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은 ‘나병’이라고 일컬어지는 병을 진단하고 그 사람을 어떻게 격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말씀입니다. 여기서 ‘나병’은 흔히 ‘한센병(문둥병)’만을 의미하지 않고, 악성 피부 전염병을 모두 포괄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묘사되는 병의 증상과 진단은 의학적인 목적이 아니라 제사법적인 면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판단하고 진단하는 사람은 제사장입니다. 제사장은 피부병에 나는 병을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펴서 그것이 전염력을 지닌 악성 피부병인지 판단하고 그렇다면 그 사람을 격리시켜 병이 퍼지지 않도록 해야 했습니다. 또 그것은 부정한 것, 곧 정상적인 상태에 있지 않는 것으로 간주되었습니다. 다만 그것이 전염력을 가지지 않은 단순한 피부병일 경우에는 정한 상태에 있는 것으로 여겼습니다(12-13). 만약에 전염력 있는 피부병이 나았다면 사람을 보내어 제사장을 오라고 해서 자신의 병을 보아 진단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들은 진영 밖에서 격리되어 있기 때문에 제사장에게 보이기 위해서는 제사장을 불러야 합니다. 제사장이 진찰하여 나았다면 그를 정하다고 선언해 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증상이 있다면 일주일을 더 격리하고 판단해야 했고, 만약 그 병이 피부에 퍼졌으면 여전히 부정하다고 하고 격리하도록 합니다. 또 화상 때문에 생긴 피부염도 살펴 보아 퍼지지 않으면 정하다고 선언하고, 퍼진다면 부정하다고 선언해야 합니다(24-28). 뿐만 아니라 피부에 털이 있는 곳의 모근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피부염도 언급합니다. 옴도 일종의 피부병으로 취급했습니다(29-37). 제사장은 증상이 있는 사람을 일주일간 격리를 시키고 이후에 그것이 전염력이 있는 것인지 아닌지를 살피고 피부에 퍼진다면 부정하다고 하여 진영 밖으로보내고 전염되지 않는다면 그를 정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후에도 피부에 퍼지면 부정하다고 하고 격리시켜야 합니다. 또 일반적인 탈모증으로 인한 대머리는정하지만, 악성 피부병으로 인해서 머리가 벗겨진 경우에는 부정하다고 선언하고 진영 밖에서 살아야 합니다(40-46).
또 사람이 아니라 사람이 입는 옷에도 악성 곰팡이나 사상균이 번식하는 것도 부정하게 여기고 제사장이 부정하다고 선언하고 옷을 빨고 그 부분을 찢거나 심한 경우에는 불태워야 했습니다(47-58). 이것은 제사장이 어떻게 악성 피부병과 옷의 균들을 진단하고 판단해야 하는지에 대한 규칙으로 모두 거룩과 관계되어 있었습니다.
몸에 이런 악성 피부병들이 생기는 것은 온전한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그 자체로 공동체에 퍼질 위험도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정하게 취급되었고 나을 때까지 격리해야 했습니다. 제사장은 그 병에 노출될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살피고 공동체를 보호하고 그 사람을 격리할 의무가있었습니다. 복음서에서 예수님은 몇몇 악성 피부병(한센병)자들을 고치셨습니다. 구약의 제사장들은 진단만 할 뿐이지만 참된 제사장이신 예수님은 그들을낫게 하시고 정하다고 하셔서 공동체 안으로 다시 들어갈 수 있도록 해 주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병 자체가 죄는 아니지만 죄의 현상이었습니다. 죄는 하나님 앞에 사람이 온전히 서지 못하게 합니다. 주님은 죄의 현상인 병을 고치심으로 죽음과 죄를 정복하신 분이심을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소외 되었던 공동체 안으로 들어가 교제를 회복해 주시는 분이셨습니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악성 전염병과 같은 죄들을 멀리하고 예수님께서 회복하신 참된 교제를 주님과 형제 자매들과 누리며 서로를 향한 회복된 사랑으로 격려하는 저와 여러분이 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