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19. 10.13(일) 09;00-17;20
★코스; 잠수교 북단- 월드컵공원-창릉천-순창천- 서오릉-순창천-창릉천-월드컵공원-양화당산철교-합정역(52km)
★참가; 스카이천 부부, 람보림 부부, 바이크 손, 스머프 차
-sd 16 바이콜릭스(Bikeholics) 창립(2006. 9.6)시 라이딩 출발지점-
이야기; 스머프 차
아름다운 계절에 주말을 연처지우(燕處之虞)로 있는 것은 따분하고 답답하게 느껴진다. 자전거 여행이 그나마 위안이 된다. 자전거는 내 삶에 활력과 행복을 안겨주고 있으니 어찌 자전거를 즐겨 타지않고 보물같은 애마로 여기지 않으랴. 소중한 친구들을 만난다는 설레임과 여행코스를 상상하면서 소풍가 듯 식수와 간식을 챙기고 상쾌한 기분으로 집을 나선다. 이번 여행은 잠수교 북단에서 한강, 창릉천 자전거길을 따라갔다가 서오릉에서 미식을 즐기고 합정역에서 마침표를 찍는 여정으로 52km에 이른다.
바람만 불어도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는 계절이다. 날씨 좋고 경치 좋으니 여행하기 제격이다. 여행을 떠나는 것은 미식에 식도락까지 겸해 그 자체로 신선놀음이 아닐 수 없다. 잠수교는 한국전쟁 당시 한강 인도교 폭파라는 비운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사시 대비하기 위해 가설된 다리로 안보교라고도 하며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다리이다. 바람의 속삭임에 물위 꽃잎 떠가 듯 페달을 밟으면서 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서오릉으로 향하였다. 유유히 흘러가는 한강에 가을 아침 볕이 쏟아지고 있었다.
한강대교에 이르면 이곳이 옛 조선시대 배다리가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아마도 거의 모르리라 본다. 지금의 한강대교 자리에 한강의 배들을 모아 강 건너까지 길게 늘어놓고 그 위에 나무를 덧대어 만든 다리가 배다리이다. 이다리는 정조대왕의 지시로 정약용이 15일 만에 만들었다. 1795년(정조 20)에 정조 임금은 어머니의 회갑잔치를 기념해 아버지의 묘인 융릉으로 향했을 시 2,000여 명의 사람과 1,400 마리의 말이 배다리를 건넜다. 마포대교를 지나면 마포 삼개나루터 표지석이 나온다.
마포나루는 서강나루, 양화나루와 함께 일찍이 포구문화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 경치가 빼어나 마포 8경이라고 불릴 정도였다. 이때문에 이름난 시인묵객들이 즐겨 찾았으며 그들이 남긴 시문만해도 50여 수를 훌쩍 넘는다고 한다. 마포나루는 한양으로 드나드는 관문이자 수상교통의 요충지로서 남한강과 낙동강에서 남해와 서해를 거쳐 올라온 각종 자원과 물품의 집산지였다. 마포나루는 황부자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소금창고 일꾼 황득업은 약값이 아까워 병든 부인마저 하늘로 보낸 천하의 구두쇠였다.
어느날 황부자는 지나친 탐욕의 대가로 벌을 받게 된다. 그러나 황부자의 딸이 아버지를 용서해 달라고 청하여 비로소 자신의 죄를 뉘우친 황부자는 전재산을 들여 마을에 둑을 쌓아 홍수를 막아내고 대대로 칭송을 받게 되었다. 바이크 손대장은 마포나루를 지날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고 하였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옛 마포나루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기억속에 그 당시 상황이 영화 필름처럼 생생하게 떠오른다고 한다. 서강대교에 이르면 초록 유빙처럼 떠있는 밤섬이 보인다.
밤섬은 나무와 풀이 우거지고 철새들이 찾아오는 도심속 습지이다. 조선시대부터 배를 만들고 수리하는 배 목수들이 모여 살던 곳으로 1960년대 까지 4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절두산 순교성지를 지나면 양화대교에 이른다. 양호대교가 놓인 자리에 나룻배로 한강을 건너 다녔던 양화진이 있었다. 양화대교 남단을 양평이라 하였는데 양평이란 지명은 양화진 근처 벌판에 형성된 마을이라는 뜻으로 양화진의 양(楊)자와 벌판을 뜻하는 평(坪)자를 합쳐진 것으로 지금은 양평동이라는 행정동 이름으로 남아있다.
