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밤새워 내린 세찬 빗줄기에 가을을 지워내고 성큼 다가선 차가운 겨울이 시작되는 것 같다. 이른 아침부터 비는 추적였고 금강 둘레길의 '강선대' 그리고 영동의 와인터널을 테마여행 하는 날이다. 비는 계속되고 있었고 첫 휴게소에서 반주곁들인 아침식사는 지붕 가운데 쯤에 작은 틈사이로 찔찔 새는 운치와 더불어서 간의 조화 육개장과 부추김치와 호박전이 딱 맞는 매치를 이루면서 회원 상호간 통성명을 건네면서 화기애애 몇 잔의 반주가 또 오고가며 분위기는 또 그렇게 업이되고...
고속도로가 아닌 일반국도를 달려가며 왼쪽에는 금강의 산수화를 옆에두고 여행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은데 멀리서 때론 가까이에서 오고가는 산과 산 구릉사이를 헤집고 돌고돌아 물과 물이 크고작은 큰바위와 바위를 도니 곳곳이 어우러진 절경이로다. 이름하야 금강에 살으리랏다. 그러나 여기서 태클. 지난 홍수에 수마가 할퀴고간 흔적들인 비닐 쓰레기 등등이 큰나무 사이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고 둘레길 까지도 계속되어 있었는데 이는 아무래도 청풍명월 영동와인을 흠짐내는 금강과 양산팔경의 보이지 않은 작은 미스였다는 생각이고 명색이 금강이고 그들의 자존심일 터인데 사후약방문도 쓰임새가 있을 터 지자체의 빠른 처방과 환경개선을 바래본다.
이윽고 10시40분. 양산팔경의 시작 송호관광지에 도착하니 눈앞에 보이는 노송들의 군락과 송림사이로 번지는 솔향이 미간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노블레스의 테마가 있는 여행 일정에서 늘 그러했듯 비는 어느새 그쳐있었고 일행들은 왁자지껄 비그친 금강송호의 강변둘레길을 걸으며 긴 행렬이 이어졌고 다리를 건너 첫번째 만나는 강선대. 하늘에서 선녀모녀가 하늘에서 비친 낙락장송과 석대가 비춰주는 비경에 빠져 목욕을 하러 내려왔다 하는데 산속에서는 나뭇군이 옷을 감추었다지만 그것을 흉내내어 이곳에선 모녀 두 명이니 어찌할까를 목하 고민하게 만들었고 제2경 강선대를 건너오면서 사진촬영차 마스크를 살짝 내렸는데 어렵솨 불어오는 바람에 마스크가 벗겨져서 나뭇잎 같이 나락나락 사르르 떨어져 내리는 것이 아닌가 마치 선녀들의 하이얀 치맛폭의 설렘은 아닌가 나름 착각도 해보았고 이곳을 다녀갔을 시인 묵객들의 시선도 쫓아보았다.
국내 6대 자연하천에 뽑힌다는 금강 그리고 둘레길을 걸으며 전라도와 충청도를 가로지르는 고즈넉한 한국적인 산세와 풍경이 고스란히 담겼다는 생각을 해보며 그렇다 양산팔경의 으뜸은 노송과 어울어진 바로 너 강선대이어라. 여행은 생각을 젊게 한다는 회장님의 한 말씀을 안주로 바로 옆 정자에서는 한 잔술이 오가고 있었고 두 시간 정도의 둘레길을 돌아돌며 다시 모인 일행들은 두 번째 와인터널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영동의 와인터널 도착시간 14시. 와인동굴로 다가서며 길이 406m의 테마가 있는 구역은 포도밭여행을 시작으로 와인문화관 영동와인 세계와인 포도존 체험관 등등을 거치며 환상터널을 마지막으로 와인천국 프랑스와 지중해는 차치하고 그래도 우리 것이 더 좋지 않을까하는 억측아닌 억측도 부려보았다. 으뜸와인 영동은 내륙고원의 기후에서 강우량이 적고 일조량이 풍부하여 이러한 최적의 환경에서 또다른 분위기로 마시는 와인을 탄생시키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짐작해 보며 중간즈음 일행 모두는 와인을 탐색하며 시음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배는 조금식 고파왔지만 더없이 즐겁고 흥겨운 분위기는 와인터널 와인창고의 보배 바로 너 와인이 있었기에 배가되며 고조되었고 역시 분위기로 마신다는 그대 당신 와인이어라.
16시 20분. 점심은 아닌듯 한데 이른 저녁도 아닌 것이 청국장과 석갈비로 내어놓은 정찬은 늦은 점심이 아니더라도 썩 괜찮았다는 생각이지만 솔직히 메인인 청국장만은 살짝 떼어놓고 싶었고 오히려 열무된장지짐이 더욱 구했던 것 같다. 소주 맥주가 지워지고 옆자리 숙녀분이 이곳 막걸리를 주문했는데 마셔보니 새로운 풍미가 돌았지만 일만환이라는 가격에는 조금은 갸우퉁이었으나 일행모두가 맛있게 비어지는 그릇을 바라보며 회장님이 강선대에서 던졌던 한 말씀, 여행은 생각을 젊게한다는 그것을 다시금 떠올려보며 그렇다 여행은 자신을 풍요롭게 하고 자아를 살찌게하며 맛과 멋의 조화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빠른 시공간은 벌써 십일월도 끝자락입니다. 올 한 해 동안 곳곳의 명소들을 찾아가고 불러 들여주신 회장님과 임원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리며 가족 모든분들 한 장 남은 달력 십이월도 멋있게 건강하시게 마무리 하시길 바라오며 거듭되시는 노블레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첫댓글 여울님의 세심한 여행여정 ~~
또한번 그날의 여운을 불러오네요
긴 기행문 잘 보고갑니다
수고하셧네요👍
'처음'님..
무엇이든 처음인듯
처음처럼 신선함의 연속입니다!^^
한달 한달
여울님의
여행기행문이
기다려지는 찐팬들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답니다~
어느것하나
허투르보지않고
꼼꼼한 관찰로
하루일정을
세세하게 글로
표현하시는 여울님..
수고많으셨습니다~
저는
왕 찐팬입니다요!~~
항상 애쓰시는 노블레스 리딩히터 지도 청송님의
왕 팬입니다!^~
@여울 와인이
꼴깍 꼴깍
잘 넘어갑니다요...
ㅎㅎ
역쉬 여울님 노블레스 피디 짱 입니다!!
매번 힘들 터인데
피곤한 귀경길도 마다 않는 권 홍보부장님 감사 댕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