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헤리베르트 슈미트 박사는 “침과 뜸법은 동양에서는 과거의학의 유물이 될지 모르겠으나 서유럽에서는 새로운 의학이며 장래성 있는 의학이다”라는 말을 통해 현대의학에 있어 뜸이 지닌 효능과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 그렇기에 현대병이요, 난치병이라 할 수 있는 성인병에 뜸이 필요함은 굳이 얘기할 필요도 없을 터. 성인병이라는 난치병은 뜸(灸)이란 글자의 뜻대로 꾸준히 믿음을 가지고 오래 떠야 하며 다른 요법과 달리 종합요법을 필요로 한다. 그럼 지금부터 우리 몸의 혈을 따라가며 장부건강을 위한 뜸을 떠보도록 하자.
뇌(머리)
우리 몸의 사령탑인 두뇌는 인간이 두 발로 걷게 되면서 태양에너지를 가장 많이 받아 점점 발달하게 되었고 만물의 영장이 되는데 일조했다. 그렇기에 손상을 받으면 가장 치명적인 뇌를 위해 두 개골이 단단하게 보호를 하고 있다. 하지만 혈관의 노화 앞에선 뇌도 속수무책.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충분한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게 되고 자칫 치명적인 중풍과 치매 등에 걸려들고 만다. 몸무게의 2.5%에 해당, 약 1.4kg의 뇌는 활동을 하는데 있어 전체 혈액의 15%를 사용해야 정상적인 작용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는 무려 다른 조직의 6배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처럼 뇌가 중요한 인체 조직임이 부명한데 우리는 이제 겨우 뇌의 문 앞에 섰을 뿐이니 뇌의 근본적인 필요 충족을 무엇으로 어떻게 채워야 할지 과제가 아닐 수 없는데… 뇌에 관한 이해와 꾸준한 연구만이 해결책이 될 듯하다.
김남수 옹은 머리의 백회혈을 서울대에 합격시켜 주는 혈이라 표현한 바 있다. 실제 정수리의 백회혈은 단전호흡, 기공, 인도 아유르베다의 차크라 등으로 천기를 받아들이는 혈로 정신 신경계의 질환은 물론 해독, 치질 등 수많은 질환에 사용되는 필수혈이다. 또한 연수의 호흡중추, 순환중추, 연하중추, 발음중추, 발한중추 등이 있고 미주 신경핵이 생명유지에 중요한 자율반사 작용을 하는 풍부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