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분담금이 2배로 깜짝 분당매화1단지 리모델링 멈추나요.
뉴스1, 황보준엽 기자, 2023. 4. 6.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매화마을공무원1단지가 리모델링 사업 추진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원자잿값 인상에 따른 공사비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1~2년 사이 분담금이 자체 추산 금액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4월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매화마을공무원1단지 리모델링 조합은 지난 1일 분담금 확정 등 권리변동계획 확정총회를 열었으나 부결됐다. 공사비 인상에 따른 분담금 증가로 인해 조합원들의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고금리가 지속되며 금융비용이 커진 것도 또 다른 이유다.
1~2년 전에 비해 분담금이 2배 가량 늘었다는 게 조합의 설명이다. 조합에 따르면 분담금이 7000만원으로 추산됐던 조합원의 경우 1억2000만원으로 늘었다. 공사비는 평당 690만원 수준으로 예상보다 200만원 가까이 증가했다.
분당매화마을공무원1단지는 지난 2011년 조합 설립인가를 받는 등 오랜 기간 리모델링을 추진해왔던 곳이다. 지난해 5월에는 사업계획 승인을 받았으며, 내년 3월 착공해 오는 2025년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었다. 이주만 앞두고 있었는데, 공사비와 고금리 등이 발목을 잡았다.
조합은 리모델링 반대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사업을 철회할지, 다시 견적을 내고 재추진 절차를 밟을지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조합 관계자는 "공사비가 높아지면서 조합원 분담금이 늘어났고, 고금리로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권리변동계획 확정 안건이 부결됐다"며 "사업 추진 여부는 논의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리모델링 사업 추진 여부를 놓고 고민을 하는 단지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소요 비용이 늘어난 반면 수익은 크지 않아서다.
주택사업은 일반분양을 통해 수익을 내야 하는데, 리모델링의 경우 가구 수 확대가 제한적이다. 즉 들어가는 돈이 증가하면서 원래도 크지 않았던 수익이 더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특히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분양 성공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것도 조합원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앞서도 서울 송파구 거여1단지가 리모델링 사업을 철회했다. 금리 인상으로 조합원들의 비용 부담이 늘어난 것이 주요 이유로 작용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WM사업부 ALL100자문센터 부동산수석위원은 "리모델링은 늘릴 수 있는 가구 수가 많지 않아 재건축에 비해서 수익성이 낮은 편"이라며 "그런데 금융비용이나 공사비 등이 늘어나니 지금 당장 사업을 하기에는 때가 아니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이런 단지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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