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대회 최연소…아프리카 '차세대 스타' 눈길
"올림픽의 영광을 이어가겠다."
세계적인 스타 음보마(파르마,이탈리아),에투(마요르카,스페인)가 빠진 카메룬 대표팀에서 눈길을 끄는 선수는 단연 GK 이드리스 카메니(르아브르,카메룬)다.
올해 나이 열일곱살,컨페더레이션스컵 참가 선수 중 최연소. 하지만 축구강국 카메룬 대표팀의 한 자리를 꿰찬 만큼 그의 실력에 의심을 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카메니는 지난 해 시드니 올림픽에서 누구보다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강호 스페인과의 결승전에서 전반 5분 페널티킥을 선방,조국에 올림픽 축구 첫 금메달을 안겼던 것.
"당시 정말 긴장됐다.팀과 조국에 중요한 순간이었다.슛을 막는 순간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카메니의 얼굴에는 당시 짜릿한 순간을 떠올리는 감격스러움이 한동안 떠나지 않았다.
카메니는 24일 월드컵수원경기장에서 열린 오후 연습에서도 아프리카 선수 특유의 탄력과 유연함을 과시했다.
현재 프랑스의 르샹트르 유스팀 주전골키퍼로 지난 시즌 34경기 출전,15골밖에 허용하지 않는 '거미손'의 실력을 과시했다.
특히 지난 해 세계에서 활약하는 아프리카 대륙 출신 중 '최고의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아프리카 기자단 선정)로 선발되기도 했다.그만큼 지금까지의 결과보다는 더 많은 것을 기대할 수 있는 차세대 스타인 셈.
카메룬의 르샹트르 감독은 "어린 나이지만 대표선수로 선발된 뒤 누구보다 적응을 잘 하고 있다"며 "좌우로의 움직임이 탁월하며 수비와 공격수로 연결하는 피딩 능력이 돋보이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카메룬 팀의 알렉산더 매니저는 "소속 팀에서 쉽게 놔주지 않으려 해 대표선발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하소연하기도.
하지만 대표팀 주전 골키퍼가 되려면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한 상황.카메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