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기업 탐방-고창 백련영농조합법인 |
“연(蓮)의 무궁무진한 변신 기대하세요” |
연(蓮)이 훌륭한 식자재로써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연은 전 세계적으로는 관상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고,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남아 일대에서는 차를 만들거나 식자재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식자재로써의 연의 무궁무진한 다양성을 보여주겠다고 나선 마을기업이 있어 화제다.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에 위치한 ‘고창 백련영농조합법인’(대표 박정희/이하 고창백련마을)은 무농약으로 생산한 연을 이용해 웰빙식품을 개발ㆍ생산하고 있는 마을기업이다. 고창백련마을은 현재 연잎과 다양한 허브를 결합한 차와 연잎가루를 첨가해 만든 연잎발효 오방국수, 빵과 쿠키, 비누, 연잎녹초 등 연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을 개발ㆍ생산하고 있다. 또한 꾸준히 연 관련된 상품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식자재로써 연의 가능성을 확장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생산은 형, 가공·유통은 아우가…분업화로 전문성·업무효율성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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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람회에 참가해 백련차 시음행사를 펼치고 있는 고창백련마을 박윤희 이사 |
창백련마을은 직접 생산한 무농약 연만을 사용해 관련 상품을 개발ㆍ판매하는 연 전문 마을기업이다. 식재료로써 연의 가치를 높이고, 연 음식의 대중화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고창백련마을이 연을 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1년부터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돌보기 위해 박정희 대표가 도시생활을 접고 귀농을 택하면서 ‘연’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박정희 대표는 귀농 후 농사 품목을 고심하던 중 ‘논농사 대체 10대 작물’에 소개된 연을 알게 됐다. 연은 마을의 경관도 아름답게 할 뿐만 아니라 소득작물로서도 제격이라고 생각한 박 대표는 1,500여평에 연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특히 문화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 일을 했던 박정희 대표의 동생 박윤희 씨가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서면서 연 생산과 더불어 가공제품 생산까지 일사천리로 추진될 수 있었다. 형 박정희 대표가 연 생산을 담당하고, 동생 박윤희 씨가 연 가공제품 개발ㆍ생산과 유통을 담당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
특히 박윤희 씨는 고창백련마을의 이사직을 맡으며, 고창백련마을 산하에 가공제품 생산ㆍ유통담당 회사인 ‘천연 허브백련’을 설립, 제품개발의 전문성과 업무효율성을 높였다.
박윤희 이사는 “연은 우리나라에서는 연근요리를 주로 먹고, 잎으로 차와 연잎밥을 해 먹고 있으며 중국, 일본,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일원에서는 나물로 먹는 등 식재료로 사용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볼 땐 연의 효능과 식재료활용에 대한 연구는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에 연구를 한다면 신물질로 충분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연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잎과 허브의 만남…떫은맛은 없애고 풍미는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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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백련마을은 연을 식재, 무농약으로 정성껏 길러 7월 중순부터 추석 전까지 연잎과 꽃만 3회에 걸쳐 수확하고 있는데, 연간 생산되는 양만 8톤이 넘는다.
박윤희 이사는 “우리 상품들이 다른 연을 키우는 사람들보다 경쟁력이 있는 것은 연근은 수확하지 않고 연잎과 연꽃만 수확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다른 사람들은 연근 수확을 주목적으로 하고 연잎과 연꽃을 부수적으로 수확하고 있어 수확량에서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 연을 이용해 상품으로 개발하는 곳이 400여곳이 넘는데, 고창백련마을처럼 잎만 가지고 수확하는 집은 많지 않다고 박윤희 이사는 덧붙였다. 이렇게 생산된 연은 훌륭한 식자재로 활용되고 있다. 우선 고창백련마을에서 처음 출시한 제품은 ‘천연허브연잎차’이다. 남원허브크러스트와 함께 연구해 다양한 허브와 연잎을 블랜딩해 최적의 맛이 나는 허브를 선별, 허브연잎차를 만들었다.
사계절을 테마로 한 것이 특징이다. △봄은 연잎+레몬그라스+스테비아 △여름은 연잎+로즈마리+스테비아 △가을은 연잎+케모마일+스테비아 △연잎+회향 등 계절과 어울리는 허브와 연잎을 섞어 풍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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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타닌성분을 지닌 차들은 떫은맛이 나는 것이 특징인데, 이를 잡기 위해 단맛을 내는 스테비아를 첨가, 떫은맛을 잡았다.
고창백련마을은 또 ‘연잎발효 오방국수’도 개발, 판매하고 있다. 연잎발효 오방국수는 연잎가루에 단호박, 백년초, 현미찹쌀, 흑미 등을 첨가해 만든 국수다.
특히 연잎가루를 넣어 만드는 것은 물론, 국수를 반죽할 때 사용하는 물도 연잎을 발효시킨 물을 사용해 국수가 쉽게 퍼지는 것을 막았다. 30~40분까지도 퍼지지 않고 쫄깃한 식감을 유지하는 비법이다.
이와 함께 연잎 구운 천일염, 연잎ㆍ연꽃 아로마 비누ㆍ방향제, 연잎 녹초를 비롯해 최근에는 연잎을 넣어 만든 빵과 쿠키도 개발에 성공했으며, 꾸준히 제품개발에 힘쓰고 있다.
“연 제품 수출로 해외시장 공략할 것”
연을 이용한 차를 만드는 곳은 많지만 고창백련마을처럼 연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곳은 많지 않아 고창백련마을은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고창백련마을의 허브연잎차가 우수상품으로 인정받아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에서 식약안전처장상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같은 대회에서 오방국수로 전라북도지사상을 수상했다.
또 중소기업청의 2014HIT500상품 선정, 전라북도관광기념품 100선에 선정되는 등 고창백련마을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고창백련마을은 앞으로 다양한 제품개발과 함께 수출을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박윤희 이사는 “이미 여러 박람회를 통해 해외바이오들에게 높은 호응을 받아 차근차근 준비를 한다면 몇 년 안에 수출하는 것도 문제없을 것”이라면서 “국내를 넘어 해외에도 연의 효능과 연 상품의 다양성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윤희 이사는 “새로운 식자재로써 연의 가능성을 인정받고 그것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고창백련마을이 앞장 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출처 여성농업인신문 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