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니콜 키드만과 이완 맥그리거 주연의 뮤지컬 영화 [물랑 루즈 Moulin
Rouge]는 여러면에서 좋은 영화라는 평을 얻기에 충분한 것 같다. 사실 영화의 이야기는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뻔한 사랑이야기이고 그
형식만 뮤지컬을 따온 영화이기에 이 영화의 성공 여부는 오직 음악과 조화된 뮤지컬의 화면으로의 이동에 달려있다.
"빨간 풍차"라는 뜻의 물랭 루즈는 파리 몽마르뜨에서 10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실재하는 전통의 클럽이라한다. 영화는 바로 이
퇴폐와 환락의 공간인, 19세기의 물랭 루즈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작년에 개봉되어 찬반 양론으로 극과 극의 평을 얻은 <어둠속의 댄서>같은 영화가 되지 않을까 우려도 되었고, 스타 배우인
니콜 키드만이나 이완 맥그리거의 뮤지컬 배우로서의 연기와 노래 실력이 과연 어느 정도나 될지가 걱정스러웠다. 그러나 그런 걱정은 정말 기우에 지나지 않았고, 사전 정보 없이 봤던 영화였기에 혹시 니콜
키드만과 이완 맥그리거는 다른 가수가 대신 노래를 부른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참 재주 많은 사람들이다.(다만 이완 맥그리거가 노래를 부를땐 어찌나 교과서 적이던지..암튼 정말 건실한 청년의 외모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나 할까..ㅡ_ㅡ)
이 영화는 사실 자막이 필요없는 영화였던 것 같다. 자막이 오히려 화면과 노래에 빠져드는 것을 방해했다고 할 정도로. 대사가 거의 없이
노래만으로도 충분히 모든 내용이 전개될 정도로 영화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었고, 그것이 이 영화에 대한 느낌을 더욱 좋게 만들었다.
영화 시작과 함께 아주 빠르고, 화려한 색으로 꾸며진 무대나 캉캉 춤의 집단 군무 장면, 모자에 정장입은 신사 관객들의 열광적인 환호 장면으로 이어지며, 관객의 귀와 시선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어버리는
니콜 키드만의 "Sparkling diamonds"는 웃음과 재미와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한번에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 영화의 OST에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해도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노래들이 많아 친숙하다는 것과 유명 팝송을 살짝 살짝 넣어 진지함속에서도 즐거움을 주는 특징들이 있다. 마돈나의 "like a virgin"이 삽입된 "Sparkling diamonds", "All you need is love" "I always love
you"등의 삽입곡은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외에도 "lady
Marmalade", "Rhythm of the Night" "El Tango De Roxanne"등의 명곡이 들어있다. 그런 음악들을 뮤지컬 형태 혹은 주인공들의 독창으로 충분한 의미전달을 이룬것도 눈에 띄인 부분이었다.
거기에 이 영화의 초반에 관객들의 흥미를 잡아둔것은 어떻게 보면
유치한 특수효과 들이었다. 특수효과라고 해서 뭐 액션에서 쓰이는
그런 것이 아니라, 환상적인 분위기를 나타내는 요정등의 환상적이고
비현실적인 화면은 뮤지컬의 노래에 완전히 조화되어 마치 어릴때의
동화속의 나라에 간듯한 분위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두었고, 그
잡아둔 시선은 끝까지 잘 유지해 나갔다. 그래서 130분에 달하는 상영시간 동안 전혀 지루한것도 모르겠고.
1900년의 파리를 환상적이면서도 어둡고, 또한 그러면서도 재치있게
표현한 배경화면도 아주 인상깊은 것이었다.
거기에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환상 그 자체였다고 본다. 니콜 키드만과 이완 맥그리거는 정말 완숙한 경지의 연기를 선보였고, 영화에 빠진 관객들에게 그들은 영화배우가 아니라 실제 뮤지컬 배우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 연기에 맞춰진 여느 가수보다 낳은 노래실력으로 채워진 화면과 음악의 힘은 정말 대단했던것 같다.
그리고 영화이면서도 뮤지컬이란 장르의 특성을 잘 살려내었던것도
특징이다. 영화이기 때문에 뮤지컬이란 실제 공연에서 받는 제약없이
무한의 공간에서 공연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치 세트에서 이루어지는 실제 공연의 모습을 우리는 영화안에서 본다. 그래서 영화는 주인공 크리스티앙(이완 맥그리거)의 나래이션 장면과, 영화 줄거리에서의 뮤지컬과과 또 그 안에서의 뮤지컬의 삼중구조를 지니게 된다. 그 삼중 구조는 단순히 삼중 구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화의
시작이 마치 뮤지컬의 시작처럼 시작되는 느낌을 주는 것처럼 시작되어, 가장 안쪽의 뮤지컬 공연의 결말이 영화 줄거리의 결말이 되고, 또한 주인공 회상의 결말로 이어지는 구조가 되어 액자구조인것조차 모르고 지나칠 정도의 완벽한 편집도 좋았다.
