊지 못할꺼 같네요 공간감이 없어서 우주에 떠있는거 같아요 이날 영하15도 정도 됫는데 잘잣고 텐트는 결로가 싫어 여름 메쉬텐트를 가지고 갔습니다 고대산 정상데크는 바람이 매우 심한곳으로 가을에 갔을때는 한잠도 못잣습니다..
전형적인 겨울산으로 나머지 3계절은 산의 특색이 없습니다 그러나 백팩킹의 경우엔 엄청난 별을 볼수 있는곳입니다 오희려 소백산보다 별이 많은거 같아요 이곳에 박을 하실경우 일기예보의 눈,비,온도도 중요하지만 풍량체크를 하셔야 합니다 가을엔 짐줄이려고 사양낮은침낭을 가져 갔다가 끝내 잠자는거 포기하고 해뜰때까지 별만 보다 왔습니다 2코스로 올라가서 3코스로 내려오거나 체력되시는분은 보개종주로 아니면 1박고대산 2박은 소요산이나 동두천 6산으로 진행 해도 괜찮습니다 신탄리역 앞에 슈퍼에 파는 옥수수 막거리맛이 매우 좋습니다^^
윈드보이님이 육개장을 맛있게 먹었다 하니 하나 물어보겠습니다 저는 항상 동두천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갔는데 차시간에 쫒겨 항상 굶고 다녓습니다 동두천역에 내리면 허허벌판 인데 반대쪽출구로 나가면 식당이 있나요? 육개장 잘하는 식당은 상호가 어떻게 되나요?
아. 네. 신탄리에서 12:30분 도착해서 밥먹고 출발하면 여유가 없을것 같아 동두천에 10:30분 정도 도착하여 아파트 방향 즉 올라와서 왼쪽 아파트 입구에서 오른쪽에 보면 해장국 집이 있답니다. 상호는 기억이 안나지만 한 집 밖에 없습니다. 에스컬레이터 내려서 1분거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