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계말이국수
제주로의 이주
그곳에서 오랜만에 사귀게 된 남자친구
이대로 즐겁게 연애만하면
너무 행복할거 같다
그런데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진다
언니가 제주로 온다
-선생님, 영희가 막무가내로 여기 온다고 막 떼써요?
그럼 안되는데..제가 물질(해녀일)을 나가서
영희가 와도 돌봐줄 수가 없는데
여기와도 잘 곳도 없고
-영희가 문제가 아니야
여기 시설 전체 리모델링이랑 도배 장판 공사한다고
여기 있는 친구들 전부
일주일은 집으로 돌아가야해.
-그럼 제가 서울로 갈게요
다음주 월요일은 물질 쉬니까
한 사흘만 있다가..
-내일 오후 3시 비행기 도착이야
꼭 나가.
-.....
방금전만 해도
그렇게 설레던 정준의 연락인데
-짠! 대출 1억정도 받으면 살 수 있는 빌란데
내가 이 집 사려고 하는데 한번 봐주세요.
누나 마음에도 드는지
-....
-우리 부모님한테 만나는 사람 있다고 하니까
한번 보자고.. 가볍게 밥먹으러 간다 생각하고
물질 쉴때 한번 가요
이제 정준과도 끝이다.
영희가 온다.
[우리 사이 심각해지지 말자고 했지?
난 누구랑도 결혼안해
그러니 선장 부모님 만날일도 없겠지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거 부담스러워.]
[우리 그냥 만났던 거 없던 일로 하고
전처럼 선장과 해녀로 지내자.
참고로 나 질척거리는거 딱 질색이야.]
[조합에 물건 넘기고 해녀의 집으로 갈게요.
우리 잠깐 만나요. 만나서 얘기해.]
-내가 해녀의 집에서 기다리라고 했는데
문자 못봤어요?
-공항 갈 일 있어.
나중에 얘기하자.
-나중에 언제요?
-한......일주일 후?
-....지금 공항까지 같이 가면서
얘기하면 되겠네.
-....
-좋아, 선장차로 따라와.
나의 엄마, 아빤 화가셨다.
화가로서 앞날이 창창했던 두분은
가난해도 좋으니
평생 별 일 없이 행복했음 좋겠다 늘 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 기도는 이뤄지지 않았고
별 일이 일어났다.
나랑 재앙이가 동시에 태어난 것이다.
그리고 불행이 시작됐다.
부모님은 내 쌍둥이 언니 영희가 내게 온 건
우리 가족이 선한 사람을 찾는 신의 심사를 통과한 것이라고 했다.
신은 조금 아프거나, 특별한 아이를 세상에 보낼때
이 특별한 선물을 감당할 만큼 착하고 큰 사람을 고른다고.
그래서 우리 가족이 당첨된 것 이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다.
그게 사실이라면
그건 신의 실수다.
엄마, 아빤 착하고 큰 사람이 분명한데
난 절대 착하지도 않고
모든걸 감당할만큼 그릇이 큰 사람도 아니다.
나는 신의 이 특별한 선물이 부담스럽고 싫었다.
그리고 영희와 내가 열두살 때
부모님이 돌아가셨다.
이 또한 신의 실수고 횡포다.
우린 한동안 엄마를 닮아
착하고 착한 이모의 집에서 살았다.
-너 왜 그랬어!! 왜 그랬어!
-하씨, 짜증나! 미쳤나봐 쟤
-쟤 약은 제대로 먹여?
-아니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하는건데?
다운증후군에 조현병까지!!
그러나 이모집에서의 생활은
1년만에 그렇게 끝이났다.
영희가 특별한 건 맞다.
영희는 특별히 이상하고
특별히 못났고
특별히 나를 힘들게 만드니까.
그때 버렸어야 했나.
-니들 왜 거기 서있니?
-영희야 내가 돈 벌어서 빵 사올게
네 옷도 사올게.
-사랑해.
돈벌러 지방에 간다는건 핑계였다.
나는 영희와 멀어지고 싶었다.
그래서 일자리도 경기에서 충청으로
충청에서 강릉, 통영, 제주로
계속 멀리 옮겼다.
