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TV에서 울산 정자항에 요즘 가자미가 풍어란다.
타 지방 사람들이 어느 식당에서 가자미회에다, 찌게를 넘 맛있게
먹는 인터뷰에 침이 꼴깍~
참가자미 만이 순수 자연산이란다.
그러고 보니 몇해전부터 이곳저곳 가자미횟집이 더러 생기긴 생겼다.
등잔밑이 어둡다고 울산에서 가자미가 그리 많이 잡힌다는데
'내 우찌 이리 몰랐을까?'
요즘은 오히려 운송수단이 좋아 산지나 타 지역이나 별
차이가 없다.
'내일 농수산물시장에나 함 가볼까?'
고래 가로등과 해 놀음에 빠져 있을즈음, 귀에 이어폰 땜시
들리지는 않지만, 느낌에 폰소리가....
"지금 어디고?"
'강변 하류쪽인데요?"
"왜요?"
"테레비에 울산에 가자미가 그리 마이 난다며? "
"농수산물 가보구로...."
'생선 좋아 하는 사람 어제 내가 혼자 중얼거리는 소리 들었구만....'
"돈 없는데?"
혹시나 싶어 허리에 찬 가방을 열어보니. 흐흐흐~
이런날을 대비해서 넣어 놓은 비상금이.....ㅎㅎㅎ
"학성교 지나 큰 도로에 서 있어래이~"
6시반쯤 새벽에 아무도 없는 큰도로에서 저가부지차를 타는데,
기분이 묘하다.
나만 그런가?
저가부지왈 "새벽에 길에서 이리 만나니 이상하네? ㅋㅋㅋ"
보통 집에서 시장보러 함께 나오긴 해도, 새벽에 아무도 없는
길에서 만나니 찌매~거시기 하긴 하다. ㅎㅎㅎ
(경험함 해보세요)
언제나 이 시간에 농수산물 시장은 주차할곳이 없다.
"앵?"
보통때 보다 더 썰렁한 생선전.
"테레비에 울산에 가자미 그리 마이 잡힌다꼬 떠들더마는
요쭈 오이끼네 가자미 항개도 없네예?"
옆에서 들은 어떤 아저씨가 하신 말씀이 그건 며칠전에
찍어간거고 오늘은 조금 나왔는데, 가까운 시골 두군데가
장날이라서 벌써 다 나가고 없다고 했다.
이래되면 곤란하지....
한켠에 너댓상자 쌓인곳을 일러준다.
" 이거 한상자 얼만교?"
25,000원이란다.
나무 상자에 가자미 크기는 딱 손바닥만하고 두께는 제법 도톰하다.
이렇게 어중간한 크기는 빠이다.
크면 크고 작으면 아예 뼈째먹을정도가 되어야제.
내 맨치로 어중간하니....망설이는 순간.
선택의 여지도, 생각할 시간도 없이,
투명한 분홍비닐속에 나무상자속 가자미가 반이상 쳐박히고 있었다.
더 이상 흥정은 없고, 그냥 25000원을 건네고, 비닐 하나 땅에 안대이도록
해서 한겹더 넣어서 겨우 들고 디뚱거리며 가는 저가부지 폼좀보소. ㅋㅋㅋ
시장 간김에 미꾸라지, 숙주, 정구지, 방아잎,파,알타리 사면서 배추겉잎
추어탕에 넣으려고 얻고, 호박잎... 기타등등
큰 고무다라이에 쏱으니 한 가득이다.
흐미~
벌써 신선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살이 무른 가자미등에 붉은 기가 돌기 시작하며
오징어에 착 달라 붙는 진더기가 생기고, 회충처럼
긴벌레도 더러 생긴다.
굵은 칼치 한마리만 해도 25000원 하는데, 그다 비하면
엄청난 양이다.
도대체 몇마리인가?
이리 세고 저리 세다가 80마리 정도 세다가 늘 잊어 버린다.
다가올 시엄니 제사에 써려고 그중 굵은것 열한마리
남겨두고 부피를 줄이기 위해 머리,꼬리 다 뗐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말리기는 걸렀고, 빨리 다듬기 위해
마음은 바쁘다.
근디 어디서 알고 날아 오는지 안다이 똥파래이에다, 새파래이까지
총동원해서 막 달아 붙는다.
시장 생선전 아줌마처럼 모기향 하나 피워놓고 다듬기 시작.
생선은 아무리 조심해도 꼭 몇군데 나를 찌른다.
모두 121마리.
한마리는 형체를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치었다.
그래서 정확한 마리수는 120 마리.
만원에 3~4마리 하는 크기에 비한다면, 이 가자미는
10마리 정도가 되어야 그 양만큼 될정도.
긴급상태라 사진을 찍을 경황이 없었음.^^*
날씨만 조금 시원하면 꾸덕 꾸덕 말려서 보관하면
더 없이 좋은데, 어쩔수 없이 김치냉장고 큰통에
한통 가득 일단은 보관해놓고, 청소를 한다.
가자미 다듬고 나온 쓰레기 분량. 5L 봉투에 들어갈량.
5천원에 24마리.
5천원에 10 마리정도면 우리가 소매로 사먹는 양.
배 장사는 되것네. 가자미 장사나 해볼까?
