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대사 자청해 지역경제 살리는살짝 구어진 고기를 입안에 넣자 혀에 차악 감기는
한우 특유의 고소함이 씹을수록 진해져…
■ ‘나’보다는 ‘우리’를 생각하는, 지역경제 살리는 한우전문점
■ 생산부터 판매까지 원스톱(One-stop)으로 한우의 대중화 선언.
주차장으로 들어서면 ‘뜰안채’ 바로 옆 건물로 ‘음성청결한우직판장’이 눈에 들어온다.
한우를 직접 키우기도 해봤고, 유통도 해봤다는 홍대표와 유대표는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지역 축산농가에 도움이 될 방법을 고민하던 차에, “지역에서 생산된 우수한 품질의 한우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면서 더불어 판로를 열어 중간마진을 없애 축산농가 소득증대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말하면서 개업배경을 설명하고, 이곳에서 연간 소비되는 한우의 양만 5,000두가 넘는다고 덧붙인다. 축산 농가는 소득이 늘고, 손님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고급 한우를 맛 볼 수 있어 좋기에 말 그대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Win-Win하게 되면서 이들이 한우 대중화에 앞장 섰다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 눈, 코, 입을 사로잡는 차별화된 메뉴-‘육회비빔밥’
저렴한 가격으로 한우를 제공하면서도 더욱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특별 메뉴 ‘육회 비빔밥’과 ‘한우진곰탕’도 제공하고 있다. 이 중 생소한 메뉴이기도 했지만 ‘육회비빔밥’을 처음 보았을 때 가격과 양에 놀라고, 맛에 다시 한 번 놀랐다. 이 가격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큼직한 대접 가득 선홍빛의 쇠고기 육회가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먼저 눈과 코를 자극한다.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 배가 부르는 듯 하나 먹어보기 전에 ‘뜰안채’의 육회 비빔밥을 논하기는 너무 성급하다. 쓱쓱 비며 한입 물으니 야채와 양념장이 어우러져 한우 특유의 고소한 내를 한껏 부각시키며 먹는 내내 감탄사가 절로 나게 해, 글로 표현해야 하는 것이 못내 아쉬운 ‘뜰안채’만의 특별메뉴 ‘육회비빔밥’은 현재 음성지역에서 유일하게 제공되고 있으니 꼭 한번 들러 직접 맛보기를 권해본다.
■ 부위별로 느껴지는 색다른 맛
선홍빛의 두툼한 한우 등심이 특유의 마블링을 보이며 예뻐 보이기까지 하다. 두툼한 두께에 질기지는 않을까 걱정할 법도 하지만 역시나 한우는 두께는 문제될 게 아니다. 살짝 구워진 등심 한 점을 입에 넣으니 씹을 것도 없이 살살 녹는 다는 말이 결코 과언이 아니라는 걸 알게 한다. 부드러우면서도 씹을수록 감미롭기까지 해 혀에 차악 감긴다고 해야 할까? 한마디로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는 말밖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을 정도다. 한우 등심이 이렇게 맛있는 부위였나?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나? 혼란스러움도 잠시, 특수부위 모듬인 채끝살, 안창살, 토시살 등 갖가지 부위를 차례로 먹어보니 부위별로 씹는 감촉과 향에서 살짝 차이를 보일 뿐 살살 녹을 만큼 부드러운 육질은 역시나 어김없다. 1등급 이상의 좋은 한우암소와 주인장이 특별히 신경 쓴 구이판이 더해져 맛과 향, 육질까지 모두 잡을 수 있는 게 아닐까. 그동안 쇠고기는 으례히 질긴 줄만 알고 오로지 삼겹살만 외쳐온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 맛도, 건강도, 품질도 단연 으뜸
식당에 들어서면 ‘한우판매점인증서’라는 특이한 이름의 액자가 눈에 띈다. 한우만 취급하는 믿을 수 있는 판매점에 주어지는 전국한우협회에서 인증한다는 증서이다. 이곳은 개인이 운영하고 있지만, 사실상 음성축협 청결한우작목반에서 생산된 한우를 취급하는 곳으로 일종의 가맹점이라 할 수 있겠다. 축협과 연계된 한우전문점으로서는 단연 음성군내 최초이고 현재도 유일한 곳이다. 뿐만 아니라 음성군 최초로 HACCP인증을 획득하고, 쇠고기 이력추적제를 도입하는 등 철저한 위생관리가 이뤄지고 있어 그만큼 우수한 한우고기를 믿고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상차림을 보면 더욱 놀라운 것이 쇠고기와 쌀, 각종 야채 또한 국내산이니 ‘신토불이’가 따로 없다. 한우전문점이니 한우만 사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쌀과 야채도 식당을 찾아주시는 고마운 분들께 좋은 것으로 대접해야 한다는 생각에 논농사도 직접 짓고, 야채 또한 식당 앞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단다. 그야말로 지극정성이 아닐 수 없다. 상추며 무, 배추, 고추, 호박, 부추 등 온갖 야채가 텃밭에 즐비하다. 겨울철에는 진천에서 수박농사를 하는 홍대표의 오빠가 하우스에 정성껏 야채를 길러준단다.
