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였던가요? 썼던 글이며 kiss동에서 연재되던 글입니다.
그러니 야오이 라는 것이죠.
거부감이 들고 보기 싫다 하시는 분은 지금 뒤로 를 눌러 주시죠.
하지만 말머리만 야오이지 실제로는 전혀-_-... 무관하다는 것을
일찌감찌 이야기를 해 드리며
살라딘x크리스티앙 커플이라는 어색한 커플을 가지고
이렇게 소설방에 발을 내딛으려 합니다.
단편소설이므로 그저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읽어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창세기전3파트2] 같지만 같지않다
- 크리스티앙 데 메디치(Christian de Medich)
방아쇠를 당겨 그의 머리에 겨누었다.
나를 바라보는 그의 입꼬리가 이상하리 만큼 치켜 올라간다.
조금이라도 떨릴 텐데...
내가 이 방아쇠를 놓아버리면 그의 머리를 날려버리는 것인데...
그는 비웃음에 가까운 웃음을 띄고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젠장... 내가 원했던 건 이런 것이 아니라고......
입에서 울컥 하면서 욕설이 내뱉어 지려고 하는 것을 애써 참았다.
짜증나는 마음에 왼손으로 머리카락을 마구 헤집어 보았다.
그의 샛노란빛 머리카락... 나를 바라보고 있는 시선.
아무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크리스티앙...나에게 총을 겨누는 이유가 무엇이지? 갑자기... 무슨 짓이야?"
"젠장......!"
내 안에서 점점 커져나가는 그의 모습이 너무나 어색하기만 하다.
날 바라보며 웃는 저 눈초리.
가끔씩 그의 방문을 열었을 때의 보이는...
그리움에 가득찬... 삶의 의욕조차 보이지 않는 멍한 눈빛.
그 눈빛마저 나의 마음속을 꿰뚫어버렸다면...
나는 더 이상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거지?
죽은 당신의 연인만을 그리워 하는 바보같은 당신을 사랑하는...
나는 어떻게 해야 되는 거지!
"...하아......"
천천히 총을 그의 머리부근에서 내렸다.
내가 생각에도 너무나 무모한 짓이였다. 그를 겨누다니......
하지만... 싫었다. 너무 싫었다.
엠블라 라는 여성이... 단지 그 지난 옛연인과 닮았다는 이유로
너무나... 너무나... 아아... 옛 연인... 세라자드...
그녀만을 떠올리는 그가 싫었다.
날 한번만 보아주길... 그렇게 나는 간절히 원하고 있...나... 보...... 다.
그런... 가 보다... 날 한번만... 보아...... 주길...
"젠장할. 내가 왜 이러는 거지...!"
앞머리를 뒤로 모두 쓸어올리며 거칠게 땅을 걷어찼다.
그리고선 그의 방문을 그런 느낌 그대로 차버리고선 밖으로 나가버렸다.
나의 등뒤를 뚫고지나가는 그의 시선... 살라딘. 그의 시선이 너무나 저주스럽다.
날 바라보지 마. 이런 날... 집착하게 되는... 날 바라보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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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버려!!"
"크리... 스티앙..."
"내 이름도 부르지... 말란 말이야!!!"
총알받이로... 썼... 다고...? ...미친... 미친.
내가 살라딘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는 것을 눈치챘던 여자가 한명이 있었다.
다소 깍쟁이 같은 목소리를 내뱉고...
계산적인 말투를 내뱉었지만 누구보다 더 나를 생각해 주던 여자.
살라딘의 마음은 나에게 올 리가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던 나였는데...
그런 나의 마음을 추슬러 주게 했던 여자.
소중했다.
비록 사랑은 아니였어도... 너무나 소중했다.
그녀는 나를 사랑했고...
나의 눈은 끝까지 살라딘에게 향하고 있어도 그녀는 나를 감싸주었다.
나의 이런마음을 이해한다고... 이야기 해 줬던 것은 그녀 뿐이였다.
사랑한다 그녀에게 마지막 거짓말을 해 줄 수 있을 만큼... 소중했다.
하지만... 정말... 진정으로 화가 난 것은... 누구보다... 나... 자신에게서였다.
죠안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보다...
살라딘. 그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기뻐했던 나.
나를 그렇게 아껴주던 사람의 죽음보다는...
살라딘. 그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마음 한 구석에서 너무나 기뻐하던 나를... 저주했다.
이런건... 내가 원했던 것이... 아니야.
"...제... 젠장할...!"
또 다시 그에게로 총을 겨누었으나...
나는 곧 다시 힘 없이 총을 떨굴 수 밖에 없었다.
그를 죽일 수는 없었다.
아직도 나의 마음속에 살아있는 그를 죽일 수는 없었다.
결국 나는 죠안의 시체를 가슴에 묻고선... 아슈레이를 만났다.
복수... 복수... 복수라......
나에게 복수라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나에게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이였는데
나는 무엇을 위해 복수를 한다 이야기 하는 것일까?
말도 안되는 이야기. 말도 안되는... 이야기.
나는 죠안을 사랑하지 않았는걸.
