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삼십 년 전에 태어났어요.
추운 겨울이었죠.
물병 자리입니다.
이 자리의 사람들은 예술적인 면에 소질이 있다는군요.
그 말을 믿고 싶어요.^^
아기였을 땐 무척 순한 아기였답니다.
지금 내 친구들은 믿을 수 없다고 하지만. ㅋㅋ
눈이 아주 예쁜 아기였답니다.
이것도 믿을 수 없다고 야누스님이 말할 거 같지만. ㅋㅋ
사실이예요.
눈동자가 너무 이뻐서 동네 언니들이 눈동자가 수정같다고
이름을 수정이라고 하면 되겠다고 그랬다더군요.
이름이 아직 없던 터라 수정이라고 불렸어요.
초등학생이 되기 전까진 내 이름이 수정인 줄 알았다니까요.ㅋㅋ
입학식 날 내 이름이 따로 있단 걸 알고 느낀 그 이상한 감정.....
낯설음...
지금도 기억나네요.
어렸을 땐 수줍음이 지나쳐서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했어요.
늘 엄마 치마자락 뒤에서 세상을 훔쳐봤으니까...
우리 동네에 한 젊은 아저씨( 그때 아마 대학생이었음)가
내가 귀엽다고 자꾸 다가오는데 처음엔 뒷걸음치다가
나중엔 도망쳤어요. 그것도 울면서.ㅎㅎㅎ
글자를 일찍 읽기 시작했어요.
학교들어가기 전까진 글자 읽는 재미가 솔솔했던 거 같아요.
아마 어른들이 칭찬하는 걸 즐겼는지도 모르죠.^^
눈물이 많고, 겁이 아주 많았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
책읽다가 드라마보다가 영화보다가
생활 속에서 다른 사람들 이야기 듣다가
눈물이 고이는 건 예사이고
흘러내리는 눈물로 세수한 영화도 많구요.
아마...<잭>이 최강일 거예요.
한 시간 넘게 계속 눈물이 나더니. 나와보니
화장이 다지워졌더라구요.ㅋㅋ
아! 지금 내 소개 중이죠?
초등학교 5학년 때 성격을 바꾸어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그 전에는 먼저 나서서 말하는 걸 잘 못했는데,
이상하게도 발표는 잘 하더라구요.
할 말이 있다고 생각이 들면 정리해서 말하는 건 잘 했죠.
5학년 때 성격을 바꾸기로 한 이후로는
점점 친구가 늘면서 수다쟁이가 되어버리더군요.ㅋㅋ
머리 속엔 언제나 이상한 생각들이 가득 차 있었던 거 같아요.
내가 요술쟁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온갖 주문을 동원해서 그걸 증명해 보이려 한 적도 있고.....
하지만 '한 진지한다'란 말도 많이 듣고 자랐고.ㅋㅋ
중 고등학교 땐
언제나 심각하게 얼굴 구기고 살았는데
어떤 친구는 내가 사는 모습이 연극같다란 말도 하더군요.
모..좋은 뜻인지 나쁜 뜻인지는 모르겠구요.
비 오는 날은 긴 우산을 질질 끌면서
비를 맞고 집에까지 느린 걸음으로 걸어가고
비 맞았다고 엄마한테 혼나고,
그래도 다음 번에 또 비 맞고...
비 맞으면서 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이건 아직도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있군요.
대학 때 얘길 할까요?
지도 교수님이 학보사에 추천해 줄테니 들어갈 생각없냐는 말을 하더군요.
그때, 이미 난 학보사에 원서를 넣은 상태라서 거절했죠.
혼자힘으로 하고 싶었나봐요.
인문대 학생회장은 나더러 인문대 학술국에 들어오라고 그러던데....
학보사 외엔 딴 생각 안하다
학보사 시험보는 하루 전날 맘이 확 바뀌어 버렸어요.
그래서 들어간 곳이 <민족극연구회>라는 곳이었어요.
세학기 동안 거기서 안되는 극하며 살다가
배우로써는 아니라는 판단이 서더라구요.
이후에 세 학기는 학생회에 있었어요.
그러다 선거가 되자 아주 바빠졌구요.
문선 연습도 지도해야 했고
아지(왜 인사하는 거 잇잖아요.ㅋㅋ)도 선두에 서라는데 어쩔 수 있나...
밤에는 2단 대형 피시 쓴다고 페인트 냄새에 절이고
그리고 연합한 각 단대 깃발 만들고...
실크 스크린 만들고 ... 힘들엇지만 재밌는 작업이었어요.
(내가 무슨 과에 다니는지 정말 헤깔리는 ...)
