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도둑질을 할 때 나는 웃었지 너는 참 너답다 그게 바로 나의 취
향이거든 바닥이 닿지 않는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흥얼거리지 말고
걷자 네 취향이 나였으면 해
목이 부어서 아--- 하는 소리를 내도 누구도 대답하지 않았대
네 등만 걸었다
이 리듬이 우리를 나아가게 해
너는 아무도 없는 방에서도 춤출 줄 알아
건설적인 일은 되도록 하지 말자 무너뜨려도 다시 짓는 사람들이 많
아 너와 어울리는 일은
가진 것 없이 웃는 법 우리는 모르지 달걀을 손에 쥐고 바위에 내려치
는 일 있는 얘기도 없어 보이게 하는 일 반쯤 벗겨진 양말을 신고 돌아
다니는 일 삶에 실려 가는
지뢰를 찾으면 죽는데도 지뢰 찾기라고 부르는 이유
너는 내게 아무것도 제안하지 않아 절대 떨어질 리 없는 난간 위에서
난--- 간----이라고 발음하자 눈이 시리도록 서로를 응시하자 둘 중 하나
는 말라비틀어지자
목이 부어서 아----하는 소리를 내도 누구도 대답하지 않았네
나는 이런 것도 할 줄 알아 재미있는 얘기를 재미없게 잠을 자기 위해
서는 꼭 집까지 가지 나는 도둑질을 상상할 수 없다 상상할 수 없을 만
큼 거대한 것은 머릿속으로 불러들인 것 없다
우리가 아니면 나는 살 수 없어----원래 죽은 사람처럼 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