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전, 아무래도 먼거리이다 보니 오가는 길의 교통상황에 대한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아침일찍 출발해서 수도권을 빨리 벗어나야지 하는 마음을 먹고 일찌감치 강원도 근처까지 도착은 했으나... 중간에서 만나기로 했던 지점의 명칭에 혼선이 있어서, 길 회원과 저는 '치악산 휴게소' 라고 나오는 고속도로 밖 어느 국도변의 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ㅎㅎ 그러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여기가 아닌 거 같아서 회원님과 통화를 하고 '치악 휴게소 부산방향'으로 차를 돌려 결국 도착했습니다. 휴게소에서 볼일을 보고 편의점에서 과자를 사 먹으며 쉬고 있는데... 그 앞으로 마침 들어오는 차가 용 회원님과 회장님이 탄 차 ㅋㅋㅋ
암튼 중간에서 잘 만나서, 처음 가는 도시 봉화군에 도착했고, 후남 형님을 만나서 장 보고 점심도 먹고 숙소에 들어가 짐을 풀었습니다. 짐을 풀고 나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란 곳에 갔는데... 그곳의 백미는 호랑이였습니다. 그렇게 가까이서 본 적이 언제인지 생각은 안 나는데, 덩치가 큰 야생 동물의 위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후 숙소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저녁 먹을 준비를 하고, 잘 먹고 수다떨고, 잘 쉬었습니다. 제가 하루를 너무 일찍 시작하고 장거리 운전을 한 탓인지 피로가 몰려와서 회원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지 못한 게 아쉬웠네요. 밤 늦게 도착한 배&무 회원님도 그렇고, 오랜만에 본 후남 형님이랑도 그렇고... 좀 더 버텼어야 하는데.
오랜만에 본 후남 형님은 전보다 더 말라서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건강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저도 그렇지만) 못 본 사이에 시간이 많이, 빨리 흘러 우리 모두 나이를 먹어 버렸고 건강을 신경써야 한다는 것이 왠지 서글펐어요. 그래도 눈빛은 여전히 건강해 보여서 좋았습니다.
펜션에 대한 이야기를, 조심스럽지만 하지 않을 수 없는데... 후남 형님이 잡아 주셔서 감사하게 잘 머물렀습니다.
숙소는 넓고 좋았습니다. 방이랑 분리된 공간이 있는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거실에 화목난로가 있는 것도 산속 정취를 느끼기에 좋았습니다. 때마침 공기도 좋은 날이었고, 밤새 비도 와서 다음날 역시 공기가 맑아서 좋았습니다.
딱 한가지만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진출입로와 숙소 주변의 풀 정리... 정도입니다. (펜션 사장님이 신경썼으면 좋겠다는 거에요.)길바닥이 잘 안 보이는 것도 그렇고, 드나드는 차들에 흠집도 생길 우려가 있고, 풀숲이 우거지면 벌레들이 많아지기도 하고, 뱀같은 게 접근하기도 쉬워서 신경이 쓰였습니다. 손님맞이 하는데 벌초 정도만 해 줬어도 훨씬 좋았을텐데...
다음날 안동시의 몇 군데 명승지를 가서 구경도 하고, 배&무 회원님의 추천으로 점심 헛제삿밥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사실 이때까지도 돌아오는 길에 대한 걱정이 많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큰 정체 없이 집까지 돌아오긴 했지만요. 집에 빈손으로 돌아가기 뭐 해서 시장에 가서 유명한 빵집에 갔는데, 아쉽게도 맘모스 빵은 다 떨어지고 없더라구요. 월영교 근처의 빵집에서 산 크림빵을 들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오란만에 만나는 사람은, 얼굴만 봐도 반갑고 좋았습니다. 저만 그런지 모르지만... 우리 회원님들 마지막에 볼 적에 나쁜 기억이 없어서 더 그랬다고 생각이 듭니다. 먼 곳에 있어서 자주 오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지만, 다음에 다시 만날 때도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요즘은 안동찜닭보다 헛제사밥이 유명한가 보네요. 저도 안동가면 먹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