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부족한 점이 많아 버마를 도와 달라고 부탁하면서도 그 마음을 나누는 방법을 잘 몰라서 많이 헤매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버마에서 근 2년 정도를 머물러 살았으면서도 불교의 나라, 가난하지만 순박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는 것 밖에는 알지 못했습니다.
저는 근래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지난 9월 26,7일 쯤에 버마사태에 대해 TV를 통해 알게 되었고 버마가 이런 나라였다는 것이 처음엔 선뜻 마음에 와 닿지 않았습니다.
스님들에 대해 폭행과 살해를 접하고 나서 무작정 도와야 되겠다고 생각은 했는 데 제가 어떤 종교단체나 시민단체에도 속해 있지 않았고 시민단체들도 몰랐으며 정보력 부족과 버마에 대해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너무 복잡해지는 상황들이 펼쳐져 누구를 어떻게 도와야 할 지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 개인적으로는 간혹 시민단체에서 주최하는 시위나 버마인들이 주최하는 시위에 참여하기도 하며 도움을 호소하면서도 선뜻 누구를 어떻게 도와 달라고 말하기는 좀 어려웠습니다.
제가 버마에 있을 때 얼핏 내전이 있다는 것은 들은 적이 있었으나 남의 나라일이었고 사실 관심에도 없었습니다.
버마에 대해 알기 위해 사이트 이 곳, 저 곳을 뒤지며 버마관련 사이트 여기저기 펼쳐 놓고 버마를 다시 알려고 노력 했습니다.
처음엔 뭐가 뭔지도 몰랐습니다. 뭔 소리인지도 몰랐습니다. 더우기 버마 난민이 있었다는 것은 정말 뜻밖에 생각지도 못하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전무하다시피한 버마에 대한 지식으로 왜 버마가 이러한 일이 일어났는 지 관심을 가지고 자료를 모으기 시작하다보니 처음엔 혼란도 많았습니다.
믿기 힘들정도로 초라한 버마인들의 NLD사무소, 고등학교를 마치고 한국에 온 NLD구성원, 버마의 무장투쟁를 지원하는 단체, 내전의 위험등 등
돕기는 도와주어야 겠는 데 누구를 어떻게 도와야 되는 지 좀 혼란스러웠습니다. 버마난민들이 수십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알아가면 알아 갈수록 가슴아픈 나라가 버마였습니다.
처음엔 누구를 어떻게 도와야할지 몰랐으나 이제 저도 근 한 달동안 자료를 모으다보니 저도 버마에 관한 한 준전문가가 다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누가, 어떻게 돕는 것이 좋을까" 하는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 봅니다.
제가 버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바로 저와 같이 지냈으며 수행을 가르쳐 주셨던 버마스님들에 대한 폭행과 살해 때문입니다.
미국의 개입이 중국견제등의 이유와 자국의 이익 때문이라는 말들도 있으나 이말이 맞던 안 맞던 버마국민들 입장에서는 미국이 개입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될 것 입니다.
자본주의적경제논리라면 지금, 아직은 버마에 투자를 하지말아 달라는 민주화 세력보다는 군부독재정권이 더 다루기 쉬울 것 입니다. 설사 미국이 자국의 자본주의적 이익때문에 개입한다고 해도 버마인들로서는 환영할 일 입니다.
노예로 살아가는 것 보다는, 총 칼의 폭력 앞에 두려움에 떨며 살아가는 것 보다는 그 편이 훨씬 이익이기 때문입니다.
경제봉쇄조치보다는 미국을 비롯한 유엔군의 파병을 버마국민들이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다급하고 지금의 독재군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바램이겠죠.
생명과 자유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 뒤에 국제적 이해관계와 자본주의의 이해관계를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버마는 국제적이익관계와 자본주의적 이해관계를 따질만큼 여유롭지 못합니다.
끊임없이 계속되는 군부의 국민탄압과 민주화시위로 갇힌 스님들과 일반인들의 고문과 폭행, 그리고 그 속에서 죽어갈 스님들과 시민들....., 이 분들은 촌각을 다투는 급박한 상황속에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가 해결이 안되면 굶주려 죽던지 시위하다가 죽던지 계속 죽어나갈 스님들과 시민들을 생각해야 합니다.
민주화가 되면 우선 민주세력들은 국가재산을 되도록 지키려 할 것 입니다.
그 동안 군부에 의해 국가재산이 얼마나 잘못되게 쓰여졌는 지 잘 알고 있는 그들입니다.
군인들이 민주화시위를 평화적으로 벌이는 스님들을 향해 폭행과 살해를 하고 사원에 무차별난입하여 스님들을 구타및 연행을 하고 절의 재물을 약탈하는 것은 전국민이 90%가 불교도이고 스님들을 섬겨온 버마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상식밖의 엄청난 일인 것 같습니다.
불교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사안 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제일 먼저 열성적으로 나서야할 사람들이 버마에서 수행하셨던 분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어떤 종교단체에도 속하지 않았다고 한 것 같네요. 저는 한때 열렬한 기독교 신도였고 스님도 되고자 해보고 그런 생활도 해보았습니다만 종교는 좀 체질적으로 제게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불교를 지지하는 사람 입니다. 수행하는 분들을 더더욱 지지 합니다. )
저는 제일 먼저 수행자분들이 중심에 나서야한다고 봅니다. 물론 개개인의 사정이 있으시겠지만 수행자분들과 잠시나마 같이 계셨고 수행을 지도해 준 스님들이 피흘리고 있습니다. 고문과 폭행을 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버마를 다녀오신 수행자분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두 번째로 우리나라 불교계가 일어서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불교계에서 버마 민주화 지지 입장 성명서에서 밝혔듯이 같은 부처님의 제자들이니까요.
세번째는 우리나라 시민단체와 전국민이 도와 주었으면 합니다.
그런데 좀 꺼꾸로 된 것 같습니다.
일반시민단체나 기독교, 천주교단체가 더 적극적인 것 같습니다. 이는 아마도 남들 돕는 데는 사회문제에 관심이 덜 한 수행하시는 분들 보다는 사회문제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시민단체나 기독교도들의 특성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절이 무너지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그곳에 하나님의 교회가 들어서길 바라는 기독교도들이 버마민중을 기독교화 하는 것을 저는 바라지 않습니다.
우리가 시민단체를 통해서 돕던 종교계를 통해서 돕던 결국 버마인들과 버마불교계를 돕는 것 입니다.
그러니까 제 생각은 수행단체의 대표격 되시는 분들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버마를 돕는 모임을 만들어서 한국에서 버마민주화운동을 하는 버마인들 단체에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면 될 것 같습니다. 아니면 효인님이 소개해 주신 참여불교연대팀의 후원방식을 따르는 방법도 있을 것 입니다.
버마난민들은 지금 몹시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으며 버마 국민들은 "우리들은 군부의 노예다"라고 말하며 비참한 심정을 말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항상 불꽃은 남아 언제든 기회만 있으면 들고 일어나 스님들과 민중들이 계속 피흘리게 될 것 입니다.
수행자분들과 잠시나마 같이 계셨고 수행을 지도해 준 스님들이 피흘리고 있습니다. 고문과 폭행을 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버마를 다녀오신 수행자분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제가 아직 자아의식과 타인을 배제하는 못난 습성이 많아 그러는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느 단체, 어떤 분들의 조그만 도움도 지금 고통받는 버마난민들과 버마민주화세력들에겐 큰 힘이되니 마다 할 이유가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