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다니면서 단양을 몇번이나 지나쳤다.
설악산 갈때도 그랬고
강원도 갈때도 그랬다.
때론 그냥 지나치기 아까워
고수동굴도 탐험하고
구인사도 들러보았던 기억이 난다.
이번 여름은 그냥 지나쳐가는 단양이 아니라
단양의 속살을 즐기는 여행을 하기로 하였다.
단양 대명 리조트에 짐을 풀었다.
문경새재 옛길을 걷고 올라온터라 모두가 지쳐 있었다.
리조트에서 바라본 풍경
해지기 전에 리조트 앞 소금정공원으로 내려갔다.
데크로 된 수변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산그림자 넉넉히 물속에다 몸을 푼다.
산과 산이 포개어지고
물과 물이 서로 몸을 섞는다.
산책 길에 만난 야생으아리꽃
여자들은 그저 집만 떠나오면 홀가분해진다.
삼시세끼로부터의 해방
꽉 짜여진 시간으로부터의 해방
그리고 자신으로부터의 해방
그저 집만 떠나오면 여자들은 어머니, 아내가 아닌
진정 여자가 된다.
키 큰 미류나무를 돌아본다.
매미소리 쟁쟁하니 귀를 뚫는다.
마지막 남은 햇볕
나무 이파리 끝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뉘엿뉘엿 해가 진다.
남한강 유유자적 흐르는 물 위로
서서히 어둠이 내린다.
때마침 오늘이 단양구경시장 5일장이다.
전통시장 구경에 나섰다.
해외여행을 가서도 꼭 빠뜨리지 않는 것이 야시장이다.
사람사는 맨모습을 겉치레없이 고대로 볼 수 있고
살아움직이는 활력이 있어 좋다.
단양의 명물 마늘
단양마늘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인정한 대한민국 지리적 표시 제29호이며,
단단하고 저장성이 강한 한지형 마늘로서 맛과 향이 뛰어나다.
어둠을 헤치고 고수대교에서
다시 수변산책로를 따라 리조트로 돌아왔다.
리조트에서는 한창 공연중이다.
젊은 열기가 들썩인다.
내일 관광코스를 생각해 본다.
구담봉, 옥순봉-사인암-방곡도예전시관-상선암-구담삼봉-천동동굴
이 정도면 되겠다.
자, 내일을 위해 잠을 자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