하지만... 하지만... 그를 사랑한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는 걸.
다시 ...다시...3번째로 그에게 총을 겨누었다. 쿵쾅. 뛰는 심장.
예전과 같이 나를 보며 비웃지도...
전혀 미안하지 않는 표정으로 미안하다 이야기 하지도 않는다.
무표정한 눈으로... 그런 모습으로 날 바라보고 있을 뿐이였다.
무슨 말이라도... 하란 말이야.
미안하단 말이라던지... 아니면... 아니면... 무슨 말이라도... 하란 말이야.
내가 기대하고 있는 말은 무엇일까?
그 역시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말? 그런 말도 안되는... 거짓말?
나는 그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일까?
나의 이런 부질없는 사랑은... 사랑도 아닌...
이제는 집착에 이르러 버린... 쓸데없는 심장은... 어디에 버려야 될까.
"탕...탕탕-!"
그에게 총을 쏘아대었다. 수십발의 총알을... 그에게 부어대었다.
...나의 입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었지만...
나의 눈은... 울고 있었다.
소리없이 끅끅 대며 나의 집착으로 추락해 버린 사랑에 대해...
울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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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그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은...
그와 내가 같은 상처를 가지고 있다는 것 때문이였다.
비슷한 상처. 자신의 형제와 싸우게 되었던... 아픈 상처.
그저 단순히 궁금했었다.
'형'이라는 사람들은... '동생'이라는... 사람을 어떻게 생각할까.
그렇게 오해하고... (난 그 것이 오해라 생각된다)그랬는데도
동생...이라는 사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그리고... 그와 이야기 하며 그의 깊은...눈동자를 본 순간...
나는 그에게로 빠져들었다.
내가 원했던 것은 이런 것이 아니였는데......
또 다시 상처를 입는 것이 아니였는데......
누구에게 정을 주고 사랑하는 것... 별로 원치 않는데...!
더 이상 나의 마음에 다가오는 것 원하지 않는데!
더구나... 이렇게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는...
애절한 사람이라면... 더더욱... 실..... 싫은... 데......
"달라... 당신과 나는...달라..."
이제 사랑하는 연인들도 같이 잃고...
같은 모습을 하고 있을 것만 같은 나와 그의 모습.
남들이 보면 같다 생각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서로 아픈 표정을 짓고... 아픈 마음으로...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으니까.
하지만 같지 않다.
전혀 같지 않다.
나는 그를 바라보지만 그는 나를 바라봐 주지 않는다.
단 한번의 관심. 그 것이 나에게는 필요하지만... 나는 그 것을 원하지만......
"사랑해..."
바라 볼 수밖에 없는 나의 사랑과...
그리움에 가득찬 그의 사랑은... 방향과 목적.
모두... 같아 보이지만 전혀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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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라딘(Saladin)
나의 머리에 방아쇠를 겨누고 있는 그의 손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심장이 쿵쿵 뛰어오고 있었다.
이대로 죽으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나의 마음을 덮어버린다.
...이제 쉬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 나는 할 일이 있다.
아직 죽을 수는 없는 일이다.
후유... 하며 거친숨을 내쉬었다.
마음이 조금 진정이 되자... 급하게 떨리던 나의 눈이...다시 원상태로 돌아온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 그를 자극하지 않도록 하고...
날 바라보는 그를 뚫어지라 바라보았다.
자신의 왼손으로썬 무엇이 그리 잘못되었는지
자신의 갈색빛 머리카락에 손을 넣고 마구 헤집어놓아버리는 그.
그의 찡그린 표정이... 너무나... 너무나...귀엽다.
이런 상황에... 귀엽다. 라니. 나도 갈데까지 갔군.
"크리스티앙...나에게 총을 겨누는 이유가 무엇이지? 갑자기... 무슨 짓이야?"
"젠장......!"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덤덤히 말을 이었다.
나의 목소리에... 그의 인상이 대번에 찌푸려진다.
젠장.! 하는 격렬한 목소리와 함께 땅을 한번 발로 쿵 하고 굴러버린다.
무슨... 일이지......
그 말이 목구멍까지 다시 올라와 내뱉으려 했을 때...
그는 이미 나에게 등을 보인채로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젠장할. 내가 왜 이러는 거지...!"
그의 목소리가 아스라이 들려온다.
그리고... 그런 그의 목소리가 들려올수록...
멈춰져 있던... 멈춰져 있다 믿었던 나의 심장이... 쿵쿵... 울려대기 시작한다.
그의 파란색 눈동자가... 보고 싶다.
하지만 이 것은 사랑이 아니라고.
이런 마음은 단지 호기심에 불과한 것이라고...
나는 얼마나 나를 설득했는가?
세라자드. 옛연인을 닮은 여자를 바라보며 그녀에게 남겠다고 이야기 하던 나는...
얼마나 더 잔인해 지려 마음을 먹었었던가.
나의 목숨을 살려준 그녀.
그녀만을 바라보아야 된다고 얼마나... 나 자신을 질책하였는가.
하지만 대답은 한결같았다.
