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는 소득이 높아 효자작물로 꼽힌다. 임산물 중에서도 가장 높은 소득률을 기록하고 있고, 농업인들에게도 꾸준히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왜성호두’라는 빨리 자라고, 열매를 많이 맺는 품종이 소개되고 있다.
경북 예천군 장수농원 장형석 대표는 3년전 왜성호두를 도입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30여년전 귀농해 포도와 은행 등을 재배하던 그가 호두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약 20년전인 지난 2001년. 당시에 관행적인 농사로는 언젠가 농업에도 한계가 올 것을 예상하고 호두 접목 연구에 몰두했다. 그리고 호두나무의 경우 일반적으로 실생묘는 7년에서 10년이 되어야 결실을 맺을 수 있지만 그는 절접묘에 성공해 결실 시기를 앞당기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3년전부터는 왜성호두를 농장에 도입해 주목을 받고 있고, 현재는 5만주의 묘목을 키우고 있다. “왜성호두는 수확시기가 빠르고, 내한성이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보통 호두나무는 7년이 넘어야 수확이 가능하지만 왜성호두는 1년만에 열매를 맺고, 늦어도 4년째부터는 본격적인 수확이 가능해집니다. 또 키를 작게 키우기 때문에 좁은 면적에서 많이 심을 수 있습니다.”
그가 재배하는 왜성호두 품종은 왜성호두 진연 1호, 진연 8518이고, 농장에 찾아오는 사람들에게는 설명회를 갖기도 한다.
그에 따르면 왜성호두를 재배한 결과 복숭아 나무처럼 4×5m를 심고, 나무 높이를 50cm 정도로 심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2년차에는 복숭아나무처럼 신초가지를 유인하고, 3년차부터는 약 100알, 1.2kg 정도 수확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 노동력이 적게 드는 만큼 생산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런 호두가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농가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소비자들도 보다 저렴한 가격에 호두를 먹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개체수를 꾸준히 늘리고 분양을 할 생각입니다.”
그가 바라는 것은 국산 호두의 대중화다. 현재 국산 호두의 생산량은 국내 수요량의 10% 수준으로 가격이 비싼 편이다. 왜성호두를 통해 국내 호두 생산량이 많아지면 가격이 내려가고, 품질 또한 높아질 것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 임산물 소득률(소득/평가액)은 호두가 76.5%로 가장 높았고 호두 생산량은 1,122톤 정도라고 한다. 반면 수요는 연간 1만 4,000톤에 이르면서 장기적으로는 국내산 호두 생산량의 증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농업환경이 급하게 변하면서 농업인들은 새로운 작물을 찾고, 재배를 하는데 말처럼 쉽지 만은 않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도전해서 길을 열어가는 것이 농업인들의 살 방법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국산호두로 많은 농업인들이 소득을 올리길 바랍니다.”(문의. 010-4511-9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