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과연 어느 정도여야 인터넷 중독증이라고 하는 걸까요?
뉴욕의 정신분석전문의 이반 골드버그(Ivan K.Goldberg)가 1995년 인터넷 중독증의 자가진단 기준을 제시한 이후 여러 가지 버전을 발표했습니다.
- e-mail을 확인하기 전에는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 자판이 없는데도 손가락으로 두드리는 행동을 계속한다.
- 매일 3시간 이상을 쉼 없이 인터넷 여행을 한다.
- 인터넷 때문에 잠을 못 자거나. 식사를 거른 일이 자주 있다.
- 인터넷을 하다가 수업을 빠뜨리거나 약속시간에 늦는 일이 잦다.
- 새로운 사이트를 찾아 나서는 게 거의 유일한 취미다.
- 채팅등 인터넷에서의 대인관계가 실제 일상생활의 대인관계보다
훨씬 더 편하다.
- 잠자리에 들었다가도 음란사이트에 가보고 싶은 생각에 다시
일어난다.
- 자신의 홈페이지에 거의 모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도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든다.
그러나 위에 열거한 증상 중 몇 가지가 나타난다고 해서 인터넷 중독증이라고 속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몰입과 중독의 경계가 여간 모호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일반적으로 정신의학에서 [중독증]이라고 진단을 하려면 어떤 대상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탐닉할 뿐만 아니라 <의존성>과 <내성> 그리고 <금단증상>이 있어야 비로소 중독증이라고 진단을 할 수가 있습니다.
즉 인터넷 중독증을 가진 사람인 경우에는 가슴 답답하고 무료할 때 인터넷에 접속하고 싶어하고 접속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느끼는 심리적인 <의존>이 있고, 접속해 있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작업의 능률은 떨어지는 <내성>이 생기고, 접속을 안 하게 되면 뭔가 불안하고 초조하며 인터넷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해하기도 하는 <금단증상>이 생깁니다
게다가, 마치 도박할 때 패를 보기 전에 긴장이 고조되다가 막상 패를 보는 순간 긴장이 해소되면서 쾌감을 느끼듯이 접속하기 전 긴장이 고조되고 접속 후에는 긴장이 순간적으로 해소되면서 심지어 쾌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위에 열거한 여러 증상이 나에게도 해당된다고 하여 [인터넷 중독증]이라고 속단할 필요는 없지만, 중독이 될 수도 있는 다음과 같은 경고 증상에는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 바로 전에 인터넷상에서 했던 일이나 다음에 할 일에 대해서 평상시
에도 몰두해 있거나 만족감을 얻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인터넷에
사용한다
- 인터넷 사용을 자제하려고 결심을 했지만 반복적으로 실패하거나.
인터넷을 중단하려고 할 때 불안, 초조, 우울감을 느끼게 된다
- 인터넷 때문에 친구관계가 끊기거나 직업이나 일에서 좋은 기회를
놓치게 되거나 인터넷을 하는 시간을 숨기려고 거짓말을 하게 된다
- 우울감 등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인터넷을 찾게 되는 경우
가 많다
위와 같은 증상이 있을 때는 중독증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이런 증상들이 반복되고 만성화되면서 정도가 심해지고 건간이나 사회활동, 직업활동에 장애를 가져오게 되면 하나의 질병인 인터넷 중독증이 되는 것입니다.
[치료 (인지행동전략)]
현재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시간을 과도하게 보냄으로써 실제 사회 생활에서 불편을 느끼는 경우가 자주 나타나는데, 심각할 땐 약물요법을 적용해야겠지만, 먼저 인터넷중독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인지행동 치료전략을 동원해야 합니다.
첫째, 인터넷이 생활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 인터넷을 대체할 수 있는 인생의 목적, 희망. 가치 등을 생각해 보십시오. 인터넷은 인생의 목적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면 인터넷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둘째, 인터넷에 접속하기 전에 무슨 일을 몇 시간 동안 할 것인지. 하루 혹은 일주일에 몇 번 접속할 것인지 등 인터넷 사용 전략을 세우도록 하십시오. 또 일단 로그 온 하고 나면 원하는 곳으로 바로 들어가도록 합니다.
셋째, 1시간마다 5분, 혹은 3시간마다 15-20분씩 휴식을 가지며 음악을 듣는다든가 스트레칭 체조 등을 몸의 긴장을 풀어주도록 하십시오. 이것은 인터넷에 몰입하지 않도록 흐름을 끊어주기 위함입니다.
넷째, 인터넷을 통한 정보보다 책이나 신문과 같은 종이와 활자 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는 기회를 늘리도록 하십시오.
다섯째, 인터넷이 아닌 실제 생활에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자주 갖도록 하십시오. 또한 친구와 영화관이나 음악회장을 찾는 등 취미활동 모임에 참석해서 삶의 다양한 측면을 흡수하게 하십시오.
여섯째, 인터넷은 삶의 목적이 아니고 생활을 더 윤택하게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십시오.
이러한 인지 행동적인 치료방법에도 불구하고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약물치료도 고려해야 합니다
약물치료는 강박적 행동을 줄여줄 뿐 아니라 , 겉으로 드러나는 인터넷 중독증상 외에도 우울증과 성격적 측면에서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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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밤을 새며 밀린 번역을 해치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