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인 선생님!
갑작스런 질문을 드려 죄송했습니다.
벚꽃에 대해 무작정 쓰다 보니 갑자기 미궁 속으로 빠지는 것 같아 선생님에게 맹랑한 청을 드린겁니다. 죄송합니다.
선생님의 자세한 설명으로 올해는 벚꽃을 그냥 넘겨 보지 않을 것 같습니다. 벚꽃에 숨어 있는 이야기와 더욱 버들벚꽃이 무엇인지 알게되어 속이 다 시원합니다.
역시 선생님을 모신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며칠 후 칠궁답사에서 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
종묘지킴이 김승호 올립다.
--------------------- [원본 메세지] ---------------------
벚나무에 관하여 많은 공부를 하셨습니다. 일제와 벚꽃에 관하여서는 많은 논란을 하고 있습니다, 근년 연구 결과는 벗나무가 한국 원산이라는 것이 증명됬다는 것입니다. 일본 어느곳에도 벗나무 자생지가 없다는 것이 이의 증거랍니다. 버들벗나무라는 좀 생소한 이름의 벚은 잎이 버들을 닮아서가 아니라 잔 가지가 수양버들 처럼 아래로 늘어저서 얻어진 이름이고 간혹 우리 궁궐에 많이 있는 귀룽나무(貴重, 九龍나무)를 개벚나무 버들벚나무라고 하는 곳도 있답니다,
꽃이 일찍피면 올벗나무(구례화엄사 입구),버들같이 처지면 처진 또는 능수벗나무, 잎이나고 난후 나, 잎과 꽃이 동시에 피면 산벗나무 혹은 개벗나무라고 흔히 합니다, 그리고 왕벗과 그냥 벗나무의 구분은 왕벗은 잎가장자리의 톱니(거치)가 이중이고 불규칙하고 꽃자루나 수술자루에 잔 털이 있습니다, 벚은 꽆잎의 수가 5개이지만 근년 원예종은로 곂으로 생긴 곂벚(소위 겹사꾸라??)도 있으며 이것은 잎이 난후에 꽃이 핍니다, 그도 연한 분홍과 녹두색으로... 벗나무는 조선 중기에 군사병기(활)을 만드는데 꼭 필요 했답니다, 하여 북한산등지에 심을 것을 장려한 기록도 있습니다,
너무 정렬적인 사람의 수명이 짧듯이 벚은 그 많은 꽃송이를 한꺼번에 피우느라고 혼신의 힘을 다하기 때문에 수명이 길지 않아 30여년 생이면 이미 고목에 속하고, 몸에 상처를 받으면 바로 그곳부터 썩어 들어가기 때문에 일본 속담에 바보를 "저놈 싸쿠라 가지쳐줄 놈이다"하는 데 이는 뻔한 짓을 어리석게 한다는 뜻입니다.
한데 외 이름이 벗나무라 했을 까? 생물의 이름을 만들 때는 쓰임새,모양새, 냄새, 발견된 장소 등등 특징으로 짓지요, 벚나무는 원래 이름이 "벗"나무 였는 데 이는 많은 꽃닢이 마치 천사가 옷을 한꺼번에 벗는 모습을 하는 것과 같아서 였다고 합니다, 벗는 다(누드:나신)는 옛날 표현으로 좀 야한 표현이라서 벚나무라고 썼다고 하는 소리도 있습니다, 올해도 여의도 윤중제(輪重堤;둘레막은뚝)에는 어김없이 사쿠라꽃이 핀다지요,그래서 그런지 그곳 가장 큰집에는 사쿠라들만 득실거릴 수 밖에 업슨 거시 아닐까요?