그렇게 그를 잊으려 할수록... 기억에 남는 그의 모습.
하나하나 그려지는 그의 형상.
그리고 그를 떠올리면 내뱉어 지는 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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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버려!!"
"크리... 스티앙..."
"내 이름도 부르지... 말란 말이야!!!"
내 앞에서 심히 몸을 비틀며 괴로워 하는 크리스티앙.
그의 모습을 보는 순간. 왠지 모르게 울컥 하며 눈물이 쏟아져 나올 것만 같았다.
죠안... 죠안... 그가 사랑하는 여자.
내가 사랑하는 크리스티앙. 그가 사랑하는 여자.
그에게 너무나 어울리는 여자.
그에게 함께 있으면 빛이 나는 여자. 그리고 그 또한 빛나게 해 주는 여자.
그녀가 부러웠다.
나의 눈은 언제나 그를 향했으며 ...함께 그의 옆에있는 그녀에게도 향했다.
부러웠다... 그리고... 미웠다.
한편으로썬... 밉다고... 나의 마음이 소근대고 있었다.
그녀는 좋은 동료였고 꼭 필요한 사람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녀가 싫었다.
단지 크리스티앙. 그의 여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 것은 누구의 잘못이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였다.
하지만... 하지만...솔직히 말해 그 때 죠안을... 부른 것은.
나의 마음 한 구석에서 '죠안을 죽여버려...'라고 이야기 했던 나의 심장.
그냥 덮어버릴 수도 있지만 그 마음을 주체하지 못했던 나.
무엇이 잘못인가.
내가 그를 사랑한 것 이 것부터가 잘못된 것인가?
나를 보며 소리를 질러대는 그가 너무나 눈물겹게 슬프다.
그녀의 죽음을 바라보며 사랑한다 이야기 하던...그의 입술이 슬펐다.
나에게 한번만 사랑한다 이야기 해 주면...
아니. 이건... 말도 안되는 생각이겠지.
그가 사랑하는 여자도 그렇게...
그렇게 모질게 해 버린 나에 대해 좋은 감정을 품을 수 없겠지.
나는 정말 나쁜 짓을 해 버린...것이겠지.
다시 그가 나의 옆머리에 총을 겨눈다.
그래. 쏘아버려. 그대로 방아쇠를 당겨버려.
이런 미친 나... 아무런 필요도 없을 테니.
그냥 죽어버리는 것이 나을 지도 모르는... 것이니까.
"...제... 젠장할...!"
쏘아버리라고!!
나의 마음의 외침을 듣지 못했는지 그는 그녀의 시체를 들고 밖으로 나가 버렸다.
그런 그의 뒷모습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나는... 이런 나는 너무나 슬프다.
죽지만 말아줘. 제발... 죽지는 말아줘.
나보다 먼저... 떠나지 말아.
날 미워해도 좋으니......
그는 나에게 미안하다는 대답을 요구하는 듯 싶었고
나의 입술은 간신히 움직여 '미안해'라는 말을 내뱉었다.
하지만... 마음은 전혀 미안하지 않았다.
나는 그녀가 미웠다.
그의 옆에있는 그녀의 모습이...
그리고 그 모습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나도 미웠다.
하지만 그에게는 미안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사랑하는... 바라보는 감정 뿐. 미안하다는 감정도...
어떤 감정도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다.
미안하지 않아. 미안하지만... 미안한 일이지만 미안하지 않아.
당신의 그녀를 죽인 것은 나의 잘못이지만 미안하지 않아.
난... 이렇게... 지독한 놈이야.
"탕...탕탕-!"
그는 어느 새 나의 심장을 노리고 있었고...
나는 무표정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살아있었다.
단지 나에 대한... 지독한 증오심으로 똘똘 뭉쳐
그임을 알아볼 수도 없는 눈동자를 하고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모습은 당신이 아니야.
이런 모습은... 크리스티앙. 당신에게 어울리지 않아.
날 죽여 당신의 그런 마음이 풀어진다면
예전과 같이 돌아와 준다면 내가 죽어줄게.
나의 죽음으로써... 당신이... 다시 돌아와준다면
난 하늘에서 당신을 바라보며 행복하게 웃을 수 있을 거야.
수십발의 총알이 정신없이 발사되고 나의 몸은 피에 젖어 천천히 쓰러져나왔다.
나는...마지막으로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그와의 눈이 마주쳤다.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그의 눈은 울고 있었다.
그의 입술이 달싹거리며 움직인다.
그리고... 살짝 입꼬리가 말려져 올라간다.
"사랑해."
우리는 같은 모습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서로 상처입은 모습을 하고 상처입은 눈초리를 하고...
그래서 서로를 바라보며 끌렸을 지도 모르지.
하지만 우리는 같지 않았다.
같다고 했던 것은 잠시간의 착각일 뿐이였다.
...어긋나 버린 사랑.
그 것이 우리에 대해 이야기 해 주는 한 가지의 단서일 뿐이였다.
나에게 사랑한다 말했던... 마지막 그의 말은 무슨 뜻이였을까?
하지만 더 이상 묻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