고생스러웠지만 나름대로 의미있게 치열하게 살았던 때가
대학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흔한 사랑도 대학 때 해보고.^^
대학와서 평생 친구인 술도 만났고.^^
그리고 '강'이란 좋은 친구를 얻었고...
성격......
을 말하는 건 젤 어려운가봐요.
따뜻한 사람이고 싶은데,
다혈질이고 정의감이 투철(?)하고
좀 예민하고 잘 우울해지고
처음 만나는 사람과 일대일이면 잘 어울리고.
분명하고, 고지식한 면도 있고
반면에 아주 개방적인 태도도 지니고 있고...
한 고집하고.^^
정의감이 좀 지나친 편이어서
언제나 동네에서 일이 생기면 아이들이 내게 달려온 거 같아요.
그럼 짠~~~ 하고 가서 혼내주죠.
주로 동네 남자애들이 여자애들 골려먹고 나면
그 뒷수습을 내가 한 거 같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 우스운...........쩝!
이제, 좋아하는 걸 말할게요.
심심할 때 집안에서 우산 펴 놓고
그 아래 누워 음악듣거나 책 보는 거 좋아해요.
텅 빈 하늘... 전선이 없는 빈 하늘 보는 거 즐기고
밤 하늘에 대한 동경이 있는데
그러다보니 유성도 몇 번 봤어요.
한번은 세 개가 나란히 지는 것도 본 적이 있죠.
그럼 소원 세 개 빌어야하나? 하고 생각하는 순간
사라져 버리는 유성
커피도 무지 좋아하죠.
한 참 땐 커피 하루에 열잔은 먹은 거 같은데
요즘은 좀 줄였어요. 4잔 정도로....
향 좋은 커피 다먹은 후 컵에 남은 향기를
다시 맡는 걸 좋아하죠.
가끔 기분전환 할 땐 꽃 사는 거 좋아하고
좋은 책 손에 걸리면 무지 행복하고
어쩌다 맘에 드는 글 나오면 (일년에 한두번 정도) 날아갈 것만 같고...
맛있는 음식 먹을 땐 감탄사 잊지 않고
그때 그때의 상황에서 나오는 느낌 말하는 걸 좋아하고...
그런 거 잘 들어주고 잘 얘기하는 사람을 만나면 더 좋고.
바람을 동경하고, 요즘은 나무나 풀이 사랑스럽고.........
바로크 음악과 비슷한 빛깔의 그런 삶을 살고 싶은데.
잘 될지 어떨지 모르겠군요.
지금은...
학원서 공부 중이구요.
대학에 가려고!!!
에구.....
이만하면 소개가 되려나?
아. 남자. 얘길 해아하나?
난 아는 게 많은 사람이 좋아요
음악, 미술, 영화, 문학, 상식 등등 아는 게 많은 사람.
그래서 어느 분야라도 대화하는 데 막힘이 없는.
또.. 내게 부족한 걸 채워줄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삶에서 대화를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이면 더 좋겠고.
그 사람이 예의바른 사람이라면 금상첨화.^^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이엿음 좋겠어요.^^
그가 있어 내가 빛나고, 내가 있어 그가 빛날 수 있는.
첫댓글 잘 읽었어요. 저도 물병자리랍니다! ^^:
괜칞은 후보여러분 빨리들 줄서세요...순번 정하게요...ㅎㅎ
자기를 소개한다는 거. 참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그냥 저는 번호표나 나누어 줘야 할 듯. 줄 똑바로 서세요. 거기.
하루님도 물병자리? ^^ 몇 일일까...사소한 것이 궁금해지네요. 참 빠진 게 있군요. 나 무지 호기심이 많은 편인데...ㅋㅋ 하긴 빠진 내용이 한 둘일까만은...
하긴.. 자신을 다 설명하자면 밤을 꼬박 새서 글을 써도 모자라겠죠^^:
그럼요 ^^;;
음~~~~~ 그렇구나. 난 넘 늦게 와서 번호표 마져 없을 것 같군요. ^^ 그러나.....
넘 과장된 자기 고백아닌가요? 우헤헤헤 넘 미화시켰어~ 넘넘넘~~~~ ^^ 그쵸? 나도 쩜 미화시켜서 고백을 해볼까나? ㅋㅋㅋ
모두다릴레이로해봐요
ㅋㅋ 야누스님, 이렇게 말 할 줄 알았어~~~
내도 줄 섰습니데이~
ㅋㅋㅋ^^*
디셈버님~~` 그 줄 아니예요. 제대로 줄을 서세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