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헤 오랜만입니다.
이사를 앞두고 늦은밤 방을 정리하다 혼자 울컥, 흥분해서는 글을 적어요.
이사때마다 끌고 다닌 큰 박스가 하나 있는데 거기엔 93~97년 사이의 라디오방송을 녹음한 테잎들이 들어있답니다.
갯수가..무려...4백여개......ㄷㄷ저도 오늘 상자 열어보고 너무 놀래서;
이번에 큰 맘 먹고 다 정리하기로, 그래도 몇 개는 소장하겠다고 테잎마다 1분 정도씩 들어보는데 버릴 게 없네요 ㅠㅠ
테잎양이 너무 많은데다 뭘 녹음했는지 적혀있지도 않아서 그냥 재생 눌러보고 1분 안되게 듣는걸로 추려내는 중인데
거기서 제가...
두둥,
낯선사람들이 출연한 라디오 프로그램 몇 개를 찾아냈어요.
라이브로 노래하시는 것도 있고, 다섯 분이 풋풋한 목소리로 깔깔 웃으시는 것도 있고 말이죠.
그야말로 보물찾기 같은 밤입니다.
마음같아서는 천천히 들어보고 정리하고 싶은데 그럴 시간은 없고..
몇 개만 추려내 소장한다는게, 지금 빼놓은것만 몇십개는 되는거 같네요ㅠㅠ
너무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들, 이름들이 있고, 모두 다 그립네요.
신해철씨의 방송도 꽤 많이 녹음되있고, 잠깐씩 멈추면 한동준 아저씨가 노래하고, 장필순언니가 웃고,
떠들썩한 여행스케치에 이제 데뷔한 전람회라던가 등등..
김준선, 임기훈, 서우영, 메이저, 뮤턴트 같은 잊고 있던 이름도 나오고.
글쎄 아까는 이게 누구 목소리지 하고 조금 더 듣다 보니 게스트로 나오신 故 김광석씨 였다거나..
아-90년대여..
한 편으론 이 때 라디오 앞에 있던 제가 생각나서, 이 애가 이런 어른이 됐구나 하는 생각에 좀 슬퍼졌구요..............
쉽게 잠들지 못할 것 같네요.
오랜만에 와서 주절주절ㅋㅋ 조금 민망하네요.
낯선사람들의 방송은 제가 이사하고 정리 좀 하면 어찌저찌해서 올려볼게요 ^^
+참, 이규호님 공연 마지막날 무대에 찬용님과 공연에 오신 푸른곰팡이 식구분들 다 올라오셔서 '보물섬' 부르셨는데
너무 감동이었어요. 벅차서 눈물이 그렁그렁. 보물을 선물 받은 기분이었어요.
첫댓글 우왕~읽는 저도 두근두근하네요. 부러워요!! 나중에 모임에서 같이 들어도 재밌겠어요. 대 고찬용느님 부끄럽게. 흐흐~^^
어머.. 그런 귀중한 자료가 있으시다니!
말 그대로 보물을 소장하셨네요
보물 쫌 나눠주십셔 굽신굽신~ ㅎㅎㅎ
우왕 ~ 진짜 보물들이군요. 기대하겠습니다. ㅎㅎㅎ
컥.. 둘째날 가서..이승환(아내가 참 좋아라했던..) 밖엔 못봤는데..;;
오~ d(-.-)b
저두 몇십개는 있는거 같은데 상자에 고이 모셔져만 있네요~소리가 나오긴 하려나~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