약속도 어겼다 돈만 보내고 자주 보러가지 않았다.
나는 그러다보면 영희가 나를 잊을 줄 알았다.
아니면 기다리다 지쳐 나를 영원히 안찾거나.
하.. 내가 영희를 너무 쉽게봤다.
-영옥아!!
-많이, 많이 컸네 우리 영옥이!
-누나가 질척거리는거 싫어하는거 아는데. 나도 이러기 싫은데.
-내가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어서..
-육지 사는 우리 언니 왔는데 인사할래?
-성준이?
-성준이 헤어진지 3년도 더됐고
-그럼 누구?
난 영옥이 쌍둥이 언니 영희.
-그..저는 예 박정준이라고..
-많이 놀랬나봐. 나랑 쌍둥이 언니. 영희. 다운증후군.
다운증후군이 뭔지 모르면 검색이라도 해 봐.
간다.
-저 남자 만나지마.
-왜?잘생겼잖아. 너 잘생긴 사람 좋아하잖아.
-나보고 놀라니까. 안반가워하고.
-알았어. 안만날게.
-영옥 누나! 나 좀 봐요.
-영희를 보고도 나랑 계속 만나잔 소리가 나와?
-나와요.
내가 영희 누나 보고 놀랬어. 그런데 나는 그럴 수 있죠.
다운증후군을 처음 봤어요. 그게 잘못됐다면 미안해요.
그런 장애가 있는 사람을 볼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학교, 집 어디에서도 배운 적이 없어요.
이런 상황일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그래서 그랬어요.
다시는 그런 일 없어요.
-나한테 정떨어지는 일이 더있는데 이 말은 어때?
우리 부모님은 나랑 영희가 열두살때 돌아가셨어.
다시말해 죽을때까지 영희 부양은 내가 해야 해.
-철웅이 재덕이 민호 재호.. 다 너처럼 그랬어 처음엔
나랑 자기전엔.
아니 어떤앤 나랑 자고나서도.
나랑 영희가 질릴때까진.
-.....
-하지만 결국엔 나한테. 특히 영희한테 질렸지.
-그자식들 얘긴 그만해요 진짜.
-그때마다 엄청 상처 받았는데
그래서 이번엔 너한텐 절대 영희를 꼭꼭 숨겨두고
안보여주고 싶었는데 이렇게 됐네.
-괜히 순간적인 객기로 애쓰려하지말고
보내줄 때 가지?
-안간다고 했지?
-왜 넌 걔들이랑 다를거같아?
니 가족들이며, 주변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금처럼 나를 사랑하고 내 언니 영희.
가족처럼 친구처럼 받아들일 수 있을 거 같애?
-어. 난 그 놈들하고 달라.
-...뭐가 달라
-누나 안떠나고 안보내 난. 죽어도.
나한테 이런거 반드시 후회할 날 올거야.
-누나는 날 너무 하찮고
재수없게 봤어.
-놔라.
-못놔. 이제 동네 다 알아. 숨길것도 없어. 더이상 숨기고 싶지도 않고.
-그래, 어디 보자
선장 네가 며칠이나 가는지.
-그래 잘 봐.
내가 누나 얼마나 사랑하는 지.
+
영희역의 정은혜씨는
다운증후군 배우로
현재 화가로도 활동하고 계시다함!
첫댓글 와 눈물나네ㅜㅜ
김우빈은 참 저런 연기 잘혀...내 맘을 후드려패는 연기..
하 대사 뭔데 눈물나..
ㅠㅠ 울었음
너무슬벅 눈물나
영옥이네 에피만 모아서 보고싶다
노희경 진짜... 이런 대사들 때문에 미워하기가 힘들어짐..
어떡해 눈물나 ㅠㅠ
이 둘 스토리만 빼서 드라마 해줘
현실적이네..