이정도면 이곳에서 제공되는 어떤 먹거리도 걱정 없이 먹을 수 있을듯하다.
■ 세심한 배려로 감탄을 자아내는 ‘뜰안채’
적당히 달구어진 불판에 선명한 분홍색에 적당히 지방이 어우러진 최고급 1등급 한우를 올려놓자 한우 특유의 고소한 냄새가 풍기면서도 여느 식당이라면 고기구울 때 당연한 듯 피어나는 연기와 함께 옷에 베는 냄새 등이 있게 마련인데 이곳은 이상하리만큼 연기도, 옷에 베이는 냄새도 못 느낄 정도니 어찌된걸까? ‘셀리니 산소구이판’이 비결이란다. 생소하다 했더니 역시나 음성에서는 유일하게 사용 중이란다. 가스나 전기, 숯불을 이용해 직접 굽는 것이 아니라 구이판 아래 전기로 데워진 물을 이용해 180℃의 적정 온도를 유지하면서 고기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식이란다. 고기도 덜타고, 연기도 없어 당연하게 느껴졌던 불편함을 없앤 것이다. 그래서인지 살짝 구워진 고기를 한 점 입에 넣자 한우 특유의 고소함이 씹을수록 진해진다. 같은 한우라도 굽는 방식에 따라 이렇듯 맛이 달라질 수 있음에 새삼 놀랐다.
이렇게 감탄하고 있을 즈음, 이번엔 마른 식빵 조각으로 구이판을 닦아낸다. 신기할 만큼 깨끗하게 닦이는 구이판을 보고있으니 신기하기도 하고 즐겁기까지했다. 믿을 수 있는 먹거리에 대한 고민 끝에 생각해 낸 유대표 아이디어라고. 기분 좋게 한 접시 다 비워내니 밥과 함께 된장국이 개인별로 나오는 게 아닌가. 한 뚝배기에 여럿이 숟갈 넣는 것에 말 못할 불만이 있던 차에 참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신종플루 예방 차원에서도 환영할 일이다. 맛있게 먹고, 기분 좋게 먹으니 좋은 사람들과 함께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
■‘뜰안채’를 통해 하고 싶은 일
유대표의 모친이 ‘손칼국수’식당을 운영하던 터에 2008년 4월경 그 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뜰안채’가 시작됐다. 한우 농가를 살리고픈 마음에 시작했고, 아직도 할 일이 많다며 “군내 학생들에게 급식을 통해 지역에서 생산된 한우의 맛을 느끼도록 해주고 싶다”며 저렴한 가격으로 학교급식에 제공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 개업 1주년 행사때는 노인복지관 어르신 60인의 식사를 제공하기도 하고, 장애인 복지회관에 한우를 부위별로 무상제공하기도 했다고 쑥스럽게 말하는 모습에서 내 고향 사랑하는 마음이 물씬 풍긴다.
예약문의
뜰 안 채 043)878-5967
한우직판장 043)883-3233
금왕에서 충주방면으로 38번 국도를 타고 4Km남짓 가다보면 육령 저수지를 지나 ‘음성청결한우’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 아래 작은 글씨로 보이는 ‘뜰안채’라는 상호. 군에서 지원하고 축협에서 관리하는 지역 내 한우 브랜드를 더 크게 써놓은 이유를 물으니 지역 한우의 맛과 품질의 우수성을 가장 먼저 내 지역주민들에게 알리고 또 ‘음성청결한우’를 홍보하고 싶었단다. 현재 이곳에서는 군내 축산농가에서 사육하는 1등급이상의, 맛에서 단연 으뜸인 한우암소만 제공하고 있다.
일전에 전국노래자랑 진행자인 송해 선생이 식당을 찾아 “‘음성청결한우’가 정말 기막히게 맛있다더라”며 지인이 입이 마르게 칭찬을 해서 일부러 먹으러 왔다고 할 정도니 ‘음성청결한우’ 홍보는 제대로 하는 듯하다.
또한 이곳을 이용하면 더불어 음성 축산농가와 축협에도 보탬이 된다니 그야말로 누이좋고 매부좋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