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GM대우와 대덕건설을 유니폼 광고 스폰서로 영입한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올시즌 유니폼 착용 규정이 흥미롭다.
GM대우와 대덕건설이 새겨진 유니폼을 각각 준비한 인천은 GM대우 상의를 입을 때 하의는 대덕건설로, 대덕건설 상의를 입을 때는 GM대우 하의를 입기로 했다. 두 스폰서가 똑같이 20억원씩을 낸 이상 어느 한쪽의 불만이 없도록 동급 대우를 해준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유니폼 착용 세부방침은 더욱 재미있다. 인천은 현대자동차가 모기업인 전북 현대와 맞붙을 때는 무조건 GM대우 상·하의를 입기로 했다. 반대로 현대산업개발의 지원을 받는 부산 아이콘스전에서는 대덕건설이 찍힌 유니폼을 착용한다. 동일업종 기업 간의 대결을 유도해 스폰서의 광고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게 인천의 노림수며, 그만큼 맞대결에서만은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최소한 대구·부산·부천·광주보다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는 인천이 전북·부산과의 상대전적에서 반드시 우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