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못하는 음식~~~ 김밥~
큰아이가 어린이집다니면서 부터 김밥을 싸기 시작했나봐요
처음에는 자신감있게 많은양의 재료를 준비해놓고 쌌는데 두줄싸다고 포기하고 그냥 꼬마김밥으로 햄아나 말은 김밥, 단무지하나말은 김밥,이렇게 몇개와 그냥 구절판 식으로 전병을 구워 야채를 말아서 넣어주었답니다
아이의 처음도시락은 덕분에 맛은 없었지만 보기엔 화려하기 그지없는것이었죠
그다음에도 그다음에도 김밥에 성공을 해본적이 없었어요
김밥 싸는 날이면 동네 아줌마들의 파티라 있는날인데 우리집김밥을 먹으러와서 김밥 두어개 먹고는 모두들 나에게 한마디씩합니다
이걸 아들을 싸보낸나.....~ 아들은 묵겄제 뭐~~~ 즈그들이 무슨 맛으로 묵겠나~~~~ 이러면서 대놓고 나의김밥을 모독하기를 일삼더군요~
어쩌겠습니까 나의 김밥은 나조차도 먹질 않는데~
그러다보니 두어번 싸고난후부터는 같은 어린이집을 다니는 엄마가 그냥 두줄 더 싸서 내가 가지고간 도시락에 넣어주는 식으로~
아이는 김밥을 먹을수가 있었답니다
신랑은 아이들 소풍이나 나들이가는데 엄마가 되서 그것도 않해준다고 하지만 사실 자기도 안먹었으면서~
3년전인가 시댁 명절보내러 가면서 김밥을 한통을 말아서 간적이 있었는데요
두개씩 집어먹다가 그냥 덮어놓고 휴게소에 가서 우동을 사먹은적도 있었죠.... 그리고 어머니가 맛보면 흉볼까봐 그 김밥 다버렸답니다..
김밥이 그냥 대강 먹을정도만 되면 된다는 신랑조차 먹질 못하던 솜씨~
상상이 안가시죠?
지금은 그것도 2~3년이 지나니까 이제는 먹을 만큼은 쌉니다
신랑도 장족의 발전이라면서 내김밥을 먹어 줍니다
실력없는 김밥은 떄려치고 요즘 아이들 소풍때에는 꼬마김밥 조금과 그냥 유부초밥을 싸줍니다..
그걸 더 좋아하거든요~~~
김밥 잘싸는 사람에 제일 부럽습니다
카페 게시글
수필
Re:김밥 도시락
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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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3
03.06.05 15:5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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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전 10번하면 8번정도 성공하는 편이니 잘싸는 편이죠..자랑인가 제일 부러우실필요는 없구요....기~냥 먹이면 됩니다...맛없어도요..ㅎㅎ
^^ 전 김밥도 유부초밥도 다 조아하는뎅~~~ 정말 가리는 거 없이~ 주면 다 먹어요~ 남는거 좀 보내주세요~~ 아 배고프다.......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