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압사 사고 희생자를 위해 기도하는 시민
교황
교황, 서울 이태원 압사 사고 희생자 위해 기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이태원 지역에서 150명 이상의 젊은 희생자를 낳은 압사 사고에 슬픔을 표했다. 핼러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지역의 좁은 거리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한국 정부는 이태원 참사로 7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Francesca Sabatinelli / 번역 이정숙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 30일 연중 제31주일 삼종기도 후 지난 10월 29일 밤 대한민국 서울에서 발생한 비극적 참사의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그들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지난밤 서울에서 순식간에 사람들이 밀려들어 빚어진 비극적 결과로 목숨을 잃은 이들, 특히 젊은이들을 위하여 부활하신 주님께 기도드립시다.”
대규모 압사 사고의 희생자들은 주로 청소년과 20대다. 희생자 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목숨을 잃은 이들은 일부 외국인을 포함해 154명이며, 실종자 신고는 수백 건에 달한다.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 감염병 방역 조치 이후 3년만에 처음 열린 핼러윈 축제는 전례 없는 규모의 비극으로 변했다. 이번 사고는 서울 밤문화의 상징적인 지역 중 하나인 이태원에서 핼러윈 축제를 맞아 수천 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했다.
숨쉴 수 없을 정도의 압박
비극은 밤 10시경 시작됐다. 10만 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좁고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 식당과 주점으로 즐비한 이태원 거리로 모여들었다. 사람들이 밀리기 시작하면서 많은 이들이 넘어졌다. 넘어진 이들은 사람들에게 깔렸으며, 대부분이 질식에 의한 심정지로 목숨을 잃었다.
7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
젊은이들의 탈출, 구조대원들의 구조활동, 땅 위에 놓인 수십 구의 시신 등 비극의 끔찍한 사진들이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과 참사”가 발생했다며 “마음이 무겁고 슬픔을 가누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조사할 것을 약속하고, 오는 11월 5일까지 7일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는 지난 2014년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한국에서 가장 큰 인명피해를 낸 참사다. 세월호 침몰사고의 희생자들은 대부분 학생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