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알아보아라. 늦기 전에 화해하여라.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강론>
(2026. 10. 23. 금)(루카 12,54-59)
<예수님께서 군중에게도 말씀하셨다.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오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또 남풍이 불면
‘더워지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재판관에게 갈 때, 도중에 그와 합의를 보도록 힘써라.
그러지 않으면 그가 너를 재판관에게 끌고 가, 재판관은
너를 옥리에게 넘기고 옥리는 너를 감옥에 가둘 것이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루카 12,54-59)>
1)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라는
말씀은, “너희는 날씨 예측은 잘하면서” 라는 뜻입니다.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라는 말씀은,
“메시아 시대가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을 왜 모르느냐?”
라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것 자체가, 또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들 자체가, 메시아 시대가 이미 시작되었다는 ‘표징’입니다.
메시아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알게 되었다면, 예수님을 믿고,
회개해야 합니다.
<예수님 말씀을 넓은 뜻으로 생각하면, “눈에 보이는 일은
잘 알고, 잘 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은 알려고 하지
않는다.” 라고 꾸짖으시는 말씀입니다.
세속의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서는 전문가인 사람들이
영혼 구원에 대해서는 아주 어리석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은 예입니다.>
2) “어찌하여... 모르느냐?” 라는 말씀은
다음 말씀에 연결됩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루카 10,21).”
여기서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은,
‘지혜롭고 슬기롭다고 자처하는 자들’이고, 눈에 보이는 일들,
또는 인간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자들입니다.
그러나 그 자들은 예수님 기준으로는 어리석은 자들입니다.
인간을 구원하시려는 하느님의 선하신 뜻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말씀에서 바오로 사도의 다음 말이 연상됩니다.
“불의로 진리를 억누르는 사람들의 모든 불경과 불의에
대한 하느님의 진노가 하늘에서부터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느님에 관하여 알 수 있는 것이 이미 그들에게 명백히
드러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하느님께서 그것을 그들에게
명백히 드러내 주셨습니다. 세상이 창조된 때부터,
하느님의 보이지 않는 본성 곧 그분의 영원한 힘과 신성을
조물을 통하여 알아보고 깨달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변명할 수가 없습니다. 하느님을 알면서도
그분을 하느님으로 찬양하거나 그분께 감사를 드리기는커녕,
오히려 생각이 허망하게 되고 우둔한 마음이 어두워졌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지혜롭다고 자처하였지만
바보가 되었습니다(로마 1,18-22).”
<사람들이 메시아 시대가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아보지
못한 것은, 알아보기 어려운 일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믿으려고 하지 않아서 그런 것입니다.
눈으로 보면서도 안 믿는 것, 그것은 곧
어리석음이고 스스로 바보가 되는 일입니다.>
3)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라는 말씀은, “너희는 왜 회개하지 않느냐?” 라는 뜻입니다.
“도중에 그와 합의를 보도록 힘써라.” 라는 말씀은,
“인생을 마치기 전에, ‘지금’ 회개하여라.” 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죽어서 하느님 앞으로 가는 일은 재판을 받으러
가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제대로 회개하고 잘 준비한 사람에게는 그 재판은
‘상’을 받는 재판이 될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벌’을 받는 심판이 될 것입니다.
“너를 고소한 자” 라는 말씀은, ‘너 때문에
피해를 입은 이웃’이라는 뜻일 수도 있고,
‘너의 죄를 밝히고 유죄를 주장하는 검사 역할을 하는
천사’ 라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감옥’이 지옥이라면,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라는 말씀은
“너는 지옥에서 나오지 못한다.” 라는 뜻입니다.
지옥은 회개도 보속도 할 수 없는 곳, 모든 것이 다
끝나버린 곳이기 때문에 ‘마지막 한 닢’을 갚을 방법도
없는 곳입니다.
그러나 연옥이라면 이 말씀은, “보속을 완전히 마쳐야만
연옥에서 나올 수 있다.” 라는 뜻입니다.
우리 교회가 말하는 연옥은 벌을 받는 곳이 아니라
보속을 하는 곳이고, 보속을 완전히 다 마치면
하늘나라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만일에 회개를 제대로 하지 않은 사람이 연옥으로 간다면?
그러면 보속 기간이 그만큼 더 늘어날 것입니다.
4) 신앙생활은 하늘나라에 들어가서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얻기를 희망하고, 그 희망의 실현을 위해서
노력하는 생활입니다.
벌을 피하는 것이 목적인 생활이 아니라 상을 받는 것이
목적인 생활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죄를 안 짓기만 하면 된다는 소극적인 생각을
버려야 하고, 능동적으로, 또 적극적으로 믿음과
사랑을 실천하는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 송영진 신부님 -
첫댓글 신앙생활은 하늘나라에 들어가서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얻기를 희망하고,
그 희망의 실현을 위해서 노력하는 생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