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승에 안착한 이세돌 9단이 활짝 웃고 있다. |
이세돌 9단이 결승에 올랐다. 그런데 상대는 스웨 9단(中)이 아닌 탕웨이싱 3단(中)이었다.
삼성화재배 결승에 이세돌 9단과 탕웨이싱 3단이 올랐다. 11월 4, 6, 7일 대전 삼성화재유성연수원에서 펼쳐진 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3번기에서 이세돌과 탕웨이싱이 각각 우광야 6단과 스웨 9단을 상대로 2-1로 꺾었다.
당초 이세돌-스웨 결승 진출설이 유력했다. 이세돌은 1국에서 큰 착각을 범하며 졌지만, 2국과 3국에서 변함 없는 카리스마를 내뿜었다. 탕웨이싱이 결승에 오르리라 예상한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탕웨이싱은 끈기 있는 승부 근성으로 다수의 예상을 일축했다.
이세돌이 유리해 보이지만 박영훈, 김지석, 스웨 등을 꺾고 올라온 탕웨이싱인 걸 보면 방심할 수 없는 상대임은 분명하다.
두 사람의 결승 진출 소감을 각오를 들어봤다.
이세돌
- 축하한다. 오늘 최종국 내용은 어땠나? “초반에 내가 무척 안 좋았다. 실리로는 20집 가까이 차이 날 정도였으니까…. 중반부터는 아주 잘 풀렸다. 우광야 6단이 긴장을 한 것인지 모르지만 ‘기분을 내는’ 수를 두면서 무너졌다. 하루 전 2국은 내가 초반에 확보한 상변 집이 워낙 커서 우광야 6단이 당황했던 것 같다. 1국에서 진 것은 내가 큰 착각을 했던 탓이다. ”
- 1국에선 착각을 해 졌는데 심리적 타격은 없었나? “1국은 착각이 워낙 커서 이후 좋아질 기회를 얻지 못했다. 술 한잔 하면서 잊어버렸다(하하).”
- 우광야 6단은 어떤 기사? “구리 9단과 비슷한 느낌이다. 단단하게 두어 두터움을 쌓은 뒤 싸운다.”
- 스웨 9단도 결승 상대 후보였다. 중국의 체감 랭킹 1위라는 평도 들린다. 어떤 기사로 생각하는가? “아주 치열한 스타일이다. 천야오예 9단이 실리에 민감한 쪽이라면 스웨 9단은 전투를 즐기고 양보를 모른다. 중국기사들이 다소 느슨하게 두는 구석이 있는데 스웨는 그렇지 않은 편이다.”
- 탕웨이싱 3단과 결승을 치르게 됐는데…. “탕웨이싱과는 첫 만남이다. 이번 준결승 1국에 있었던 착각이 결승에선 절대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다. 한국바둑은 근래 부진하다. 내가 한국바둑을 짊어지고 간다고 하기엔 거창한 면이 있지만 결승에 진출한 한명의 한국기사로서 우승을 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탕웨이싱
- 소감은? “스웨 9단과 3번기를 치르기 시작해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감이 더 없어지고 있었는데 극적으로 이겨 정말 기쁘다.”
- 이번 대회 전체적인 느낌은 어땠나? “매 경기 운이 좋아서 강자들을 꺾을 수 있었다. 여기까지 어렵게 올랐다.”
- 자신의 기풍을 소개한다면? “균형을 잡는 바둑이랄까…”
- 결승 상대가 이세돌 9단인데 자신의 우승 가능성은? “40% 이하가 아닐까. 수많은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 많은 기사인 이세돌 9단과의 승부인 만큼 내게는 버거운 승부일 것이다. 어릴 때부터 이세돌 9단의 기보로 자주 공부했는데 최근 이세돌 9단이 약간 하향세였지만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위세가 대단하다. 대비라면, 나로선 열심히 연구하는 것뿐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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