이 영화속에 바즈 루어만의 연출력이 돋보였던 부분은 이 영화의 초반과 후반.
영화의 초반. 코끼리 방에서의 둘만의 시간.
샤틴은 크리스티앙을 공작으로 오해하고 그의 호감을 사기위해 온 몸(?)을 던진다. 하지만 크리스티앙의 정체를 알게된 샤틴, 그리고 공작에게 그의 정체를 들킨 후 모든 이들이 합심해서 몬로스 공작을 속이기 위한 차기 공연에 대한 소개.
전체적으로 코믹하게 표현된 이 장면은 마지막의 공연을 위한 리허설의 느낌이 드는 작은 뮤지컬을 보는 느낌. 더구나 빠른 화면과 빠르게
노래하는 배우들의 모습에서 이 영화가 뮤지컬이라는 인상을 확고히
해준다.
영화의 후반. 샤틴이 할 수 없이 몬로스 공작과 하룻밤을 보내기위해
그의 처소로 가게되고 질투에 휩싸인 크리스티앙의 앞에 펼쳐지는 탱고댄스.
그의 상상을 담은 듯한 이 춤 위에 겹쳐지는 샤틴과 몬로스 공작의 모습. 필사적으로 몬로스 공작을 피하려는 사틴, 몬로스 공작과 샤틴의
정사 장면을 상상하는 듯한 격렬한 탱고댄스. 그 위에 흐르는 멋진 탱고선율과 또한 질투에 휩싸인 크리스티앙의 얼굴..
이 영화 속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기억된다.
이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 영화의 피날레, 샤틴, 크리스티앙 그리고 몬로스 공작의 삼각관계를 형상화한 공연. 영화 속의 공연은 이
영화의 화려함 만큼이나 화려하고 아름다웠으며 그들의 관계에 대한
영화 속 매듭과 공연의 매듭을 함께 짓는 절묘한 엔딩을 만든다.
이 영화는 어찌보면 그리 특별할 것이 없는 줄거리이다.
아름다움과 야심을 가진 클럽의 뮤지컬 가수, 돈 많고 권력 있는 사람을 만나 출세를 하고자 하던 그녀에게 우연히 나타난 가난한 청년 그리고 그 뒤에 이은 가난한 청년과의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의 위기 등등..
어디서 많이 본듯한 전형적인 비극적 멜로 영화의 줄거리이다.
하지만 이렇게 익숙한 줄거리, 어쩌면 신파가 될지도 모를 이 위험한(?) 내용을 포장한 연출은 상당히 탁월하다. 전작인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이미 보아왔지만 바즈 루어만의 전형에 대한 파격은 언제나 신선하다. MTV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화면, 원색을 많이 사용하는
화려한 색감, 그의 영화엔 유난히 붉은 톤과 푸른 톤이 언뜻 촌스러운
듯 두드러지게 사용된다, 고전이나 전형적인 내용에 걸맞지 않게, 그러나 절묘하게 어울리는 파격적인 팝음악, 화려한 춤 그리고 그 공간들을 가득 메운 조금은 과장된 희화적인 인물들..
내용이 너무 뻔한것을 흠잡으려면 잡을 수 있을까? 음악과 연기와 편집과 화면이 잘 어울린 좋은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고 OST를 눈감고 들으면서 영화의 한장면을 떠올리는 것이 즐거운 영화일것이다. 그리고 그런 음악의 느낌은 비디오로는 도저히 느낄 수 없을 것
같다. 영화관에서 봐야 그 느낌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영화인것 같다.
(사실 저는 컴퓨터로 봤지만 영화관에서 본다면 그 감동이 두배일거라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ㅡ^)
이 세상에서 사랑이란 단어만큼 가장 단순하면서도 강인할 정도의 힘을 지닌 말도 없을 것이다 제 아무리 무서운 핵폭풍이 밀려온다 해도
결코 무너지거나 좌절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세상에서 사랑만큼 달콤하고 아름다운 단어가 또 있을까? 비록 이면에는 아픔과 고통이 뒤따르지만..아름다운 그녀를 위해, 사랑스런 그를 위해 오늘 하루쯤 화려한 유혹속으로 빠져 드는 건 어떨런지..
ps : 엽기공주야~!!고맙다~!!^ㅡ^
잼있게 살려구 발버둥..
광고쟁이 될려구 발버둥..
(っºДº)つ폭주알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