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미국 영어다] (3) Mind if I smoke?
우리 한국 사람들이 자칫하면 Yes와 No를 정반대로 대답하게 되는 함정이 또 하나 있다. 거의 20년 전의 일이다. 저자가 청운의 뜻을 품고 미국땅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나는 영어에 상당히 자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나
의 이러한 자부심은 미국 도착 첫날부터 무참히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시카고행 비행기를 갈아타려고 줄을 서 있는데 바로 내 앞에 서있던 미국 신사가 호주머니에서 파이프 담배를 꺼내 물면서 "마인 딥 아이 스모오크"라고 말했다. 뒤의 '아이 스모오크'는 알아듣겠는데, 앞의 '마인 딥'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눈치로 보아 "담배 좀 피원도 되겠지요?"란 뜻인 것 같아서 나는 Yes. 라고 대답했다. 아, 그랬더니 그 미국 신사는 좀 멋적은 표정을 지으며 파이프를 도로 주머니에 집어 넣는게 아닌가! 아차! 내가 말을 잘못 알아듣고 대답을 잘못했나 보다하고 후회를 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마인 딥 아이 스모오크"가 Mind if I smoke?이며 이 것은 "내가 담배 피우는 것을 당신은 실허합니까?라는 뜻이므로 이럴 때는 Yes. 가 아니라 No.라고 대답해야 "아니, 싫어하지 않습니다. 피우십시오"란 뜻이 되고, Yes.라고 대답하면 "네, 싫습니다. 피우시지 마십시오"란 뜻이 된다는 것은 훨신 뒤에 안 일이었다.
Mind if......?는 물론 Do (또는 Would you mind if .....?에서 Do (Would) you 를 생략한 것이다. 지하철안에서 Mind if I sit here? (마인 딥 아이 씻 히어)라고하면 "여기 좀 앉아도 되겠습니까?"란 말이 되고, 좀 묻기 거북한 질문을 할 때 Mind if I ask you a question? (마인딥 아이 에스큐 어 케스천)이라고 하면 "질문 하나 해도 되겠습니까? 란 말이 된다.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상대방의 청을 들어주는 것은 No.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상대방이 Mind if .....?로 물었을때 No.라는 대답이 얼른 잘 나오지 않는다. 이럴 때는 차라리 OK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때 만일 우리식으로 Yes.라고 대답하면 상대방의 청을 거절하는 것이 되므로 특히 조심해야 한다.
A : Mind if I sit here?
B : No.
A : Thank you.
― Later ―
A : Would yuou mind if I smoke?
B : Yes.
A : 여기 좀 앉아도 되겠습니까?
B : 네. (앉으세요)
A : 감사합니다.
― 나중에 ―
A : 담배 좀 피워도 되겠습니까?
B : 아니오. (피우지 마세요)
Mind if ......?에서 if 다음에는 반드시 주어와 동사가 갖추어진 완전한 문장이 뒤따른다. 그러나 if+ 문장 형식 대신 바로 동명사가 나와도 된다. 예컨데. Mind if I smoke? 대신 Mind my smoking?이라고 해도 좋고, Mind if I sit here? 대신 Mind my sitting here? (마인드 마이 씨딩 히어)라고 해고 좋다. 그리고 행동의 주체가 상대방일 경우는 동명사 앞의 소유 대명사 my는 물론 면 안 된다.
A : Would you mind my asking you a personal question?
B : No.
A : Would you mind telling your age?
B : Yes.
A : 사적인 질문 하나 해도 되겠습니까?
B : 네. (좋습니다)
A :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B : 아니오.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