가지러 가는 교통비, 팔러가는 교통비, 얼음 채워야지
금새 등이 얻어 맞은거 맨치로 변하는디....
다 못팔고 살 무른 가자미 금새 썩어삐면 쓰레기
봉투값이 더 들어가것다.
"황토빛 이야기 회원님요. 울산 참가자미 사이소~ ㅋㅋㅋ"
근디 조림용으로 뼈발려가며 먹기는 조금 귀차니즘.
그래도 맛은 굿!
에구~ 손아포.
꾸덕꾸덕 말린것 같으면 등산 갈때 도시락 반찬으로 뽀뜨롬
졸여서 상추쌈에 얹어 우리 회원님들과 함께 눈뿔시가며
같이 쌈사먹으면 좋으련만~~~
오늘 따라 날씨가 너무 더워서 수분 제거 차원에서 키친타올위에
누운 울산 참가자미.
요즘은 김치 냉장고로 인하여 인심이 엄청 야박해진 마리네 살림살이.
7~8 마리씩 채곡채곡~
서너달은 먹것다.^^*
요까지 마리가 전하는 울산 가자미 소식이었습니다.^^*
첫댓글 오늘 아침에 꾸덕구덕 말린 가자미가 있어서 졸여 먹었는데~~~요즘이 제철인가요? 에구...또 먹고 싶네..마리 언니 종일 생선 장사 하느라 애 썼네여..서너달 가자미 먹고 뽀얗게 살찌면 얼굴 함 보여 주삼~~~~~~~~~~ㅋㅋㅋ
하나 하나 다듬으면서 생선장수 아줌마 되어본다. 남을것 같지만 날씨에 따라서 손해볼수 있는것이 생물을 파는 생선아줌마 심정이란것도. ^^*
알뜰살뜰하게 살림 잘 하는 사람 보면 부럽습니다. 마리님! 한동안 반찬 걱정없이 든든하겠네요. 맛있게 드세요.
히히~ 울산 잘 다녀가셨지요? ㅎㅎㅎ 냉동 꽁꽁~ ㅎㅎㅎ
새벽녁 남편과의 데이트... 그리고 알뜰살뜰 살림 살이 ...참가자미 먹으로 가고 싶어~~^^인심 야박하지 마소..^^
새벽녁 낯선곳에서 따로 따로 만나는 기분 캬캬캬~ 부부란 늘 같은 방향을 보고 살다가 그런 순간은 마주 봐서 그런가? 크크크~
행복한 하루 이였습니다. 하얀밥에 노른 노른 구은 참가미 밥얹어 먹으면 흐미~~ 먹고 싶어라.....
ㅎㅎㅎ 언제 구워 먹을때 이레님 남기신 이글 생각하며 먹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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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낸답니다.^^* 참가자미회가 비싼가봐요? 산지에 싸게 나와서 활어는 가격이 내리지도 양이 더 많게도 안주겠죠? 모두 인건비니까... 쇠주 한잔에 참가자미회 푸욱~ 캬~
울산 가자미와 진도 간재미 가 종류가 다른가부네요.한달이면 1-2번울산 풀장가는 막내놈 그런말 들었으면 댁배도 가능한데 마리님 참가자미 글에 내새기가 야속도 하군요-ㅎㅎㅎ
야속타 말씀 마소서. 어제 저도 새벽에 가서 사왔는데, 생물이고 살이 물러서 금새 등때기가 울긋 불긋 하더이다. ㅎㅎㅎ
요즘 산란철이라 알도 듬뿍 맛나겠다~가자미 하고 광어 하고 비슷한디 눈 돌아가는걸 보면 안다카드만~~맞나요?^^
글씨~ 109마리 가자미 머리 다 날렸으니....가자미 눈이 어디로 돌아 갔는지....ㅋㅋㅋ 아 ! 맞다. 저기 위에 사진 보시면 확인 가능.....캬캬캬 광어는 배에 검정얼룩이 있고요. 가자미는 배가 모두 흰색이래요.ㅎㅎㅎ
아녀요~요놈들은 눈이 한쪽으로 몰리는데 왼쪽이냐 오른쪽이냐 요렇게 구별 한데유~~ㅎㅎ
미주구리 회덥밥과 물회가 생각이 이빠이 나네요 ^^ ~~~~~~~
미주구리도 다 아시고? ㅎㅎㅎ 미주구리캉 참가자미캉 다른거 아시죠? 근디 미주구리 물회 저는 안묵어봤는데, 맛있나요?
아~항!!!,,,가재미가 조거구나???....근디! 가재미눈이 어떻구 저떻구 하는던데,,,눈이 너무 울어서 퉁퉁 불엇네유?...두부부가 잽혀왔으니 그 아그들은 뭐먹고 살려나!....바다불먹고 산다고유?....ㅋㅋㅋ!!!,,,하긴 그러네유????
^^후훗~~~~ 그 많은 가자미가 마리언니한테.....딱~~~~걸렸군요..ㅎㅎㅎ 몇 달 동안 김치냉장고 안에 있는 가자미 생각하시면 안드셔도 배부르시겠어요~~~~^^ 주말 행복하게 보내세요~
가자미 졸림, 가자미 구이, 맛나게 먹는 것만 남았네요.....침 넘어가네요. 가자미과 도다리.......어떻게 구분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