한가지 더 우리의 초대 대통령이신 이승만님 1957년 어느날 봄 창덕궁 후원(비원) 애란정에서 낚시를 하시던 중 때마침 만발한 꽃을 보시고 비서진에게 저게 무슨 꽃이며 어느 임금님 때 심은 것인가? 하문하시니 비서왈 저나무는 일본 국화인 벚꼬이고 일제 때 심은 것입니다, 하니 대통렬왈 당장 없애버리시오. 어느 명의라 거역하리오 당장 비원과 창경궁의 30년 이상된 벗나무를1500그루을 베었답니다, 한데 그이듬해 우리 이 대통령각하, 해인사를 방문하시고 사천왕문 앞에 기념 식수를 하시는데 그것이 다름아닌 일본에서 신목으로 모시는 화백이라는 사실, 그후로 전국 사찰 입구에 화백이 많이 심겨졌다나...
저가 아는 시인 한분 중에 시집을 20여권 낸 분이 있습니다, 이분은 전국토에 벚나무가 있음을 용서하지못하고 전재산을 털어넣어 살구나무 심기 운동을 벌리는 이가 있습니다, 대단한 의지와 용기와 고집이지요.
저도 벚나무 대신에 살구 나무가 온국토에 잘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가다보니 감나무 오다보니 옻나무 십리절반 오리나무 가지말고 구기자 나무 대낯에도 밤나무 제일 좋은 것은 너랑나랑 살구나무 이니까요..
답이 됬는지. 나는 지금 컴이 고장나서 동회 자치센터에 와서 공짜로 순 기억에 의해 이글을 올리니 간혹 잘못된 곳이 있을 수도 있음을 양해구합니다,
--------------------- [원본 메세지] ---------------------
우리 궁궐지킴이의 영역에서 창덕궁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박은주님께서 무엇인가 착각하신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마 창경궁이나 경복궁이 아닐런지요.
창덕궁의 벚꽃도 좋지만 창경궁의 벚꽃은 더 더욱 일품이랍니다.
4월 중순에 창경궁에 오시면 벚꽃의 진수를 맛볼 수 있을 겁니다.
벚나무를 국화(國花)로 삼고 있는 일본은 벚나무의 원산지가 일본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는데, 일제 강점 시절 미국에 있던 이승만 박사는 이를 시정하기 위해 미국 국회에 진정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힘의 논리라 할까요, 결국은 일본 벚꽃도 한국벚꽃도 아닌 동양벚꽃이라고 부르게 되었다지요.
양인석 선생이 지은 '백화전서(百花全書)에 의하면 일본인들은 벚나무를 소메이요시노(染井吉野)라고 부르는데 이 이름은 도쿄의 소메이에 있던 한 꽃집에서 벚나무의 묘목이 퍼져 나갔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벚꽃의 명소인 요시노를 따서 요시노라고 했다가 1872년 '소메이요시노'라 이름짓고 일본의 도쿄가 벚나무의 본고장이라고 주장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점했을 때 가장 먼저 한 것이 한국인의 혼을 빼 버리는 일이었습니다. 이때 그들은 창경궁을 비롯한 우리의 궁궐에 왕벚꽃을 가득 심었으며 심지어 학교에까지 왕벚꽃 일색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자라고 있는 벚꽃나무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제주도 산지에 자라는 제주산벚, 거문도 및 중부평야에 자라는 거문도벚, 제주 및 중부 지방의 평야와 산지 그리고 북부 지방의 산지와 해변 등에 자라는 왕산벚이 있고, 또 중부 지방 평야 및 산지, 북부 지방 산지 등에 자라는 가는잎벚이 있습니다. 박은주님께서 보신 버들벚이 바로 이것이 아닌지요.
창경궁의 동산바치 박상인 선생님! 벚나무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어쨋던 박은주님의 벚꽃을 기다리는 마음이 참 좋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덧 봄은 훌쩍 지나가고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 다시 봄은 오겠지요? 벚꽃만 보시지 마시고 창경궁 건너 종묘의 봄도 느끼시길 바랍니다.
종묘지킴이 김승호도 만개한 벚꽃을 기다리며......
--------------------- [원본 메세지] ---------------------
제가 작년 4~5월 쯤인가요?
창덕궁에서 만개한 버들벚꽃(?)을 보았는데요..
참으로 아름답더군요..
이번에도 놓치지 않고 보려고 하는데
언제쯤이면 가장 보기 좋은 벚꽃을 볼수 있을지 알고 싶어서요..
답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