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력 67% 감소, 2020년 3세대 모델까지 추진
우리나라 비닐하우스의 특성을 고려해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한국형 스마트팜’ 1세대 모델에서 재배한 참외가 지난 2월 14일 처음 출하됐다. 스마트팜은 비닐하우스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여 원격 자동으로 농작물의 생육환경을 유지·관리할 수 있는 농장이다.
▶ 스마트팜에서 재배한 성주 참외가 본격 출하됐다(좌). 스마트팜의 도입으로 원거리에서도 스마트폰을 활용해 하우스 온도 관리가 가능하게 됐다. ⓒ농촌진흥청
전국 참외 생산량의 85%를 차지하는 경북 성주 지역에 스마트팜 참외 하우스의 수확이 시작됐다. 성주에는 보온 터널 및 측창 개폐, 노력 절감, 토양 환경 데이터 수집을 목표로 다섯 농가, 3만 3000㎡에 스마트팜이 도입됐다. 여기에 환기, 보온, 생육 영상, 화재 등 하우스 안전과 토양 환경 측정 항목 기술이 접목됐다.
“맛 좋은 참외로 농가 소득 증대 기대”
농촌진흥청은 참외 스마트팜에서 보온덮개 원격 개폐가 가능함에 따라 노동력을 67%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박정호 성주군 농업기술센터 농업지도사는 “그동안 참외 재배 작업에서 하우스의 보온덮개를 열고 닫는 것에 노동력 소요가 컸는데, 이제 스마트 기기로 개폐 작업을 쉽게 할 수 있다”고 절감 효과를 설명했다. 또 “점차 생장 데이터가 집적된다면 표준 참외 연구법에 도움을 주고, 무엇보다 맛 좋은 참외 생산으로 농가 소득 증가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2016년부터 시설원예 스마트팜 시범사업을 추진해왔다. 특히 시설원예 주산지 대표 작물인 토마토, 딸기, 참외, 포도, 감귤, 국화, 느타리버섯 등의 작목별 보급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2016년 전국 우수 스마트팜 시설원예 90개 농가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품목별 경영 분석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그중 토마토 재배 농가는 3.3㎡당 재배량이 일반농가 65kg에 비해 94kg으로 44.6% 많았으며, 소득도 20.3% 높게 나타났다.
딸기 재배 농가의 소득도 21.5% 증가했다. 특히 딸기는 봄철 외부 기온 상승으로 과육이 쉽게 물러 품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스마트팜의 온도, 양수분 자동제어 등 생육관리로 과육이 단단해지는 품질 향상 효과가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판매가격도 1kg당 22.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팜은 아직 보급률이 전체 원예 면적의 2%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정부는 스마트팜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스마트팜이 보편적으로 확산되면 노동·에너지 등의 투입 요소를 최소화하여 여유시간이 늘어나 농촌 삶의 질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팜 재배량 44.6%, 소득 20.3% 증가
이 사업으로 가장 기대되는 것은 농지가 떨어져 있는 경우에도 즉각 대처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원거리 하우스에 이상이 생기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해 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동·원격으로 냉난방기의 구동, 창문 개폐, 영양분 공급이 이뤄질 수 있다.
또 모니터링이 가능해 현장에서 소모하는 노동력 투입시간을 줄일 수 있다.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일사량 등 생육조건과 생육환경을 자동으로 설정하고 토양, 수분 센서로 비료 농도를 측정할 수 있다. 환경관리, 온도 조절이 제때 이뤄질 수 있어 병해충이 줄어들고 품질이 개선되는 효과도 있다.
이번 성주 참외 스마트팜 1세대 모델은 노동력 저하에 주력한 것으로 센서와 영상을 통해 작물과 하우스 내외부 재배환경을 관측하고, 내부 시설은 스마트 기기로 제어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농촌진흥청은 2018년까지 생산성을 증대하는 한국형 스마트팜 2세대 모델을 개발하고, 2020년까지 수출형 스마트팜인 3세대 모델까지 그 영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선수현 | 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