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영(靈)이 내렸다는 한 여자에게 물어보니,
이 세상에서 사랑했던 사람들을 저 세상에서 다시 만나기는 어렵다고 하더라.
살을 깎는 기원을 해야만 천년 만년 동안에 겨우 한 찰나를 만날 수가 있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들으니 참 허망하고 멋있었다.
허망하기 때문에 지금 살아 있는 순간이 더 소중해지고 이 세상에서 맺은 크고 작은 인연을 소중히하고 싶어졌다.
천경자가 한 지인에게 들려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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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화백.
일본 유학길에 돌아오다 만난 첫사랑. 사별.
라일락을 좋아했던 서른다섯 유부남과의 고통만 안겨준 사랑. 끝장나는 이별.
그는 헤어지는 마지막 순간에 집앞에 피어있는 라일락을 보고
아! 라일락... 한마디를 흘려 놓고 떠났다고 한다.
"그림은 내게 있어 목숨보다 더 귀한 것입니다. 난 평생을 고독과 고통 속에서 살았어요.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면 목숨도 이을 수 없었을 겁니다. 화가가 되었기에 구원을 받은 거지요."
평생을 고독과 고통속에 삶을 살아 냈으면서도 자신과의 작은 인연들을 소중히 여기는
천경자 화백의 그림에 슬프지만 따스함이 묻어있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윤사월(閏四月) / 1987 / 25.8 x 17 / 종이에 채색
아열대 Ⅰ / 1978 / 아열대 Ⅰ / 1978 / 73 x 91
나비소녀 / 1985 / 60 x 44 / 종이에 채색
황금의 비 / 1982 / 34 x 46 / 종이에 채색
四月(사월) / 1974 / 40 x 26
세상에 인연이란 것이 있는가? 라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꼭 있었으면 한다. 인연을 맺지 못한 사람의 때늦은 넋두리가 아니라
좋은 인연으로 만나지 못한 많은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고
지금의 크고 작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싶기 때문이다.
바람이 차고 하늘이 낮다.
봄이 어여 와서 꿈꾸는 나비가 되고 싶다. 날아올라 깊은 밤 멀리 멀리..
http://www.kcaf.or.kr/art500/chunkyungja/main.htm
천경자 화백의 그림을 볼 수 있는 곳
개인적으로 위의 그림외에도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 孤(고)등 천화백의 70, 80년대 그림들이 참 좋습니다.
흐르는 음악은 3호선 버터 플라이의 꿈꾸는 나비입니다.
꿈꾸는 나비
나비야 두터운 니 과거의 슬픔을 뚫고
가볍게 아주 가볍게 날아라
깊은 밤길에 나앉은 여인의 눈물
자욱한 담배 연기를 마시고
꿈을 꿔도 모든 걸 뒤엎을 순 없어
그래도 넌 꿈을 꿔
단 한 번 아름답게 변화하는 꿈
천만번 죽어도 새롭게 피어나는 꿈
돌고 돌아와 다시 입맞추는 사랑
눈물 닦아주며 멀리 멀리 가자는 날개짓
꽃가루 반짝이며 밝고 환하게
한 번의 꿈만으로 모든 걸 뒤엎을 순 없어
그래도 넌 꿈을 꿔
단 한 번 아름답게 변화하는 꿈
천만번 죽어도 새롭게 피어나는 꿈
돌고 돌아와 다시 입맞추는 사랑
눈물 닦아주며 멀리 멀리 가자는 날개짓
꽃가루 반짝이며 밝고 환하게
나비야 깊은 밤 달리는 택시의
부릅뜬 눈을 잠 재우고서
날아올라 깊은 밤 멀리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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