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weet People-아름다운 작당
내 주위 몇이 패를 만들었다.
그래서 작당이 됐다.
내 아내가 그 중 하나였고, 동서가 그 중 하나였고, 신일학원 김창호 선생이 그 중 하나였고, 그 부인 김옥련 여사가 그 중 하나였다.
그 넷이 작당해서 한 짓이 있었다.
바로 내 예순아홉 돌 생일을 챙겨주는 일, 바로 그 짓이었다.
당초부터 싫다 싫다 했다.
그 어떤 빌미가 되었건, 일단 모이기만 하면, 누구 돈을 쓰든지 간에, 마구 먹어대고 마셔대고 그래서 취기로 마구 떠들고, 그러다가 자칫 괜스런 언쟁을 빗기도 하는 것이 내키지 않아서였다.
또 엊그제 내 사랑하는 손녀 서현이로부터 자기 용돈으로 산 케이크 하나를 선물로 받아 챙겼고, 큰며느리로부터 골프화 한 켤레를 선물 받은 것만으로도, 이번의 내 생일맞이 선물은 충분하다 생각했다.
그래서 내 굳이 생일치레 하기 싫었던 것이다.
그래서 굳이 싫다 싫다 하는 내 뜻은 그 작당들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서초동 우리 법무사사무소 ‘작은 행복’ 인근의 단골 식당에서 미역국 한 그릇 얻어먹고, 문어탕 안주 삼아 술도 몇 잔 얻어 마시고, 입가심이라면서 그 인근의 빵집에 들러 빵에 빙수까지 얻어먹었다.
거기에 더해서 김옥련 여사로부터는 티셔츠 하나 얻어 입었고, 동서로부터는 핸드폰 충전기 하나 선물 받았다.
내 쓸 용도를 꼼꼼히 살펴봐서 챙겨준 선물들이었다.
비록 우격다짐 같은 작당들이었지만, 그래도 그 마음씀씀이가 아름답기 짝이 없었다.
그래서 내 그들을 향해 이름 붙이기를 ‘아름다운 작당’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