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에 이어 건설기계노조가 16일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현대차노조, 건설플랜트노조 등도 잇따라 파업을 계획하고 있어 올 여름 울산을 중심으로 전국이 하투(夏鬪)에 휘말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국건설노동조합 울산건설기계지부에 등록된 덤프트럭·레미콘소유 조합원 150여명이 16일 0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키로 하면서 비조합원의 동요도 심상찮아 건설현장에도 '제2의 화물연대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
노조는 중앙집행부의 지침에 따라 16일 전면 파업에 들어가 17일까지 상경투쟁을 벌인 뒤 18일 울산으로 내려와 오전 9시 울산시청 앞에서 투쟁선포식과 거리행진을 벌인 뒤 본격적으로 운반거부에 나설 계획이다.
건설기계지부는 "하청사와 건설기계노동자간 직접계약을 원칙으로 하는 표준임대차계약서가 작성되면 그간 다단계알선행위로 인한 무계약 구두계약 등의 폐해를 막을 수 있다"며 "이는 아무런 기준없이 일방적으로 운임료가 산정 지급되던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또 신규 조합원이 늘고 있으며 비조합원도 파업에 동참하는 분위기라고 밝혀 지역 대형 공사장의 공사중단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와함께 현대차지부가 금속노조와 함께 현대차와 대각선 중앙교섭을 벌이고 있지만 협상에 진전이 보이지 않아 오는 26일과 27일 총파업 찬반투표 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예정된 수순을 밟을 경우 현대차지부는 이달 말일 또는 다음달 1일께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민주노총의 미 쇠고기 수입 반대와 한미자유무역협정 반대 등 정치파업 찬반투표도 가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각 사업장 별 개표결과는 발표하지 않고 총투표 결과 파업 가결여부만 발표할 예정이고, 무난히 가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주노총의 총파업이 가결될 경우 파업동력 확보와 파괴를 극대를 위해 금속노조와 현대차지부 등의 파업돌입 시기와 맞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파업태풍이 휘몰아 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건설플랜트노조도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부터 파업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울산건설플랜트노조에 따르면 오는 21일부터 29일까지 울산을 비롯한 포항, 충남, 전남동부·경남서부 등 4개지부가 동시에 총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한다. 노조는 "찬반투표가 가결될 경우 4개 지역에서 동시에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어느 때보다 올해 파업이 힘을 더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이 잘 못 가고 있는 것에 대해 노동계와 시민단체가 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이번 하투의 파괴력을 엄청날 것"이라고 밝혔다. 박송근기자 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