영옥이 표정이 진짜 곱씹을수록 너무 아파 너무 믿고 싶은데 다른 남자처럼 떠나가면 상처 받을까 무섭고 그런데 정준이는 좋고 하지만 두렵고 ㅠㅠ 한지민 연기 진짜 너무 잘해 근데 나 이거 방송되고 되게 반응 클줄 알앗는데 ㅜ 여성 장애인이 주인공인 세상이 온거잖아ㅜ 근데 별 반응 없어서 너무 아쉽더라
@내인생을망치러온야채곱창 맞아!!! 나도 밑에 댓 달았는데 한드에서 비장애인이 장애인 연기하는 게 아니라 장애인 배우가 연기하는 거 첨봐서 더 좋았어 우리나라는 그동안 장애인을 비가시화시켰는데 이렇게 일상적인 드라마에서 일상에 녹아들게 해서
ㅠㅠㅠㅠㅠㅠㅠㅠ개슬프네ㅠㅠㅠㅠㅠㅇ절대안변했음좋겠다ㅜㅜㅜㅜ
우리들의 블루스 안보는데 이부분만 우연히 보고 오열함…ㅠㅠ
ㅠㅠㅠ 넘 슬펐음
둘다 연기 너무 잘한다...
영옥이 사연보단 절절하진 않지만
전남친 얘기하지마라 나는 그사람이 아니고
다른사람이다. 난 다르다 입터는거 두번이나 데여보니 쟤도 말뿐이겠지 하는 생각밖에 안듬. 지금 콩깍지 씌여있으니 뭐든 극복할수있을것같지.. 드라마니까 쟤는 극복하고 만나겠지만 현실은..
존나 넘 슬퍼서 눈물 질질 흘림...
눈물 좔좔흘림
러브액츄얼리 생각남...한지민 전화받을때부터 좀 예상하긴 했는데 거기에 저거랑 비슷한 에피소드 나옴
영옥이 눈물 터지는 거 연기 진짜 미쳤음 .. 사실 전남자친구들에게도 저런 말이 듣고 싶었겠지 근데 그러지 못했고 그럴 때마다 상처받는 건 영옥이였으니까.. 정준이한테도 기대 안 하려고 죽어라 애쓰는데 자기도 모르게 또 한 번 믿고 싶어지고 기대고 싶어지는 저 연기가 너무 ㅜㅜ
언젠가 변할 거란걸 알면서 또 기대고 믿고 싶겠지ㅠㅠ 너무 안쓰러워....
삭제된 댓글 입니다.
드라마 볼만하냔 질문은 자게가서 물어보면 됨! 글내용이랑 전혀 상관없는 부분으로 요즘 많이 올라온다 눈치주는건 ㄴㄴ ㅋㅋ
ㅇㅇ 일단 글 내용이랑 전혀 상관이 없는 논란되는 부분 언급하면서 요즘 많이 올라오네ㅋㅋ 의도는 안그랬을지 모르겠지만 쩌리에 업로더 힘빠지게 하는 댓글 글 보면 알거야ㅎㅎ
다들 연기 구멍없고 각 인물마다 다른 주제로 이야기 풀어가서 꽤 잼써~~~
이커플 부분만 골라보고싶다ㅠㅠㅠ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맞을거같은데 영희 뜨개질하고 그림그린다는 설정이라
눈물 ㅠㅠㅠㅠㅠㅠ
나 미드 보면서 다운증후군 배우가 나오길래 와 미드에는 다운증후군 뱅 도 실제로 드라마에 나오네 했는데 한드에서 진짜 나와서 너무 감격함 난 한국에서 장애인 배우를 쓰는걸 처음봐서 (장애인 역할도 비장애인이 주로 맡으니까) 너무 좋았고 장애에 대한 이야기가 일상적으로 비춰져서 참 좋았음
글고 딴소린데 영옥이 저 내레이션 치는건 그사세 주준영 캐릭터랑 너무 겹쳐보여서 노희경 좋아하는 나로써는 그것도 재밌는 포인트였음 ㅋㅋ
영희 영옥 에피 너무 좋아 별이 연기한 이소별 배우도 실제로 청각장애 가지신 분이라 캐스팅 정말 좋다고 생각했어! 우리나라도 장애인 배우분들 활동 좀 활발했으면 좋겠음ㅠㅠ
영희 영옥 에피 최고였어 ㅠㅠ 이 드라마 앞부분 보면서 좀 실망했는데 뒤에 얘기들은 진짜 좋았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