성산대교를 지나면 월드컵공원이 나온다. 월드컵공원은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에 버금가는 공원으로 시민들이 즐겨찾는 명소로 자리잡고 있으며, 한강과 나무숲이 어우러져 제법 운치가 있다. 가을이면 억새꽃이 피기 시작하는 하늘공원은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코스다. 한강 자전거길에서 창릉천을 따라가다가 순창천으로 접어들면 서오릉로를 만난다. 점심식사 시간이 다가와 바로 능원 숯불갈비로 향하였다. 여행 중에 맛있게 먹은 추억의 맛집은 잊지못한다. sd 16 바이콜릭스(Bikeholics)는 2012.1.21(토) 번개 라이딩시
애니박과 오벨로를 포함한 8명의 대원들이 세찬비를 맞으며 라이딩하고 서오릉 능원숯불갈비에서 오찬을 즐겼다. 이번 여행도 2012. 1.21과 동일한 코스와 식당에서 같은 메뉴로 식사하였다. 양념소왕갈비와 수제양념돼지갈비로 맛있게 식사하면서 추억의 에피소드를 포함한 재미난 이야기꽃들을 피웠다. 바이크 손대장은 마포 치과협회 의사 22명과 가족들이 공교롭게도 같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게 되어 최고 어른으로서 격려하였다. 식사를 마치고나서 서오릉으로 향하였다. 서오릉은 동구릉과 쌍벽을 이루는 조선 왕실의 왕릉군이다.
세조의 장자 의경세자(덕종)의 경릉, 예종과 계비 인현왕후의 창릉, 숙종의 왕비인 인경왕후의 익릉, 숙종과 제1계비 인현왕후, 제2계비 인원왕후의 명릉, 영조의 원비인 정성왕후의 홍릉이다. 자전거 거치대에 보관하고 바이크 손대장을 제외한 5명의 대원은 산책하면서 왕릉을 차레로 1시간 동안 둘러보았다. 장희빈 묘인 대빈묘는 다른 왕릉과는 달리 초라한 모습이었다. 고즈넉한 서오릉에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러 나온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제법 많은 편이었다. 바이크 손대장 덕분에 왕릉을 둘러보면서 힐링 산책할 수 있어 고마웠다.
왔던 길로 뒤돌아 백리길이 넘는 여정을 마치고 합정역에서 상황을 종료하였다. 눈부시게 파란 하늘이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하는 가을 여행이 닿는 곳마다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페달링하다가 쉬기를 반복하면서 신선 놀음하듯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며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즐긴 행복한 하루였디.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 선장 마이크가 벤자민에게 '너는 네가 원하는 삶을 살아라' 하는 명언처럼 sd 16바이콜릭스 회원들은 누구에게 구애받지않고 자발적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삶을 즐겁게 살아가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즐겁게 생활하는 습성을 갖는 것이 노년에 행복의 첩경이다. 오벨로와 써니영은 칠순을 바라보는 sd 16 바이콜릭스의 유일한 여성 멤버로 사랑스런 매력으로 웃음을 선사하는 감초역할로 분위기 만점이다. 경기력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남자들 못지않게 내공으로 다져진 몸매와 기량을 뽐낸다. 그들과 함께하고 있어 늘 행복한 여행이다.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
한강대교를 향하여 페달링
한강대교를 지나 마포대교를 향하여
삼개포구(마포나루) 표지석
새우젓, 소금장수 마포 황부자 이야기
마포나루에서 휴식
서강대교로 향하는 중
양화대교로 향하는 중
월드컵공원에서 휴식
방화대교로 향하는 중
창릉천으로 진입
창릉천변 둑길에서 휴식
창릉천 둑길
서오릉으로 향하는 중
서오릉 능원숯불갈비
서오릉 능원 숯불갈비에서 오찬
수제양념돼지갈비(15,000원)
양념소왕갈비(30,000원)
서오릉으로 향하는 길
서오릉 힐링 산책
경릉(세조의 장자 의경세자 덕종)
창릉천으로 진입
방화대교를 지나서 한강 자전거길
망원한강공원 쉼터에서 잠시 숨고르고 출발
양화당산철교 밑에서 스카이천 부부와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고
지하철 탑승을 거절하고 잠실 집을 향해 가는 스카이천 부부
합정역에서 상황 종료(17;2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